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 중에는 외지 출신이 많습니다. 꼭 본인이 아니더라도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꽤 가까운 조상 대에 외지에서 홍콩으로 온 경우가 많지요.한 예로 홍콩의 유명 기업인인 리카싱(李嘉誠, 이가성)은 광동성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피해 홍콩으로 온 경우이며, 요즘도 중국의 다른 지방 출신으로 홍콩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습니다.인구 통계를 보면 1841년에 7450명이던 홍콩 인구가 2017년에는 740만 명으로 176년 사이에 약 1000배 증가했으니 외지에서 홍콩으로 온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
조선 시대에는 아마도 마스크가 없었거나 있었더라도 널리 퍼지지는 않았던 듯합니다. 만약 있었다면 지금 우리가 마스크를 마스크라는 외래어가 아닌 우리말로 부르고 있었겠지요.그나마 마스크와 비슷한 개념의 단어로 방독면이 있겠으나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마스크와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방독면을 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기는 하지만요.마스크처럼 과거에는 없던 새로운 물건이 나타나면 이름을 붙여 주어야 합니다. 한국어에서는 영단어 mask를 소리나는 대로 옮겨서 '마스크'라고 부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코로나(corona)는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입니다. 이 코로나에서 왕관을 뜻하는 영어 단어 크라운(crown)이 나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현미경으로 보면 동그란 바이러스의 테두리를 따라 돌기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왕관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우리말로 치면 왕관 바이러스라고 정도의 이름으로 볼 수 있겠네요.한국어에서는 coronavirus를 소리나는 대로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읽지만 중국어에서는 실제로 왕관 모양의 바이러스라는 뜻을 살려서 冠狀病毒(관상병독)이라는 말을 씁니다. 한국어...
한국에서나 중국에서나 장씨 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발음은 똑같이 '장'이더라도 한자가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장씨 성에 사용되는 한자 중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는 글자는 張(베풀 장)입니다. 간체자에서는 길 장(長) 부분을 长으로 간략하게 해서 张이라고 씁니다. 이 張씨는 한국에서 성씨 순위 9위에 올라 있으며 중국에서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중국어에서 평범한 사람들을 가리킬 때 장삼이사(張三李四)라는 관용구를 쓰는데 문자 그대로 보면 장씨네 집...
홍콩에는 홍콩 대학을 비롯해 많은 대학이 있다. 이 가운데 공립 대학은 8개다. ◀홍콩대 ◀홍콩과기대 ◀홍콩중문대 ◀홍콩시립대(성시대)◀홍콩이공대 ◀홍콩영남대 ◀홍콩침회대 ◀홍콩교육대다. 이들을 홍콩 공립 8대(八大)라고 한다. 이 가운데 홍콩대, 홍콩 과기대, 홍콩 중문대를 홍콩의 삼대(三大)라고 부르고 이 지역의 최고 명문 대학이다. 여기에 홍콩 시립대와 홍콩 이공대를 합쳐 홍콩 5대 명문대학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홍콩 이공대학(香港理工大學), 영어로 홍콩 폴리텍 대학(The Hong Kong Polytechnic U...
매년 설날이 되면 홍콩 곳곳에서 복 복(福) 자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처럼 빨간 봉투에 福이 적혀 있기도 하고 커다란 종이에 福을 써서 대문에 붙여 놓기도 합니다.福을 뒤집어서 붙여 놓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이는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어에서 뒤집혔다는 뜻의 倒(넘어질 도)와 도달한다는 뜻의 到(이를 도)의 발음이 dào로 동일하다는 점을 이용한 일종의 언어 유희입니다. 복을 거꾸로 붙여 놓고서 “복이 뒤집혔네!”라고 말하면 “복이 오네!”랑 발음이 같아지는 것이지요.福을 쪼개면 왼쪽의 示(보일 시)와 오른쪽의 &...
홍콩 지하철 정관오 선에는 Tiu Keng Leng이라는 역이 있습니다. 한자로는 調景嶺(조경령)이라고 쓰고 광동어로는 티우껭렝(tiu4 ging2 leng5)이라고 읽는데, 이 지역의 이름 변천을 따라가다 보면 한자는 물론 지역의 역사까지 자연스레 접하게 됩니다.이 지역의 원래 이름은 照鏡嶺(조경령), 광동어 발음은 지우껭렝(jiu3 geng3 leng5)이었다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한자만 다를 뿐 발음은 지금의 이름과 같지요. 照鏡嶺의 한자는 각각 비칠 조(照), 거울 경(鏡), 고개 령(嶺)으로 종합하면 ‘거울에 비친 고개’가...
한글에 궁서체, 명조체, 고딕체 등의 글꼴이 있듯 한자에도 글꼴이 있습니다. 한자의 글꼴은 보통 서체(書體)라고 하는데 書(글 서)는 글이라는 뜻이고 體(몸 체)는 꼴이라는 뜻이니 글꼴과 서체는 같은 말이 되겠습니다. 영어로는 폰트(font)라고 하지요.요즘은 컴퓨터 시대라서 한자 서체의 종류가 매우 많습니다만 전통적으로 한자 서체는 크게 5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들어보았음직한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가 그것으로, 앞글자만 따서 ‘전예해행초’ 라고 외우기도 합니다.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한자 모양이 ...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