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1부 : 경기전 모습, 부모님 인터뷰, 1회초 수비
동영상 2부 : 1회말 공격, 애매모호한 1아웃, 연속 도루 성공, 1점 획득
(3부 : 흔들리는 마운드, 눈물범벅된 선수들, 감독/부감독 인터뷰)
홍콩 유소년 야구리그의 유일한 한국팀인 한인엔젤스 야구팀(감독 변준)이 2010-11시즌 챔피온 결정전에서 아쉽게도 11대1 콜드게임 역전패를 당해 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3일 엔젤스는 호만틴 Perth Street 플레이그라운드에서 결승전 진출을 앞두고 참가팀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마틴즈와 맞붙었다. 상대팀 마틴즈는 홍콩 마이너리그(8~11살 이하로 구성)팀 중 가장 체력과 기술이 우수한 팀이었지만, 최근 엔젤스가 1, 3위 팀들을 이기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내심 우승도 기대했었다.
첫 점수는 엔젤스가 먼저 가져왔다. 1회 초 투수로 나선 팀내 유일한 좌완투수이자 주장인 김윤성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쓰리아웃을 잡았고 1회말 공격에서 천승현의 연속 도루 성공, 김윤성의 내야 안타에 힘입어 1점을 얻어냈다. 그러나 3회에서 2대1로 역전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힘들게 리그를 치르고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보니 역전후 선수들은 더욱 떨리고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4회초 수비에서 마틴즈의 하부타선까지도 불을 뿜기 시작하자 엔젤스는 당황한 듯 내야 땅볼과 공중볼 등 비교적 가벼운 공도 놓치고 말았다. 게다가 애매모호한 심판의 판정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점수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들과 감독, 코치진이 격려과 함성으로 응원했지만 심리적으로 무너진 듯 4회초에만 9점을 대량실점했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몇몇 선수들은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4회말 공격에서 세 타자 모두 진루없이 무득점으로 마치자 심판은 11대1 콜드게임 패를 선언했다. 배트와 모자를 챙기면서 구장 밖을 나서는 아이들은 눈물콧물 범벅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벤치에서 경기내내 열심 응원했던 부모들도 눈시울을 적시고 말았다.
엔젤스가 한인사회에서 '그들만의 리그'로 잊혀져 갈 무렵 오랫만에 결승을 앞두고 좋은 소식을 들려 주고 싶었기에 아쉬움이 더한 듯 했다.
홍콩의 유소년 야구 리그는 11세이하 선수로 구성된 마이너리그와 11~12세로 구성된 메이저리그 경기가 구분되어 있다. 12~15세는 주니어리그로 구분된다.
현재 한국인 야구팀은 마이너리그에 참여중인 엔젤스가 유일한 팀으로 11세 이상이 되면 홍콩이나 일본, 또는 서양팀으로 진로를 정해야만 한다. 때문에 올해 엔젤스의 11살 맏형 선수들은 한국인팀에서 마지막 정규리그였기에 패배의 아픔은 더욱 컸다.
김승주 부감독은 "다른 팀들이 쳐다보지도 않던 우리팀이 여기까지 온 것이 더 자랑스럽다. 선수들, 부모님들 모두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변 준 감독은 "운동하다보면 어려운 날이 있는데, 오늘 경기가 유난히 안풀리는 경기였다. 결과가 안좋아서 실망감이 컸지만 남아있는 3, 4위전에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필승의 다짐을 전했다.
엔젤스는 3월 20일 오전 10시30분 호만틴 Perth Street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일본팀인 오릭스 버팔로즈와 3, 4위전을 갖는다.
글,영상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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