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
한인 교육 현장을 가다 (3) - 관원 10명당 아동 1명 후원 - NRG 태권도 노래 대표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오늘은 짧은 기간 동안 빠른 성장을 보이며 태권도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는 NRG 태권도 노래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한다. 아동 후원을 통한 사회적 기여에도 힘쓰고 있는 노 대표의 이야기는 감동과 시사점을 전한다. 우선 ‘NRG’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NRG는 제 이름을 딴 노래 그룹(No Rae Group)의 약자입니다. 에너지(Energy)와 유사한 발음으로, 태권도를 배움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자!’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렇군요. NRG태권도가 처음 홍콩에 설립된 시기가 언제인지요? 현재 몇 곳의 도장이 운영되고 있나요? 2016년 1월 제 1관이 홍함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마온산, 올림픽, 케네디타운, 노스포인트, 윈롱에 차례로 도장을 열며 현재 총 6곳에서 운영되고 있어요. 짧은 시기에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공의 비결과 NRG만의 강점을 소개하신다면요? 매 순간순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성과가 난 거 같네요. 저는 직원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철학과 지도 방식을 사범들이 수행해줘야 되는데 이런 교육들이 부재가 됐을 때 방향이 틀어지기 때문이죠. 교육을 통해 제일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역지사지’라는 말인데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쉽다’ 이렇게 얘기하곤 해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사범들과 함께 교육하고 회의를 합니다. 저희가 하고 있는 성취 팔로워도 이것의 연장선이에요. 매 학생마다 오늘 나갔던 진도 부분을 데이터로 남기는 건데요. 승급이 늦게 올라가는 아이의 경우 배우는 속도가 늦은 걸까, 아니면 우리의 지도 방법에 문제가 있을 걸까를 분석하면서 방법을 찾는 거죠. 위치 선택도 주효했던 거 같아요. 홍콩에서는 무도장이 상업 빌딩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는 교육 센터를 선택했어요. 학원이 밀집해 있어 오가는 학부모와 학생들에 노출 빈도가 높은 교육 센터는 좋은 입지 조건이죠. 코로나 사태 3년간은 힘든 시기였을 텐데 어떻게 고비를 넘기셨는지요? 직격탄을 맞았죠. 처음에는 아이들이 집에서 할 수 있게 홈 트레이닝 비디오를 제작해서 보내줬어요. 그러다 장기화가 되면서 온라인 수업을 도입했어요. 그런데 태권도라는 게 온라인 수업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야외 수업을 병행을 했죠. 가정 방문 수업도 했었어요. 개인 레슨 신청해 주신 분들 집에 가기도 했고, 야외 공간에서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얼마 전 사범들과 태국 치앙마이에 비전 트립 팀 빌딩이라는 활동을 다녀오셨는데요. 비용이나 도장 운영 측면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추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예전에 ‘탐스 스토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남미 여행 중 신발이 없어 학교에 못 가는 아이들을 보고 신발 회사를 설립한 기업의 이야기인데 큰 영감을 줬어요. 도장 설립 전이었지만 홍콩의 월드비전이란 곳을 찾아가 관원이 10명 생길 때마다 1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싶다 했어요. 감사하게 도장이 첫해부터 잘 돼서 아이들을 후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에 30명 정도 되네요. 그래서 그 아이들이 사는 곳에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치앙마이를 다녀왔어요. 회사가 한 뜻으로 가려면 같은 것을 보고 같은 마음으로 가면 좋으니까 같이 가서 우리 사범님들한테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5년 전부터는 내가 있는 지역 커뮤니티를 돕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무료 태권도 수업도 해 주고요. 홍콩은 한때 무술의 고장이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쇠퇴했지만 대신 아이들이 주요 수요층을 형성하며 태권도가 성행하는 거 같습니다. 홍콩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어디 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이곳 태권도 시장의 특징도 궁금합니다. 예전에 무술의 가치가 집중되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최근으로 오면서 무예들이 스포츠화가 많이 됐어요. 태권도가 전통적, 보편적으로 그런 스타일인데요. 태권도도 무술로 계승해 오다가 올림픽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화가 되었죠. 이렇게 스포츠화 되다 보니 당연히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알게 되고 열광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구요. 처음 태권도를 배울 때는 교육과 액티비티로 접근합니다. 재밌겠는데 해서 왔는데 그 안에 스포츠적인 요소와 무술적인 요소, 그리고 무도적인 요소가 있죠. 이런 부분들을 충족시켜주니까 배움의 시기가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태권도가 학원화가 된 것도 저변 확대에 기여한 바가 있죠. 현재 NRG 태권도가 추진 중이거나 향후 목표, 혹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미국의 판권을 사서 성인 그룹 피트니스 레벨 투웰브 비즈니스도 하고 있거든요. 태권도의 경우 홍콩에서는 12곳까지 도장을 확장해 보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향후에는 태권도 시장이 레드 오션화되어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으로는 홍콩 설립 10년을 맞아 글로벌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올해는 글로벌화의 내실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 노래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
