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도 돌잔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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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기획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도 돌잔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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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태어나 첫 번째 맞이하는 생일을 돌이라 한다. 

 

이때 부모는 돌잔치를 열어 친척 및 친구들과 함께 아이의 앞날을 축복해 준다. 

 

이는 한국 문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족 행사이다. 

 

그럼, 홍콩에도 돌잔치가 있을까? 있다면 한국과 무엇이 다를까?


 

홍콩은 만월주, 혹은 백일연을


출생 후 첫 생일에 치르는 돌잔치와는 달리 홍콩에서는 태어나 30일이 되어 축하를 해주는 만월주(滿月酒), 혹은 100일을 맞아 여는 백일연(百日宴)이 일반적이다. 

 

원래 전통적인 행사는 만월주였으나, 근래에는 백일연이 더 유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보인다.


첫 번째로는 30일보다는 100일이 되었을 때 아이의 면역력이 좀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산모의 건강이다. 출산 후 회복 시간이 길수록 산모의 몸이 더욱 건강한 상태에서 큰 행사를 치를 수 있다.


 

백일연에도 돌잡이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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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연은 주로 클럽 하우스, 호텔, 중식당, 파티룸 등에서 열린다. 행사의 진행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우선 행사 전 준비이다. 방명록 테이블 및 케이크 등이 사전에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아기의 가족들은 식전에 미리 도착한 하객들과 단체 사진을 찍는다. 

 

다음으로 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된다. 동시에 가족들이 케이크와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한다.


그리고 사회자가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일반적으로 아빠나 엄마가 사회자를 맡는다.  


이어서 아기가 태어나 지금까지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하객들에게 보여준다.


홍콩인들의 결혼식에 가면 신랑, 신부의 성장 과정이 스크린에 비춰지는 순서가 있는데, 백일연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준비되는 것이다.


다음 순서에서는 아기의 아빠, 엄마가 단상에 올라 소감을 피력한다. 

 

주인공의 부모가 소회를 발표하고 나면 하객을 단상에 초대하여 축하주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게임 혹은 축하 공연이 진행되기도 한다. 

 

빙고 게임이나 마술 공연 같은 프로그램이 준비되는데, 우리나라 돌잔치에서 하는 돌잡이 행사는 없다. 

 

혹은 추첨식을 마련하는 백일연도 있다. 

 

하나 이런 축하 공연이나 게임을 생략하는 백일연도 많다.


이제 아기의 부모는 테이블을 다니며 하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아울러 축하주도 함께 한다. 그리고 늦게 도착한 손님들과 사진을 찍는다. 

 

이제 행사는 대략 정리가 된다. 하지만 식이 끝나도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이 남아 있다. 

 

방문객들에게 당일 찍은 사진을 보내주는 일정까지 마무리가 되어야 한다.  


 

 

홍콩인들도 금반지를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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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은 백일연에 초대받으면 보통 축의금을 준비한다. 

 

금액은 장소가 어디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즉, 행사장이 비싼 곳이면 축의금 금액도 올라간다. 

 

클럽 하우스, 호텔, 야외 행사장의 경우 축의금으로 HK$1000~1500, 중식당이라면 HK$800~1000이 적정하다. 

 

이들 행사장의 식사는 뷔페식이나 코스 요리 등이 제공된다. 

 

그리고 백일연 행사장에는 빨간색 달걀이 식탁에 올려진다. 

 

붉은색을 선호하는 중화권의 문화를 백일연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빨간색 달걀을 먹는 의미 및 기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다음의 몇 가지이다. 

 

달걀이 중국어로 ‘鷄蛋’인데, 이중 닭을 의미하는 ‘계(鷄)’ 자와 길하다는 뜻을 갖는 ‘길(吉)’ 자가 중국어에서는 동음이다. 

 

또한 달걀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 중화권의 상징적 색깔인 붉은색(붉은색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는 의미도 있다)으로 염색한 달걀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예전 홍콩인들은 어렸을 적 생일 때마다 빨간 달걀을 먹곤 했다.


우리 학원의 한국어반 수강생 보니 씨는 얼마 전 친구의 백일연에 초대받아 다녀왔다. 

 

중식당에서 진행되었는데, 보니 씨는 다른 선물 없이 HK$800을 건넸다. 

 

당시 참석한 하객들은 약 40명 정도였다고 한다. 백일연에 초대되는 축하객들의 규모는 보통 30~50명 선이다.


축의금 대신 선물을 준비하는 참석자들도 있다. 백일연에 적합한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우리나라의 돌잔치처럼 금으로 만든 장신구들이 인기가 있다. 

 

즉, 금반지, 금팔찌, 금목걸이 등이 홍콩의 백일연에도 축하 선물로 등장한다. 

 

혹은 옥으로 된 제품들도 괜찮고, 옷과 같은 실용적인 유아 관련 제품도 적합하다.


주최 측도 답례품을 준비한다. 초콜릿, 펜, 쿠키, 수공예품 비누, 향수 등 다양하다. 

 

홍콩에는 백일연 행사 관련 모든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는 대행사도 있다. 

 

이들 업체는 답례품을 하나하나 포장하여 하객들을 위해 마련해 놓는다.


이상 홍콩의 백일연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국의 돌과 비교해 보면 또 하나의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의 돌은 반드시 치러야 하는 통과 의례지만, 홍콩의 백일연은 가정에 따라 생략되기도 한다. 

 

만약 홍콩인의 백일연에 초대받았다면 ‘꽁헤이싸이(축하합니다)’라는 광동어 인사말 정도는 배우고 가자.



< 참고 자료 >

https://www.cosmopolitan.com.hk/lifestyle/preparation-for-baby-100-days-party

https://reubird.hk/blog/ 百日宴-人情-禮物/hundred-day-banquet-gifts-ux#:~:text=一般在會所、酒店、戶外,的百日宴人情。

【2020百日宴懶人包】 流程、準備清單及注意事項https://m.fac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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