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은 홍콩 반환기념일이며 공휴일이다. 그런데 이날은 현지인들에게 ‘데모하는 날’로 인식되어 있기도 하다. 매년 이때가 되면 홍콩인들은 거리로 나와 정부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목소리를 드높인다. 그럼 7.1 시위 역사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사스와 침체된 경제, 그리고 기본법 23조 2003년 초, 사스가 강타하면서 홍콩은 재앙의 중심지가 되었다. 사스로 인해 당시 299명이 사망하였다. 여론은 정부의 위생부서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라 질책하였고 결국 ...
다가오는 7월 1일은 홍콩의 중국 반환 24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영국으로의 홍콩 할양은 오역에 기인한 역사적 비화가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산업 혁명 이후 영국은 방직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그러나 면화를 대량 수입해야함에 따라 무역은 매년 적자였다. 이러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영국은 동인도회사를 통해 인도에서 대량의 아편을 경작하게 했다. 그리고 중국에 아편을 유입시키며 폭리를 취한다. 그러나 광저우가 중국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였고 아편은 중국 정부로부터 합법화된 판매 ...
지난 칼럼에서 홍콩 생활의 장점 10가지를 나열해 봤다. 오늘은 홍콩 이주를 주저하게 만드는 단점들을 알아 본다. 1. 비싸고 좁은 집 홍콩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홍콩 생활을 가장 불편하게 하는 요소다. 주재원으로서 회사의 지원을 받는다 하더라고 한국에서와 같은 평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처음 홍콩의 집값을 접한 사람치고 까무러치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 예전 칼럼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홍콩의 평균 집값은 2020년 기준 972만 홍콩달러(한화 약14억원)로 세계 1위이다. 이 금액으...
나에게 홍콩 이주의 기회가 주어졌다. 선택권이 있다면 거절할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 필자가 홍콩에서 2004년부터 거주하면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본다. 이주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은 먼저 장점들을 소개해 보겠다. 1. 대학 진학과 교육 환경 한국이라면 접근하기 힘든 국제학교지만 홍콩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영국교육재단(ESF)에서 운영하는 14곳의 학교를 포함하여 총 30개가 넘는 교육 재단이 국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3년 이상 혹은 12년 이상 거...
단오절의 상징 - 쫑즈와 용선 여름 한복판인 6월로 접어들었다. 달력을 보면 이달에 한차례의 공휴일이 눈에 띈다. 전통 명절인 단오절로서 음력 5월 5일이고 양력으로는 올해 6월 14일 월요일에 위치해 있다. 홍콩에서는 ‘단오절이 될 때까지 겨울 옷을 넣어두지 말라’는 말이 있다. 시기적으로는 여름이지만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오절 하면 떠오르는 두 단어는 쫑즈와 용선(드래곤 보트) 경기다. 쫑즈는 삼각형 모양의 연잎 안에 찹쌀과 고기와 야채, 견과류 등...
필자가 방문한 평일 오후 타이오 마을의 모습은 고즈넉하고 한가로웠다. 수상 가옥으로 유명한 이곳과는 인연이 없었는지 오랜 홍콩 생활에도 불구하고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타이오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외국에 못 나가는 홍콩 사람들이 자주 찾으면서 다시 뜨고 있는 곳이라 하여 필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마을은 홍콩의 외곽 지역인 통충에서도 버스로 50분이나 걸려 도착되었다. 홍콩이 이렇게 넓은 곳이었나 싶을 정도였다. 어촌으로서의 화려한 전성기를 뒤로 모두가 알고 있듯이, 홍콩은 영국...
홍콩인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풍수 문화 아시아의 금융 중심으로 번영을 누려 온 홍콩. 그 성장과 발전의 이면에는 홍콩의 유리한 풍수지리가 작용했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생각인 것 같다. 빅토리아 항구는 바람과 파도가 온화하고 동서쪽 모두 산맥이 막고 있어 ‘보물을 담는 대야’의 형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또한 침사추이 지역을 중심으로 돌출되어 있는 구룡반도와 안으로 들어가 있는 홍콩섬의 지형도 풍수적으로 길하다. 상하이의 와이탄도 비슷한 지세를 이룬다. 홍콩인들은 풍수를 미신도 과학도 아닌, ...