진짜 음식을 드세요! [이흥수 약사의 건강칼럼]"Eat real food!" 미국은 최신 식단 지침을 2026년 1월 7일에 발표했습니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농무부에 의해 공식 발표되었으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이전 방향에서 상당히 큰 변화를 가져온 "역사적인 리셋(historic reset)"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주요 슬로건은 "Eat real food"(진짜 음식을 먹어라)이며, 고도로 가공된 식품을 크게 줄이고 전체 식품(whole foods)을 중심으로 하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강조됩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Robert F. Kennedy Jr. (HHS 장관)와 Brooke Rollins (USDA 장관)이 주도한 변화로, "Make America Healthy Again"이라는 맥락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진짜 음식 중심 가짜 음식(초가공식품)을 줄이고 가공을 많이 거치지 않은 "whole food" 중심으로 먹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2. 뒤집힌 음식 피라미드 기존의 탄수화물이 최하단(주로 섭취해야 하는 음식) - 채소, 과일 - 지방 최상단(적게 섭취해야 하는 음식) 구조가 아니라, 고품질 단백질, 건강한 지방, 유제품이 최하단으로 주로 섭취해야 하는 음식이며, 그 다음 채소, 과일 - 통곡물의 순서로 뒤집혔습니다. 특히 초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은 강하게 제한을 권고했습니다. 그리하여 아침 식사의 대명사와도 같던 시리얼과 토스트 등은 이제 피라미드에서 퇴출되어야 할 초가공식품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3. 단백질 강조 근육 유지, 포만감 개선을 위해 단백질 섭취 권고량을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체중당 약 1.2~1.6g 상당으로, 기존 RDA 0.8g/kg보다 50~100% 증가한 양입니다. 체중 70kg의 성인일 경우 일일 약 100g의 단백질 섭취 권고됩니다. 육류, 생선류, 달걀은 물론, 식물성 단백질까지 포함됩니다. 특히 예전과 달리 붉은 고기와 전지방 유제품을 더 이상 억제하지 않고 식단에 포함시키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4. 지방에 대한 인식 변화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 건강한 지방(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 등)의 충분한 섭취를 강조합니다. 버터 및 쇠고기 지방 등도 제한적으로 허용합니다. 하지만 기존에 몸에 좋다고 알려졌던 콩기름, 옥수수유 등 씨앗유가 염증의 주범으로 지목되어 오히려 섭취를 피하도록 권고했습니다. 5. 채소, 과일은 여전히 중요 채소와 과일은 매 끼니마다 친환경, 신선한 형태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그러나 과일 과일음료는 좋지 않으므로 피하도록 권고했습니다. 6. 김치가 공식적으로 권고 김치, 요거트를 포함한 발효식품이 장내 미생물 다양성 형성에 기여함으로써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하여 공식적으로 김치가 미국 식단 가이드라인에 포함, 앞으로 미국 국가 차원에서 학교급식과 군·병원·공공급식 등 영양체계 전반에 권장식품으로 포함될 예정입니다. 7. 술 "더 적은 알코올이 더 건강함"을 유지합니다. 이전의 구체적 한도(남성 2잔, 여성 1잔)는 삭제되어 알코올의 유해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여 진짜 음식을 먹는 건강한 삶을 사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한인 교육 현장을 가다 (2) - 홍콩 어디에나 있는 아이 레벨! - 오승근 법인장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오늘은 홍콩, 마카오에 약 80개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대교 아이 레벨(Eye Level)의 오승근 법인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성공적인 운영 상황과 비결, 준비 중인 사업 등을 알아보았다. 아이 레벨이 처음 홍콩에 들어온 시기가 언제인가요? 총 몇 개의 직영점과 지점(센터)이 운영되고 있는지요? 대교 홍콩 법인이 홍콩에 처음 설립된 건 1997년이었습니다. 그때는 글로벌 시장을 위한 교재가 없어 교민들을 대상으로 했어요. 그러다 한국에서 눈높이 방문 수업을 하면서 해외 법인 사업을 시작했고요. 홍콩은 미국 뉴저지에 이어 두번째로 설립이 된 글로벌 법인이었어요. 실질적으로 저희가 글로벌 콘텐츠로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올해가 20주년이네요. 현재 아이 레벨이 홍콩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 사업의 대상, 과목, 운영 방식 등이 궁금합니다. 아이 레벨 이전에 글로벌 브랜드로서 이노피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 아이 레벨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브랜딩을 했구요. 현재 기준으로 아이 레벨 직영 센터는 2개(노스포인트, 헝파춘)이고 나머지는 전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어요. 홍콩, 마카오 합쳐 80곳 정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희 콘텐츠를 공급하는 유치원이 6곳 정도 되구요. 대상은 유치원부터 중고등학생까지이지만 이중 K2에서 P3가 가장 많아요. 학습 과목은 수학, 영어, 중국어입니다. 1997년 법인 설립 후 홍콩에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성공의 비결은 무엇일지요? 그리고 아이 레벨이 갖고 있는 강점은 무엇으로 보시나요? 전임 법인장님들이 많은 노력으로 성과를 내셨죠. 콘텐츠가 영어로 되어 있었던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홍콩의 학부모님들이 이 점을 많이 좋아하셨어요. 학교에서 영어에 대한 교육이 중시되어 저희 영어 교재에 대한 선호가 많았던 것 같아요. 당시 홍콩의 글로벌 교육 브랜드는 일본의 구몬, 그리고 저희였는데요. 그 외에는 교사들이 학생들 숙제 봐 주는 보습 학원들이었죠. 시장 확장에는 학습지의 장점도 도움이 되었어요. 학습지는 매일 꾸준히 하는 학습 습관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학 같은 경우 구몬은 단순히 연산만 있었는데, 아이 레벨은 BTM(Basic Thinking Math)과 CTM (Critical Thinking Math)이라는 연산 방식을 도입하였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단지 결과(답)를 떠나 문제를 푸는 과정을 중시하는 홍콩의 교육 환경과도 부합하는 것이었어요. 또한 한국 대교 눈높이의 검증된 시스템과 노하우들이 홍콩으로 건너와 현지화 되면서 효과를 봤구요. 홍콩의 저학년층 교육 환경의 특징은 어떤지요? 우리나라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은 결과가 중시되는 교육인데 반해 홍콩의 학부모들은 과정에 좀 더 신경 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선행 학습에도 차이가 있어요. 한국은 워낙 속도를 강조하는 선행 학습을 중시하잖아요. 