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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스] 168명 사망 참사 배후의 추악한 뒷거래… 왕푹코트 보수공사 비리 스캔들
기사입력 2026.06.18 09:09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왕푹 코트(Wang Fuk Court, 宏福苑)의 대형 화재 참사 배후에 대규모 부패와 사기, 중과실이 얽힌 추악한 스캔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과 염정공서(ICAC)가 대대적인 합동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과실치사, 사기 공모, 자금 세탁,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개인 7명과 법인 2곳에 대해 총 25건의 기소를 제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홍콩 내 대형 보수 공사 과정의 고질적인 구조적 결함과 규제 허점, 만연한 입찰 담합 관행이 고스란히 천하에 드러났다. 이에 경쟁위원회는 업계에 뿌리 깊은 담합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입찰 담합의 형사처벌 법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연기된 최근 법원 심리에서는 공사 기간 자행된 충격적인 부실 관리와 사기 행태가 낱낱이 공개됐다. 조사 결과, 화재는 건물의 핵심 소방 안전 시스템을 무력화한 연쇄적인 관리 부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 측은 불필요한 소방수조 타일 공사를 진행하면서 메인 소방수 유입 밸브를 잠갔고, 작업 편의를 위해 비상 계단의 창문들을 임의로 철거해 임시 통로를 만들었다. 이 치명적인 조치들로 인해 불길과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반면, 주민들의 유일한 탈출로는 완전히 차단됐다.

특히 주시공사인 프레스티지 건설 엔지니어링(Prestige Construction & Engineering Co. Limited.)과 설계·감리 업체인 윌 파워 건축사사무소(Will Power Architects Company Limited)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부패가 고착화되어 있었다. 윌 파워의 이사인 왕합인(Wong Hap-yin)은 등록 검사관 등과 공모해 법정 의무 검사를 정상적으로 수행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여 주택국 등 감독 당국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허위로 합격 조작을 한 프로젝트는 왕푹 코트를 포함해 홍콩 전역에 86곳에 달했다.
또한 염정공서는 왕 이사와 그의 아내 등이 입찰 담합과 부패 행위로 챙긴 4,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76억 원) 이상의 비자금을 세탁하고 대규모 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포착했다. 이들은 총 3억 홍콩달러(한화 약 570억 원)가 넘는 규모의 왕푹 코트 리모델링 입찰 당시, 시공사의 불리한 소송 이력을 은폐해 계약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독립 조사위 증언에 따르면, 소방 시스템을 마비시켰던 616만 홍콩달러(한화 약 11억 7,040만 원) 규모의 소방수조 타일 공사 자체가 공사비를 부풀리기 위한 명목상의 구실에 불과했다.
현장 관리 상태 역시 '죽음의 도로'를 깔아놓은 것과 다름없을 만큼 무법지대였다. 프레스티지 측은 인부들의 상습 흡연 불만을 묵살했고, 비계 주변에 인화성 폐기물을 방치했으며, 불법 무인증 가림막과 가연성 폼 보드로 건물 외벽을 뒤덮었다. 더욱이 비상통로에 무단으로 뚫어놓은 공사용 개구부가 화재 당시 강한 '굴뚝 효과'를 유발해 유독가스를 주민들의 대피로로 고스란히 뿜어내며 인명 피해를 극대화했다.
정부는 이 비극적인 참사를 계기로 건축물 유지보수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고치기 위한 긴급 개혁에 나섰다. 경쟁위원회는 입찰 담합 행위에 대해 최대 7년의 징역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경쟁조례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여 올해 9월 입법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법률 개정이 완료되면 허위 진술을 한 입찰 참여자에게 강력한 형사 책임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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