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에서 법정 최저 임금으로 커피라떼를 몇 컵이나 살 수 있는지를 비교 조사하는 ‘라떼 지수’에서 홍콩은 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대학 사회행정학과 입시우파이 교수는 2013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각국의 스타벅스 커피라떼 그란데 사이즈 가격 차트를 기준으로 사용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홍콩의 라떼 지수는 1.08인데 이는 시간당 최저 임금으로 스타벅스의 커피라떼 1.08잔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홍콩의 법정 최저 임금은 지난 5월 32.5달러에서 34.5달러로 2달러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OECD 국가 중에는 가장 낮은 축에 속하며 리스본(1.05), 아테네(0.85), 베이징(0.57) 정도만 홍콩보다 지수가 낮게 나타났다. 서울의 라떼 지수는 1.13, 도쿄는 1.68이며 미국과 유럽의 대부분 도시는 2 이상이었다. 가장 라떼 지수가 높은 곳은 스위스 취리히로 3.59로 나타났다. 시간당 최저 임금으로 라떼 3.59잔을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홍콩은 막대한 조세 수입과 토지 경매에서 얻어들이는 수익으로 주머니가 두둑한데 왜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해서 무언가를 하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점에 대해 입 교수는 홍콩이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철저한 상업성에 기반을 두기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MTR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난해 102억 달러의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고도 MTR은 요금 체계를 조정하자는 시민들의 요구는 무시했다면서 홍콩의 회사들은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입 교수는 분석했다.
빅맥 지수를 보면 홍콩의 소득 불균형이 잘 나타난다고 입 교수는 말했다. 빅맥 지수는 1986년 <이코노미스트> 지가 만들어낸 지수로, 세계 주요 53개 도시에서 빅맥 하나를 사기 위해 최저 임금으로 몇 시간 일해야 하는가를 조사하는 것이다. 홍콩의 평균 빅맥 지수는 8.7분(빅맥 하나를 사기 위해 일하는 시간이 8.7분)으로 높은 편이지만 저소득층의 최저 임금을 기준으로 했을 때 빅맥 지수는 35.4분이나 된다. 평균 지수와 저소득층의 빅맥 지수가 4배나 차이 나는 것은 53개 조사 대상 도시 중에 가장 큰 격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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