홍콩에서는 속도보다는 과정이 좀 더 중요한 것 같고, 그래서 결과보다는 사고 과정에 신경 쓰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홍콩은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를 가기 위해 인터뷰를 보는데요. 한국이라면 시험을 보고 거기서 상위 몇 프로 뽑을 텐데, 홍콩 학교들은 사회성 같은 아이들의 태도를 많이 반영해요. 홍콩 어머니들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즐겁게 생활하는가, 그리고 얼마나 자신감 있게 말을 하는가 이런 것들을 조금 더 중요시하구요. 한국처럼 초등학교 3학년인데 벌써 중학교 수학 진도 나가고 하는 것 보다는요. 코로나 사태 후로 온라인 수업의 저변이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현재 영향은 없는지, 어떤 대응책이 있으신지요? 코로나 때 교육 시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온 에어라고 하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부모님들은 면대면으로 하는 걸 많이 선호하세요. 한국 본사에서는 온라인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러닝 수업이죠. 이러닝은 혼자 공부할 수 있게 하고 교사는 옆에서 관리만 해 주는 목적의 콘텐츠예요. 아직 글로벌형으로서 개발된 상태는 아닌데 점점 고도화되고 나면 해외 교육 컨텐츠로 확장할 거구요. 결론적으로 타깃이 낮은 연령층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그리고 향후 준비 중인 사업도 궁금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홍콩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주요 타겟층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문제에 직면한 거죠. 결국 매출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좀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트니트니 사업인데요. 아이들의 체육 수업에 중점을 두고 특성화된 플레이 그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24년 7월에 1호점을 로하스 파크에서 오픈했고요. 2호점 섹문에 이어 작년 12월 췬완 3호점을 열었습니다. 주제가 다양하고 영어로 수업하여 홍콩 어머니들이 많이 좋아하세요. 트니트니 사업 외에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대만 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에요. 올해 2월쯤에 설립이 완료되면 아이레벨 사업과 영어 유치원 사업을 런칭하려고 해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오승근 법인장께 감사드립니다 -
위안화 금융, 홍콩의 글로벌 허브 지위 강화를 주도하다 - 박완기 홍콩법정변호사1월 26일,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내놓은 발표는 홍콩 금융가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금융의 흐름을 주시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신호다. HKMA가 ‘위안화 유동성 자금(RMB Liquidity Facility)’ 규모를 기존 1,000억 위안에서 2,000억 위안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금융 용어가 낯선 이들에게는 그저 정책 변경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 조정을 넘어선다. 홍콩의 금융 인프라가 단순한 환전소를 넘어 글로벌 위안화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것이 역내 기업들에게 저렴한 자금 조달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2배인가? 수요가 공급을 압도했다 이유는 명쾌하다. 돈을 빌려다 쓰려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기존에 배정된 1,0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홍콩에 진출한 40여 개 글로벌 은행들이 아세안(ASEAN), 중동, 유럽 기업들의 자금줄을 제공하느라 이 자금을 쉴 새 없이 끌어다 썼다는 뜻이다. 오는 2월 2일부터 가동될 2,000억 위안 (약 42조원) 규모의 펀드는 홍콩이 단순한 ‘중국의 관문’을 넘어 ‘글로벌 위안화 금융의 중추’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은행들이 언제든 위안화를 싸고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되면 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이는 곧 홍콩 금융 시장의 활기로 이어진다. 단순 환전이 아니다, 실물 경제의 혈액이 돈다 이번 조치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자금의 질적 전환이다. 과거 홍콩에서 거래되던 위안화가 무역 대금을 결제하는 단순 환전용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이 돈은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중동에서 대형 인프라를 건설하며 다국적 기업의 운영 자금으로 쓰이는 실물 경제의 혈액이 되고 있다. 이는 홍콩의 금융 인프라가 고도화된 기업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고금리 달러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에게 저렴한 위안화 조달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가 넘볼 수 없는 홍콩의 독점적 지위 최근 몇 년간 홍콩의 영향력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위안화 금융 비즈니스에서 홍콩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 세계 역외 위안화 결제의 약 75%가 홍콩에서 이루어진다. 싱가포르나 런던이 아무리 추격해도 1조 위안이 넘는 풍부한 유동성 풀과 중국 본토와 연결된 채권•주식 교차 거래 시스템(Bond Connect, Stock Connect)은 홍콩만이 가진 독보적인 무기다. 특히 중국과 최대 교역국이 된 아세안과 ‘페트로 위안’ 도입을 추진 중인 중동의 자본을 연결하는 ‘슈퍼 커넥터’로서 홍콩의 지위는 오히려 더 공고해지고 있다. 홍콩의 금융 경쟁력, 위안화에서 재개되다 이 거대한 흐름은 결국 홍콩 내 비즈니스와 실물 경기로 직결된다. 위안화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침체되었던 홍콩의 금융•무역 생태계가 다시 활력을 찾을 강력한 모멘텀이 생긴다는 뜻이다. 금융권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자연스레 부동산과 소비 시장에도 온기가 돌게 된다. 홍콩은 지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는 거대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홍콩 시장 참여자들은 이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2배로 확대된 펀드는 홍콩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기회의 땅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 이 흐름을 제대로 읽고 활용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홍콩은 역내 금융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
