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인터뷰] 김미리 맥선 대표, “소비자 트렌드 읽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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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인터뷰] 김미리 맥선 대표, “소비자 트렌드 읽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비결”

지하철 유동인구 겨냥 한식 패스트푸드 전문점 '킴스덮밥' 개점

홍콩 경기가 주춤하면서 한식당들의 매매 소식까지 들려오는 가운데, 지하철 유동인구를 겨냥해 MTR입구에 공격적으로 오픈한 곳이 있다.

 

 

한식 세계화, 한식 패스트푸드화를 지향하는 김미리 맥선 대표의 킴스덮밥(Kim’s Bowl)이다. 모친이 1965년도에 이화원을 개업해 오늘날까지 성업 중인 것으로 한인사회에서는 잘 알려져 있으며, 김미리 대표는 1986년 맥선(Maxearn Limited)를 설립해 20년간 자신만의 한식 철학에 힘입어 한식 전문 F&B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주년을 맞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한식을 홍콩에서 최초로 패스트푸드화 시킨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었는데, 올해는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한식을 알려 주고 싶었다”고 김미리 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한식당을 운영하기에는 고정비용이 상당하다고 한다. 다른 음식에 비해 준비과정이 많고 반찬이나 설겆이 등의 보이지 않는 인력비용도 만만찮다. 최근 몇년간 한류에 편승해 한식당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직원들의 임금도 많이 올랐다. 기존 방법으로는 경기불황에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김 대표는 본인이 오래전 부터 가장 자신있어했던 패스트푸드화를 다시 과감하게 시도했다.

 

 

지금까지 주로 쇼핑몰 내의 푸드코트에 입점하거나 영화관, 쇼핑몰과 가까운 곳에서 영업했다면 이번에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을 노렸다. “바로 옆 가게인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나 홍콩 유명 분식에 비하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한국분식은 낯설고 생소하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만 먹어주더라도 유동인구가 상당하다고 생각했다. 시장이 보였다.”

 

 김 대표는 아침에 사람들이 김밥을 먹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김밥이 가장 많이 잘 나간다고 한다. 아침 매상의 절반 차지한다고. 한식이 아침에도 가능하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한식의 자부심 느끼고 시장의 가능성도 발견했다.

 

 

 

몽콕이스트 점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각종 김밥, 떡볶이, 오뎅, 잡채, 컵밥, 비빔밥 뿐만 아니라 라면, 반찬류도 있었다. 컵밥은 흰밥, 김치볶음밥, 잡채 중에서 고를 수 있고 토핑은 불고기, 치킨 등을 고를 수 있다.

 

라면은 미리 반정도만 익혀 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뜨거운 물에 데치는 방식이지만 맛도 꽤나 괜찮다. “이곳의 키포인트는 가격과 스피드다. 신라면 하나 나오는데 1분에서 1분 30초 정도. 다른 것도 마찬가지다.”

 

 

출퇴근 길의 회사인들이나 바쁘게 움직이는 손님들은 메뉴사진, 가격, 실제 요리를 보고 나서 순식간에 계산하고 돌아선다. 손님이 몰릴 때는 지하철 내에서도 줄서서 덮밥을 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대부분 테이크 아웃이다. 간간이 가게 한쪽 켠에서 서서 먹는 모습도 보였다. MTR 내의 식품점들은 안전을 위해 모두 의자를 놓을 수 없게 되어 규정되어 있다고 한다. 때문에 간단한 파티션과 선반에서 쉽게 먹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또 오후 시간대에는 등하교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몽콕을 즐기러 나온 젊은이들이 출출한 허기를 채우러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한식에 호기심 많은 젊은층이나 학생들도 상당하다.

 

“이런 패스트푸드 형식의 한국 분식점은 일반 식당과 다르다. 맛은 당연히 좋아야 하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따지진 않는다. 가격과 속도, 이 두가지가 핵심이다.”

 

 

 

킴스덮밥에서 SNS를 활용한 주문 및 배달도 시범으로 시행준비하고 있다. 홍함-로후 라인에서 가까운 역까지만 일정 금액 이상 주문시 지하철 플랫폼에서 전달해 비용과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어머니께서 이화원을 운영하실 때는 한식당들이 많지 않았고, 나름대로 노력하셨기에 우리 형제들 모두 유학도 다녀올 수 있었다”며 회상했다.

 

그는 또 “현재 홍콩에 통틀어 한식당이 400여개가 된다고 한다.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올해 경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20주년 맞은 우리 회사가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소비자의 요구를 읽고, 준비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그런 회사로 계속 발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제주 한우를 수입해 홍콩과 마카오 등 고급한식당에 공급할 목표도 가지고 있다. 현재 맥선은 이화원익스프레스,한식가, BBQ바베큐, 김상궁, 비빔몬스터, 누들면, 킴스덮밥, 킴스스푼 등 다양한 브랜드와 독특한 서비스로 21개 지점을 운영하는 한식 전문 F&B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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