[수요인터뷰] 길거리의 소리를 렌즈에 담다 - 사진작가 최수경(Sarah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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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수요인터뷰] 길거리의 소리를 렌즈에 담다 - 사진작가 최수경(Sarah Choi)

최수경 (Sarah Choi) 사진작가 인터뷰


SNS에 올린 독특한 길거리 사진이 이슈가 되면서 내셔널지오그래픽, 보그 등 유명 잡지에 게재해 온 유망 사진작가 최수경! ‘2014 Emerging Talents’를 수상하며 홍콩에서도 첫 개인전을  연 그녀를 만났습니다


정리 손정호 편집장   사진 최수경

 


- 최수경님의 사진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 구도, 색/패턴 등인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STREET PHOTOGRAPHY’라는 장르에서 ‘HUMAN ELEMENT’ 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 특징 중 하나인데 저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을 넣는다. 장르에 구애를 받아서는 아니고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거리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색과 패턴은 제가 항상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 작은 프레임안에 스토리를 넣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색과 패턴을 시적으로 (함축적으로) 사용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주제를 강조하고 싶다.
 
- 사진속에 사람은 항상 빠지지 않는데 작품에서 사람을 어떤 요소로 보시는지?


제 사진속의 사람들은 주인공이다. 그들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한다면 포트레이트(PORTRAIT)가 될 것이다. 저는 거리에서 사람과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모습에서 관계를 찾고 그 중 가장 최고의 순간을 프레임에 넣고 싶다. 사람은 그 거리의 주인이며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
 
- 엄청 걸으셨을 것 같다.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장시간 걷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정말 많이 걸었다. 사진을 주로 주말에 많이 찍었는데 아침 일찍 부터 나가서 해가 질 때까지 걸어다닌다. 라이치콕(Lai Chi Kok)에서 홍함(Hung Hom)까지 (약 7km) 걸었던 날도 있고, 케네디타운(Kenndy Town)에서 차이완(Chai Wan) 까지(약 15km) 걸어 다닐 때도 있었다. 다행히 사진기는 무거운 것을 쓰지 않고 콤팩트한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한다. 이상하게 사진을 찍으러 걸어다닐때면 힘들지가 않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샷을 건지면 오히려 힘이 더 난다.
 
-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홍콩의 도시적인 모습도 좋고 건물과 건물 사이의 뒷골목모습도 매우 좋아합니다. 뒷골목의 촬영을 위해 지저분하고 좁은 골목길을 누비고 다녔었다. 한번은 쏟아지는 듯한 에어콘의 모습을 찍으려고 적당한 곳에 앉아서 약간 낮은 각도(Low angle)를 잡았는데 바퀴벌레를 깔고 앉았던 적이 있었다. 아시겠지만 굉장히 커서 앉는 순간 느낌이 왔다. 정말 당황스러웠던 순간이었다.  
 
- 홍콩에 오게 되신 인연은 어떻게 되시는지


네 저는 한국에서 섬유, 의류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었고 그 회사의 홍콩지사에 발령을 받아 2004년부터 침차초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해왔다. 작년 9월 말 10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6개월간의 휴직 기간을 가지고 있다.
 
- 사진을 개인전까지 열게 되기까지 간략히 소개해 주시면


제가 본격적으로 ‘STREET PHOTOGRAPHY’ 사진을 시작한 것은 2013년 가을 부터다.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반응이 있었고, 사진으로 저명한 잡지 National Geographic, Vogue 등에 개제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2014년 ‘Lensculture’라는 뉴욕과 파리에 적을 둔 컨템퍼러리사진 플렛폼에서 주최한 대회에 참가하여 ‘2014 EMERGING TALENTS’를 수상하게 됐다. 수상자들의 사진들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시했는데 현지 반응이 좋았다. 그곳에 참석하여 전시회를 통해 작품을 보여주는 것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도 대회에 참가했던 저의 프로젝트가 ‘Hong Kong Streets’였기 때문에 이렇게 제 작품의 배경이 된 홍콩에서 전시회를 갖는 것이 꿈이었다.    
 

- 최수경 님이 생각하시는 ‘나에게 사진이란’?


저에게 사진은 제가 지은 ‘시’ 이며 제가 작곡한 ‘음악’ 이라고 생각한다. 
 
- 최수경 님이 제안하시는 최수경 작품의 감상 노하우?


 저는 제 사진에서 ‘美’를  보여드리고 싶다.  심각한 사회의 이슈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거리가, 이 세상이 어느 순간에는 정말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그렇지만 절묘하고 독특한 채널로서의 아름다움을 보여 드리고 싶다.  어떠한 감정을 강요하고 싶지 않고 뷰어가 느끼시는 그대로의 느낌으로 받아드리시면 될 것 같다. 
 
- 자유롭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개인전에 전시된 사진들 외에 새로 시작한  몇개의 프로젝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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