[단편소설] 홍콩 한인들의 슬픈 이야기 - 홍콩 워홀러의 외침 2(이 소설은 2015년 홍콩 한인사회에 대학생 인턴십과 워킹홀리데이가 활성화되는 시기의 상황들을 재구성하여 쓰여졌습니다. 고용인이나 학생, 워홀러 모두 실수가 많았습니다. 2026년 현재는 월급과 처우가 상당히 개선되었으며, 한인 기업인들의 경험과 노력을 통해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생 젊은 시기에 홍콩을 경험한 청춘들이 홍콩을 되돌아볼 때 즐거운 추억과 웃음으로 이야기하길 기대합니다.) 해피 호텔 입구에 들어서자 낡고 좁은 엘리베이터만 있었다. 2층에 로비에 가니 홍콩인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백발의 노인네는 놀랍게도 영어가 능숙했다. 하지만 영준과 희진이 들어와도 별다른 인사도 없었다. 사무적인 말투로 이용 규칙을 안내할 뿐이었다. 월세는 1인당 3,000홍콩달러(약 44만원. 2015년 7월 환율 1HKD=147원 기준). 원래는 석 달 치를 미리 내야 하는데, 두 달 치만 내도록 네고를 했다며 사무장이 자랑스레 말했다. 영준과 희진은 6,000홍콩달러를 내고 조그만 열쇠를 받았다. 영준은 304호, 희진은 502호. 다시 좁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방. 영준은 복도 끝에 어두운 방문을 열었다. 방안의 더운 열기가 느껴졌다. 사무장이 붉은 스위치를 켜자, 창문 상단에 달린 투박한 에어컨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좁은 방에는 이층 침대와 작은 책상 하나, 접이식 의자 하나, 소형 냉장고, 그리고 작은 화장실이 있었다. 세면대와 변기가 바짝 붙어 있고 그 위로 샤워기가 달려 있었다. 단기 여행객들이 머무는 게스트 하우스였다. "여기서 둘이 같이 잔다고요?" "인턴십 월급엔 이 정도면 잘 얻은 거야. 계속 오르고 있어." 사무장이 돌아가자, 영준은 실망스러운 마음이 밀려왔다. 6개월을 여기서 지내야 한다. 군대 훈련소에 다시 들어온 기분이었다. 희진 역시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인터넷에서 홍콩 워홀러 생활을 검색해 봤지만 제대로 된 설명은 별로 없었는데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다. 이런 숙소를 누가 공개하고 싶었겠나. 인턴십 월급 5,000홍콩달러에 월세 3,000홍콩달러를 내고 나면 2,000홍콩달러로 살아질까?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숙소의 첫인상은 실망이었다. 하지만 각자 집에 계신 부모님께는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다. 걱정하실 것 같았다. 그냥 좀 작다고만 설명했다. 저녁이 되자 영준의 룸메이트 상철이 돌아왔다. 나이 1살 더 많은 상철은 무역회사 인턴십 6개월을 마쳤는데 다른 회사에서 또 인턴십을 시작한 상태였다. 상철은 인턴십이 취업에 분명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홍콩이든 어디든 해외 취업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상철은 영준에게 근처 식당부터 생필품 사는 곳, 주요 지리, 호텔 이용방법 등 세세하게 다 알려줄테니 걱정말라고 안심시켰다. 영준은 상철을 만난 것이 정말 다행이라며 고마워했다. 희진의 룸메이트 혜수는 귀국을 1주 남겨 놓은 2살 많은 언니였다. 온라인마케팅 회사에 다닌 혜수는 홍콩 인턴십을 통해 세상 경험을 안전하게 잘 배웠다며 사장님과 직장 선배들에게 고마워했다. 혜수는 정식으로 채용 가능성이 있는지 기대도 해봤지만 회사측에서는 전혀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말에 아쉬웠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인턴십은 한국 청년들에게 해외 기업 체험을 제공하는 차원이지 채용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서 혜수는 홍콩 취업은 꿈을 접고 주말마다 홍콩과 심천, 마카오로 여행하면서 경험하는 게 제일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밤 10시쯤 근처 편의점에 모였다. 한국 과자 몇 봉지와 캔맥주로 조촐한 환영 파티를 했다. 설레는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꼬리에 꼬리는 무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상철과 혜수는 서로 공감하는 것도 많았지만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다. 인턴십을 온 것, 영어로 회사 일을 배우는 것, 직장 선배들에게 좋은 조언을 받은 것, 자신감이 생긴 것 등은 모두 비슷했다. 좁은 숙소, 높은 물가, 먹거리 해결이 큰 난제였다. 인턴십에서 배운 것이 무엇인지, 짧은 시간에 무엇에 더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지, 회사가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는지 등에는 의견이 달랐다. 영준은 선배들의 이야기 너머로 앞으로 펼쳐질 날들에 기대가 되었다. 밤이 깊어 갔지만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다음주 '홍콩 워홀러의 외침 3편'이 이어집니다.) -
너무 멀리는 떨어지지 않기를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어색하지만 가족이 된 네 명은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그러면서 가족이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낯선 사람들이 가족이 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기를 싫어하는 아버지는 낡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큰아들은 자신에게는 가르쳐주지 않은 카메라 사용법을, 아버지가 동생에게 알려주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뿔이 납니다. 그래서 새어머니가 해준 반찬도 제대로 먹지 않으며 기숙사 생활을 하겠다고 집을 나옵니다.어느 여름. 새어머니는 촬영하러 나서는 아버지에게 제안합니다. “다 같이 가요” 풀밭에 자리를 깔고 어색하게 식사를 한 후, 숲 한 바퀴를 돌고 나올 때. 지나던 사람이 말합니다. “가족인데 카메라도 있으니 같이 찍어보세요.” 그렇게 찍은 사진은 네 명이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이 됩니다. 이후 큰아들은 대학교와 군대에 가고, 전남편의 폭행으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는 관계가 깨집니다. 오랜 시간 서로 안부를 모른 채 살아갑니다.어느 날, 우연히 동생의 소재를 알고 형이 찾아갑니다. 잠시 형제였던 둘의 만남은 어색합니다. 그리고 작은 오해로 영영 만나지 못하는 관계가 됩니다. 성해나 작가의 소설 [두고 온 여름]의 줄거리입니다. 서로 사랑합니다.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하지만 표현이 서툴고, 마음을 전하지 못해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미안함으로 그 마음을 전하지 못합니다. 