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잡으려던 컨테이너 쇼핑몰, 유령 건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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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잡으려던 컨테이너 쇼핑몰, 유령 건물 될까?

선전 접경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컨테이너를 이용한 간이 쇼핑몰이 예정보다 2년이나 늦게 오는 7월에 오픈한다. 애초 허허벌판인 선전 접경 지역에 컨테이너를 이용한 쇼핑몰을 짓겠다는 계획은 홍콩에 중국 보따리상이 너무 많이 찾아 신계 북구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과정에서 제안된 것이다.

 

 

중국, 특히 선전 거주자들이 매일 홍콩을 드나들면서 자질구레한 일상용품을 사다 나르는 바람에 신계 북구 지역의 쇼핑몰들에 중국인이 폭증했고 이들이 물건을 싹쓸이해가서 정작 주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었다. 쇼핑몰의 상가 임대료 인상 때문에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상점들이 내몰리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북구 셩수이 주민들은 중국 보따리상을 막아달라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입법의회 수출입분과 웡팅퀑 의원은 중국인들이 쉽게 찾아 생필품을 사서 바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접경 지역에 간이 쇼핑몰을 만들자는 계획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컨테이너 간이 상가의 설립이 2년 지연되면서 사정은 크게 변했다. 선전 정부가 홍콩의 요청을 고려해 지난 2015년 선전 주민의 홍콩 방문 횟수를 제한한 것이다. 선전 거주자들은 그 전까지는 무제한으로 홍콩을 오고 갈 수 있었으나 제한조치 이후 일주일에 한 번만 홍콩 왕복이 가능해졌다. 이때부터 중국인들의 홍콩 방문 수는 줄어들기 시작했고 지난해 홍콩에 온 중국인의 수는 4억 2,700만 명으로 2015년에 비해 6.7% 줄어들게 됐다.

 

올해 들어서는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1~3월 사이 중국인 방문객의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증가했다. 이런 상황이 되자 위엔롱 산틴의 42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들어설 214개 상점 공간의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게 된 것이다. 애초에는 중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과 중국인이 좋아하는 부티크 샵, 식당들이 들어설 예정이었는데 오픈을 몇 달 앞둔 현재 아직 상점 임대 계약은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컨테이너 쇼핑몰 운영자는 웰 오퍼레이션으로 은행으로부터 1억 2천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모기업의 경영 관계자가 애초 이 안을 제안했던 입법의원 웡이다. 웡은 “처음에 너무 쉽게 생각했던 점이 있다. 센트럴 하버프론트 임시매장처럼 텐트를 쳐놓고 바로 오픈 마켓을 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전기 공급 문제 등 제반 문제가 딸려왔다”고 문제점이 있음을 시인했다. 게다가 이 컨테이너 쇼핑몰은 위엔롱과 셩수이 MTR로부터는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차로 직접 오면 위치상 더 가깝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기존 쇼핑몰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문제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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