얼마전 삼성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로 그의 일가가12조를 납부해야 한다는 뉴스가 발표되어 화제가 되었다.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시중 은행 두 곳에서 상속세 납부 자금 마련을 위해 수천억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오늘은 홍콩의 재벌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홍콩에는 소위 ‘4대 가문’이 있다. 리카싱(李嘉誠), 리샤우께이(李兆基), 궉닥생(郭得勝), 쳥유통(鄭裕彤) 일가로 어마무시한 갑부들이다. 이들은 부동산으로 최고의 갑부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재산 40조, 명실상부 홍콩 최고의 갑부 리카...
브라질의 리우 축제, 이탈리아의 베니스 축제,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등 나라마다 유명한 전통 지역 축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강릉 단오제가 있고 역사는 짧지만 최근에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보령 머드 축제와 화천 산천어 축제도 있다. 홍콩에는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된 4개의 전통 지역 축제가 있다. 비물질문화유산은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제에 해당한다. 이들은 쳥챠우 빵축제(長洲太平清醮), 타이오 단오절용선경기(大澳端午龍舟遊涌), 타이항 용춤(大坑舞火龍), 우란절행사(潮人盂蘭勝會)로 중국 정부에서 2011년 비물질문...
인구: 성비 불균형, 저출산, 세계 최고령 홍콩이 개항을 한 1841년의 인구는 겨우 7500명이었다. 2020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홍콩 인구는 751만에 달한다. 매일 170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128.5명이 세상을 뜨고 있다. 홍콩은 저출산 지역으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산율을 살펴 보면 2016년 1.2명, 2017년 1.12명, 2018년에는 1.07명까지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 이미 2019년 0.918명의 출산율을 기록, 1명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
홍콩은 모두 263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있다. 가장 큰 섬인 란타우의 뒤를 이어 홍콩섬, 첵랍콕, 남아섬, 칭이가 면적에 있어2~5위를 차지한다. 홍콩은 이렇게 많은 도서들로 이루어져 있어 섬 투어는 이곳에 거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여가 활동중 하나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섬이 라마, 쳥챠우 섬이다. 이곳이 식상한 분들께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섬 두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고적과 절경이 어우러진 동롱도(東龍島) 동롱도는 홍콩섬의 동쪽에 위치하며 구룡 반도의 남단으로부터...
필자는 지난 부활절 연휴 동안 홍콩의 역사가 문화적 공간에 간직되어 있는 두 곳을 다녀왔다. 홍콩의 19세기 사회를 담고 있는 센트럴의 타이쿤과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췬완의 더 밀스이다. 모두 새 단장을 하고 비교적 최근에 재개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센트럴 타이쿤 - 19세기 경찰서와 법정, 그리고 감옥이 한 곳에 센트럴 할리우드 로드 10호에 위치한 타이쿤(大館)은 3대 고적, 즉 중구 경찰서, 중앙 재판소, 그리고 빅토리아 감옥으로 구성되어 있다. 1841년 홍콩 최초의 법...
\ 홍콩은 ‘동방의 진주’, ‘미식과 쇼핑의 천국’, ‘백만불짜리 야경’등의 수식어와 함께 매력적인 도시로서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홍콩의 여행업은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997년 1127만명에서 2017년에는 5847만명까지 늘어나 419%의 상승폭을 기록하였다. 한 해 동안 홍콩 인구의 10배 가까운 여행객이 다녀간 것이다. 홍콩의 관광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이며 이와 관련하여 약 27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숙박업, ...
한국은 홍콩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무엇보다 한류로 인해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은 관광과 쇼핑 외에도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콘서트 및 뮤지컬 등을 보러 한국을 찾는다. 필자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홍콩대학교 전업진수학원(HKU SPACE)에서는 한 학기에 한 번씩 고급반 학생들에게 발표 과제가 주어진다. 최근 몇 년간 이어져 온 발표 주제 중 하나는 ‘한국 혹은 홍콩의 관광 개선 사항’이다. 이들이 한국 여행 중 느꼈던 불편한...