결국 서로의 관계가 얽히며 만들어내는 그물이 너무 성기게 되어,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조금만 더 촘촘했더라면.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 조금 더 사랑한다고 말하고, 서로에게 친절했더라면. 그랬더라면 네 명의 가족은 행복할 수 있었을 텐데. 전남편의 폭력에 대한 미안함. 아토피로 병원 진료를 받을 때 따라와 준 형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그런 새어머니와 동생에 대한 어색함이 서로를 외롭고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조심스레 와서 이렇게 물어보는 성도님이 있습니다. “목사님… 바쁘시죠?” 저는 언제나 이렇게 답합니다. “아니요, 안 바쁩니다. 만나서 이야기 듣고, 기도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조심스레 물어보시는 성도님들은 언제나 깊은 사연을 갖고 계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물어볼 때 “네, 바쁩니다. 당신을 만날 시간이 없네요” 이렇게 답해버리면 결국 누구에게도 말할 곳이 없어집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목사와 성도의 관계는 아니지만, 여러분 주위에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지는 않습니까? 어림짐작으로 의도를 알지만, 그 사람을 만나기 싫어 일부러 여러 핑계를 대고 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가족과의 관계는 어떠십니까? “아빠, 바빠요?”라고 물어보는 아내나 아이들의 질문 뒤에는 밤새 이야기해도 끝나지 않을 많은 사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스레 묻는 그 질문의 의도를 알면서도. 피곤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답할 때도 많습니다. “아빠 바빠. 다음에 이야기해” 그 결과, 우리도 모르게 관계가 멀어지고 서먹해집니다. 관계의 그물은 점점 성기게 되고, 중요한 것이 그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 버리곤 합니다. 나중에 인생의 결산을 하게 될 때가 와 그물을 들어보면,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모습을 보고 후회합니다. 저는 우리 서로가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너무 가까워져 답답해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거리를 두고 각자 개인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문득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음을 깨닫습니다. 어느새 서로 섬이 되어버려 다가가기도. 다가오는 것도 익숙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2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마태복음 7:1-2)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서로 바라보며 비난하고 비판하면 어느 누구도 함께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비판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의미는, 타인과 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존재임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나와 이웃이 함께 살아갑니다. 서로의 관계는 그물이 되어 풍성한 인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너무 가까워 답답하지 않도록. 그러나 너무 멀어져 아무것도 담지 못하는 삶이 되지 않도록 서로를 바라보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콩에서 외롭게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멀리는 떨어지지 않도록. 여러분의 관계를 돌아보며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번 한 주도 건강하고 평안하게 지내십시오. 저와 홍콩우리교회는 언제나 여러분을 섬기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성공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 홍콩우리교회 서 현 목사우리는 모두 성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방법은 모두 다르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성공하는 원리를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라고 합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사도행전 20장 35절-새번역성경)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을 사도 바울이 위험한 여정 앞에서 제자들에게 되새기며 전했습니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기존의 내용을 뛰어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림을 감지하고, 예수님을 신성모독이라는 죄목으로 처형했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도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울은 예수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가르치는 최고의 지식인이자 학자요, 전도자였습니다. 바울은 죽음의 위험을 알면서도, 그곳에서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합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말이 바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바울은 결국 감옥에 갇히고, 매를 맞기도 하며 여러 고난을 겪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과 편지는 신약성경이 되고, 오늘날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변화시켰습니다. 그는 주는 삶을 살았고, 그로 인해 시대를 뛰어넘는 영향력을 남겼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한 결과입니다. 이상합니다. 주는 것이 더 복이 있다니요? 우리는 보통 ‘성공’하면 ‘더 많이 갖는 것’을 떠올립니다. 부자가 되려면 많이 모아야 하고, 영향력을 가지려면 권력이나 지식, 자원을 쟁취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정 반대로 말씀하십니다. 어떻게 주는데 더 많이 가질 수 있나요? 하지만 이 원리는 신앙의 영역을 넘어, 현실에서도 연구와 통계로 입증되었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의 조직심리학 교수인 애덤 그랜트는 그의 저서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윤태준 역. 생각연구소)에서 사람을 세 유형으로 나눕니다. 테이커(Taker):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남의 것을 가져오는 데 능숙한 사람 매처(Matcher): 철저히 공정한 거래를 원하며, 내가 준 만큼 돌려받으려 하는 사람 기버(Giver): 남을 먼저 돕고, 베풀며, 기꺼이 나누는 사람 여러분은 어떤 유형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어떤 유형이 가장 성공하고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많은 사람들은 테이커가 가장 높은 지위와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버는 말 그대로 ‘호구’가 되어 언제나 손해를 보고 이용만 당하리라 예측합니다. 하지만 애덤 그랜트의 광범위한 연구 결과는 놀랍게도 가장 성공적인 사람들은 '기버'라고 말합니다. 나눔은 신뢰라는 자산을 만듭니다. 이 자산이 큰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요.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이 직장이나 이민 생활에서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먼저 묻는다면 어떨까요? 그 사람에 대한 감사와 신뢰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가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여러분도 그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나눔’이 만드는 선순환입니다. 애덤 그랜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베풂은 위험을 동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SNS 시대는 이 원리가 더 빨리 구현됩니다. 한 번의 작은 베풂이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퍼지며, 그 사람의 신뢰 자산이 됩니다. 나눔은 단순한 미덕을 넘어 개인과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한 ‘현명한 전략’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천 년 전에 말씀하신 원리는 시대를 앞선 지혜였습니다. 나눔의 원리는 혼자서는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기심과 경쟁의 본능이 작용하는 세상에서 ‘주는 삶’을 살려면 함께 하는 동료와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교회를 만드셨습니다. 초대교회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소수자와 약자들의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나누고, 더 불쌍한 이웃을 돌보았습니다. 그 결과, 적은 무리가 로마 제국을 흔드는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홍콩은 화려하고 빠른 속도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분들이 고립감을 느낍니다. 도움이 필요해도 요청할 곳이 없습니다. 새로운 환경. 언어의 장벽, 경쟁 속에서 ‘내 것 챙기기’의 유혹도 많이 받습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어려운 ‘주는 삶’을, 함께라면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홍콩우리교회는 이런 현실을 살아가는 여러분과 함께 ‘나눔의 원리’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고자 합니다. 함께 모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하며 영적인 위로를 받고, 함께 식사하며 기쁨을 나누는 공동체.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지 같이 찾아보기 원합니다. 언제나 방문하시는 분을 환영하며 여러분의 홍콩 생활을 응원하는 교회입니다. 이번 한 주도 작은 것이라도 나눔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보증금을 돌려주세요 [문하경 변호사의 법률칼럼]집주인이 보증금을 안 돌려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중요한 주제, 집주인(임대인) 관련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임대인을 대리하는 임대 사건을 맡는데, 세입자로서 미리 알아두면 든든할 거예요! 집주인이 보증금을 가져갈 수 있는 정당한 이유는? 집주인은 임대계약을 위반한 “명확하고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보증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제할 수 있어요. 아무 이유 없이 “내 맘대로”는 절대 안 됩니다. 가장 흔한 정당한 이유 •밀린 월세나 공과금·관리비 •“정상 마모(fair wear and tear)”를 넘어선 고의적/과실 손상 •세입자가 허락 없이 한 무단 리모델링이나 구조 변경 보증금이 공제되거나 안 돌려줄 때 취할 조치 1. 모든 기록을 철저히 문서화하고 보관하세요 • 임대 계약서, 지불 영수증, 집주인과의 채팅·이메일 기록 등… 다 챙겨두세요. 2. 집주인에게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세요 • 연락해서 “어떤 위반·손상 때문에 얼마를 공제하는지, 증거와 정확한 비용 내역을 알려주세요”라고 요청하세요. (이메일로 남겨두는 게 좋아요!) 3. 변호사 상담으로 정당성을 확인하세요 • 협상이 안 되면 변호사에게 보여주고 “이게 정당한가요? 소송 갈 만한가요?” 물어보세요. 임대 보증금 분쟁을 미리 예방하는 팁 1. 계약서 서명 전에 꼭 꼼꼼히 읽으세요 • 보증금 처리 방식, 위반 시 기준, 세입자 의무 등이 명확히 나와 있는지 확인하세요. 2.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세요 • 입주·퇴거 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사진·영상 찍은 뒤 양측이 서명받는 게 좋아요! 추가 꿀팁: → 홍콩에서는 보통 보증금이 2개월치 임대료예요. 대부분 계약서에 따라 반환되지만, 일반 주거용은 “합리적인 기간” 내에 돌려줘야 하고 (보통 14일 정도가 관행), **劏房(분할 주택/subdivided unit)**은 법으로 7일 이내 반환 의무가 있어요. → 보증금 15만 불 이하면 Small Claims Tribunal 가세요. 변호사 없이도 혼자 할 수 있어요! 면책사항: 이 글은 법적 조언이 아니며, 일반적인 참고용일 뿐입니다. 필요하시면 반드시 홍콩 변호사와 상담하세요! -