부하 7만을 거느린 해적의 거물 장보자이 홍콩섬에서 배로 약 35분 정도 떨어져 있는 청차우 섬에 들르면 한 번쯤 가 보는 명소가 있다. 해적 장보자이가 보물을 숨겨 놨다는 장보자이 동굴(Cheung Po Tsai Cave)이다. 장보자이는 홍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해적 두목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 물어 보면 이름만 들어봤다고 할 뿐, 언제 어떻게 활동하던 해적인지 속시원히 얘기해 주는 홍콩인들이 없었다. 그는 실제로 홍콩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의 거물급 해적이었다. 전성기...
증오 대상, 신발로 때리며 저주를 “딱딱딱 딱딱딱!” 필자의 홍콩 생활 초창기 시절, 퇴근 후 버스를 타러 타임 스퀘어 옆 고가도로를 지날 때마다 독특한 풍경을 목격하곤 했다. 연세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이 쭈그리고 앉아 아낙네가 냇가에서 빨래하듯 뭔가를 열심히 내리치는 것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신발이 쥐어져 있었다. 이는 홍콩 사람들이 증오하는 대상에게 저주를 선사하는 의식, ‘다시우얀(打小人)’이었다. 다시우얀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거나 타인에 대한 보복의 행위로 치르는 민간 주술로 홍콩과...
1. 딤섬의 기원 딤섬은 한자로 ‘點心’이니 우리의 한자 독음으로 읽으면 ‘점심’이다. 점심은 한국어에서 하루 세끼 중 한 번의 식사를 말하지만 원래는 한자 그대로 마음에 점을 찍듯이 간단히 먹는 간식의 형태에서 유래하였다. 스님들이 수도를 하다가 시장기가 돌 때 간식을 먹듯 요기를 한다는 것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어의 표준어 발음으로 읽으면 ‘디엔씬’, 광동어식 발음은 ‘딤섬’으로 중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간식’이란 뜻이다. 중국어에서 딤섬의 어원은 당나라 때부터 등장하니 역사가 유구하다....
오늘은 현지 중국 음식의 보석(?)과도 같은 해산물 요리를 가성비 높게 주문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의 씨푸드 식당을 가면 다양한 해산물이 담겨 있는 수조들이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한다. 현지인들은 익숙하게 재료를 골라 원하는 조리 방법을 종업원에게 주문하지만 외국인들은 수조 앞에 서서 막막하기만 하다.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그 요령을 공유하고자 한다. 홍콩의 3대 해산물 식당가 – 라마 섬, 싸이쿵, 레이유문 우선 홍콩인들이 즐겨 찾는 해산물 식당가를 알아보자. 라마 섬과 신계 지역의 싸이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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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을 읽고 중국에서도 이런 소설이 나올 수 있구나, 홍콩에 가면 거기는 꼭 가 봐야지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블로거 뜬구름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 없는 몰입감이 이 작가 작품 특징중의 하나이며, 던져 놓은 떡밥을 회수하는 엄청난 구성력을 가졌다” -망내인 서평, 블로거 제롬 “가장 다음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를 고르라면 1초도 고민하지 않고 ‘찬호께이’를 말할 수 있다. 국내에 출간된 모든 책을 읽었고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유일한 불만...
▲센트럴에 위치한 HSBC 82개국에 1만 여개 지점을 갖고 있는 세계 4위 금융 그룹 HSBC. 글로벌 제국 HSBC를 탄생시키고 성장하게 한 곳은 바로 이 곳 홍콩이다. 지난주 칼럼에서 홍콩 총독, 자딘 메디슨사와 HSBC의 최고위층 인사, 그리고 자키 클럽의 주석이 식민지 시절 홍콩 정책을 결정해 온 4인방이라 언급한 바 있다. 오늘은 이 중 150년이 넘도록 금융 제국으로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 HSBC가 탄생된 배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홍콩의 대외 개방으로 산업이 융성하...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