한인 교육 현장을 가다 (1) HKU SPACE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 오은경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홍콩의 교육 현장에서 애쓰는 한인 교육가들의 생생한 소리를 듣고자 기획 시리즈를 마련하였다. 첫 시간으로 홍콩 최대의 한국어 교육 기관인 HKU SPACE 한국어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오은경 선생을 만나 보았다. HKU SPACE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HKU SPACE 산하 한국어 과정에 대한 소개도 해 주시겠어요? 1956년에 설립되었는데, 그때는 홍콩대학교 내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그러다 1992년에 이름을 HKU SPACE(HKU of Professional and Continuing Education)으로 바꾸게 되었죠. 한국어 과정은 재패니스 앤 아더 오리엔탈 랭귀지(Japanese and Other Oriental Language)였어요. 이후 한국어 프로그램이 성장하면서면서 한때는 한국어 과정이 더 컸던 적도 있었어요. 이 때문에 이제는 오리엔탈 스터디즈(Oriental Studies)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캠퍼스의 경우 HKU SPACE는 총 13곳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그중 한국어 과정은 주로 여섯 곳을 이용하고 있어요. 정부의 수업료 보조 제도인 CEF 승인 교육 프로그램은 HKU SPACE에서의 수업이 홍콩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니 꽤 큰 규모라 할 수 있겠네요. 오 선생님은 20년 가까이 HKU SPACE의 한국어 교육 과정 디렉터로 재직 중이신데요. 홍콩에 오시게 된 계기와 그간의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2006년 당시 대학원 재학 중이었는데요.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면접은 2007년 초 홍콩에 와서 봤어요. 운이 좋았죠. 제가 한국어 교육 전공자로는 처음 홍콩 기관에 입사한 케이스였거든요. 그만큼 한국어 교육 전공자가 드물던 때였어요. 한국 동료를 처음 만난 상사나 직원들은 저를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만큼 부담감도 있었구요. 큰 기관에서 일하는지라 문제가 생기면 신문에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관리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어요.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해 오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실 저희가 하는 일 자체가 보람이라고 생각해요. 선생이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 언어와 문화를 알리니까요. 홍콩 선생님들의 경우 큰 기관에서 한국어 가르치는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교육 현장에서는 열정적인 학생들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시험이나 수업할 때 만삭인데도 시험 보러 오는 학생들도 있고, 출장을 갔다가 캐리어를 갖고 교실에 오는 등 학생들의 열정이 전달되는 장면들이 많았어요. 가장 기억나는 일로는 2017년 처음 열린 총영사배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꼽을 수 있어요. 그때가 첫 대회였는데, 1, 2, 3등 모두 우리 기관 한국어 과정 학생들이 뽑혔거든요. HKU SPACE는 홍콩내 한국어 교육 기관 중 가장 많은 수강생을 보유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규모 및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2007년부터 증서 과정이 시작되었는데요. 10년쯤 지난 2014~2016년이 절정기였고 연간 5천 명이 넘었습니다. 비결로는 센터의 위치를 들 수 있습니다. 어드미럴티, 코스웨이베이, 카우룬베이 등 타 학교들에 비해 센터가 많고, 지하철역 근거리에 센터가 위치한다는 게 큰 강점이죠. 또한 저희가 성장하게 된 타이밍이 교재 선정과 관계가 있었던 거 같아요. 당시 홍콩 교육 기관들은 한국의 정규 과정 교재, 특히 좀 오래된 걸 쓰는 곳이 많았어요. 저희는 그때 과감하게 막 출시된 액티브 코리언(Active Korean)으로 바꿨죠. 서울대학교에서 야간 과정 위에서 나온 컴팩트한 교재였어요. 2000년대 초 한류가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일시적 유행처럼 여겨졌는데요. 지금은 현지 문화의 일부가 된 느낍입니다. 향후 한국어 시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전반적으로 한국어 학습자 수는 증가 추세인 것 같아요. 우리 학교는 이미 정점을 찍었고, 향후 마냥 장밋빛으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AI 때문에 언어 수업은 어려움이 예상되고요. 대신 HKU SPACE 같은 대학 기관은 수업의 질적인 면에 학생들이 믿고 기대하기에 온다고 생각해요. 증서를 받을 수 있고 고급 과정은 많지 않아 이런 부분의 중요성은 유지되리라 봅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구요. 한편 한국어를 채택하는 현지 중학교 시장이 커지고 있어요. 문화에 대한 관심도 어학이랑 상관없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교사 지원자들의 관심도 높은 거 같습니다. 채용되기 위한 자격 조건을 알고 싶습니다. 지원자의 이력이 정말 선생님이 되고 싶어 하는가가 중요해요. 그런 길을 걸어 왔는지를 보는데, 아르바이트나 투잡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어렵거든요. 학생을 좋아하고 위기 관리 능력도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에요.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고 따뜻한 분을 선호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분들은 어학 실력이 필수예요. 기본적으로 학생들이랑 소통이 잘 돼야 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광동어 잘하는 선생님 매우 귀하니 어학 공부에도 많은 공을 들였으면 좋겠네요. 인터뷰에 응해 주신 오은경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단편소설] 홍콩 한인들의 슬픈 이야기 - 홍콩 워홀러의 외침 1들어가면서 홍콩에 한인 워킹홀리데이 젊은이들이 제대로 정착하게 된 것은 2014년부터이다. 한국과 홍콩이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200명에서 500명으로 확대하면서 주홍콩총영사관과 홍콩한인상공회가 주도하기 시작했다. 상공회는 해외로 나오려는 학생들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 기관을 매칭시켜 주었다. 크게 인턴십과 워킹홀리데이로 구분됐다. 인턴십은 4,000~5,000HKD 월급으로 회사 주니어 업무를 배우며 경험했고, 워킹홀리데이는 6,000~12,000HKD 월급으로 실질적인 업무를 감당했다. 업무 및 거주 혜택에 따라 임금 차이가 있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일들도 있었다. 홍콩 시위와 팬데믹이 지난 지금은 인턴십은 거의 사라지고, 일부 한인 식당들이 개별적으로 약 20,000~25,000HKD 월급으로 채용하고 있다. 홍콩 워홀러의 외침 1 때는 2015년 여름. 영준은 한 지방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이었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홍콩 인턴십을 신청했다. 아직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학과실 공고판에 붙은 인턴십 안내문을 보고 가장 먼저 신청했다. 전공과 관련된 홍콩 회사에서 마지막 학기를 인턴십으로 대신하고 성적도 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게다가 항공료도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비용으로 충분히 가능하고 시청에서도 취업지원금 형식으로 100만 원 정도를 준다고 하니 손해 볼 일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인턴십으로 주는 월급을 아끼면서 6개월을 버티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한 학기일 뿐인데 뭘 어때, 하면서. 경제학과에서는 처음으로 모집하는 해외 인턴십이었다. 교수와 조교도 이 내용을 잘 모르는 듯했다. 영준은 조교가 급히 이력서를 쓰라고 해서 인터넷에 올라온 샘플들을 따라 작성했다. 그리 쓸 것이 없어서 동아리 활동까지 다 써넣었다. 자기소개서도 막막했지만, 어찌어찌 마무리하고 제출했다. 일주일 뒤, 영준은 홍콩 A 물류회사에 배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홍콩에 인턴십으로 간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 교수는 해외 취업이라도 된 것처럼 영준보다 더 기뻐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잘 살려보라고 말했다. 열심히 하면 홍콩 취업도 가능할 거라고 교수는 말했다. 인턴십이란 게 회사에서 열심히 하면 채용하는 거니까, 맞는 말 같았다. 홍콩에서 정말 나 취업할 수 있는거야? 갈데까지 가보는거야! 속으로 외쳤다. 교수는 영준이 잘 해야 다음 학기에 더 많은 후배들이 홍콩에 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집에 돌아오니 아빠는 잘됐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벌써 걱정하는 표정이었다. 영준은 걱정하지 마시라,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카톡 프로필 사진부터 홍콩 야경으로 바꿨다. 인터넷에서 홍콩의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고 음식, 날씨 등을 검색하며 들떠 있었다. 영준의 대학에서 함께 채용된 학생은 4명이었다. 기업 인턴십 2명, 워킹홀리데이 2명. 대학에서 사전 모임을 가지면서 넷은 처음 만나게 됐다. 다른 인턴십 지원자는 유일한 여자인 마케팅학과 희진이었다. 희진은 영준와 마찬가지로 매우 기대에 차 있어 보였다. 한국 식당 워킹홀리데이를 지원한 기영과 명호는 휴학생이었다. 그 둘은 친한 친구 사이로 해외여행도 하고 돈도 모으고 싶다고 말했다. 넷은 함께 가지만 목적이 달랐다. 인턴십 과정은 모든 업무 참여가 성적으로 평가된다. 해당 기업 담당자가 직접 평가하여 교수에게 전달한다. 또 다른 차이점은 월급이었다. 인턴십은 5,000홍콩달러, 워홀러는 6,500홍콩달러였다. (참고 2015년 7월 환율 1HKD=145.9원) 영준은 한 학기 인턴십이니 월급은 적게 주어도 상관없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군대도 다녀왔는데 뭐가 겁나겠냐 생각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LCC 항공편으로 함께 출국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비행기는 점심때쯤 도착했다. 홍콩 이민국 심사 부스에서 방문비자 3개월짜리 스탬프가 찍혔다. 출국 전에 담당 교수로부터 안내 사항을 다 받고 숙지했지만, 막상 홍콩 공항에 들어서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소 두려운 마음으로 공항 입국장에 나섰다. 한국상인연합회 사무장이 이들을 한눈에 알아보고 맞아주었다. 사무장은 오느라 수고 많았다며 희진의 캐리어를 끌어주었다. 공항 밖을 나오니 갑자기 사우나 공기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희진은 햇볕을 피해 그늘로 움직였다. 넷은 우르르 캐리어 소리를 즐기며 공항버스에 올랐다. 영준은 2층 맨 앞자리에 앉고 싶었지만 벌써 다른 사람이 차지했다. 큰 다리를 지나 홍콩섬이 멀리 보였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홍콩에 왔구나, 나 성공했어!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담았다. 연합회 사무실에 가방을 두고 맥도날드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었다. 사무장은 여러 가지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면서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줬다. "여러분은 지금 여행자 신분이어서 아프시면 안 돼. 당분간 보험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조심해라. 특히 차 방향이 반대니까 길 건널 때 양쪽을 꼭 봐야돼." 보험? 영준은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에 아뿔싸 싶었다. 출국 전에 해외 단기여행자 보험이 있다고 말은 들은 것 같은데 가입하지 않았다. 홍콩은 의료보험이 무료라고 들은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 않았다. 워홀러 두 명은 사무장을 따라 침사추이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면서 인턴십 두 명과 헤어졌다. 한식당 직원들이 머무는 숙소는 따로 있다고 했다. 영준과 희진은 조던(Jordan) 지역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영준은 이미 도착해 있는 다른 대학 남자와 한 방을 쓰고, 희진 역시 다른 여학생과 같은 방을 쓰게 된다고 들었다. 조던 MTR 역을 나와 작은 전통 시장을 지났다. 땡볕을 피해 건물 처마 밑으로 걸었다. 지나치는 상점에서 에어컨 바람이 느껴졌다. 한국상인연합회 사무실이 있던 거리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80년대 홍콩 영화에서 보던 낡은 건물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런 건물에서 잠을 자야 한다는 게 조금 겁이 났다. 설마, 우리 숙소는 좋을 거야, 좋아야 해…. 걱정 반 두려움 반이었다. 사무국장이 인솔한 곳은 해피호텔(Happy Hotel). 10층 정도 되는 낡은 건물에 간판도 작은 모텔 같았다. 영준과 희진은 서로 잠시 얼굴을 마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전혀 해피하지 않았다. (다음주 '홍콩 워홀러의 외침 2편'이 이어서 읽기.)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홍콩뉴스 2026-2-28 (토) 홍콩수요저널
- 2[홍콩뉴스] 오늘밤 홍콩 하늘에 붉은 달이 뜬다… 희귀한 ‘블러드 문’ 개기월식 관측
- 3홍콩뉴스 2026-3-2 (월) 홍콩수요저널
- 4[홍콩뉴스] 중동 긴장 고조로 홍콩 항공편 25편 차질… 캐세이퍼시픽, 두바이 노선 운항 중단
- 5[홍콩뉴스] 단일 문자 자동차 번호판 ‘H’, 2천만 홍콩달러에 낙찰… 역대 4위 기록
- 6홍콩뉴스 2026-3-3 (화) 홍콩수요저널
- 7[이노데코] 참 좋은 인테리어 기업
- 8[홍콩뉴스] 홍콩-상하이, 디지털 화물 무역 및 금융 협력 강화 MOU 체결
- 9[홍콩뉴스] 미메스트래티지, 세계 최초 토큰화된 '포켓몬 카드' 투자 펀드 출시
- 10수요저널 E-Book 2026년 2월 25일자 (26-08-151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