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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콩총영사관은 총영사관 설립 75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4일 (목) 홍콩 명보(明报,Ming Pao Daily News)에 유형철 총영사 명의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설립 75주년 계기 한국과 홍콩 관계 회고 및 발전 방안
유형철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
1. 서언
o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 설립 75주년을 맞아 한-홍콩 관계를 회고해 보고, 올해 5월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자 관계의 발전을 위한 총영사관의 계획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2. 한-홍콩 관계 현황
o 75년 전, 대한민국 최초의 수출선 앵도환호가 오징어와 한천을 싣고 홍콩으로 출발했습니다. 한국 대외교역의 시초였습니다. 1949년 5월 한국 최초의 재외공관 중 하나가 홍콩에 개설되었고, 홍콩한인회도 창립됐습니다. 한-홍콩의 교역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은 수출을 통해 경제발전의 길을 열어 세계 6위의 교역국가가 되었습니다.
o 60~70년대 한국의 수출 주도 경제정책으로 기업과 무역상사가 대거 홍콩에 진출했습니다. 파견된 주재원 일부는 홍콩에 남아 한인사회 발전에 이바지했고, 한인사회는 홍콩 사회와 긴밀히 교류하며 서로의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2003년 SARS 확산 당시 많은 한국 주재원들이 귀국 대신 오히려 “I Love Hong Kong” 캠페인을 벌여 홍콩 사람들을 감동시켰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마스크 공급을 도와 홍콩의 위기 극복에 일조하는 등 한인사회는 홍콩 사회와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o 오늘날 약 1만 6천 명의 한국인이 무역·금융·관광 등 홍콩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우수한 대학에 150여 명의 한국인 교수들이 연구하고 있고, 1,500여 명의 유학생들이 수학하고 있으며, 400여 명의 한국 금융인들이 홍콩 국제금융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등 한인사회는 홍콩 사회의 중요한 일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o 한국과 홍콩의 긴밀한 경제관계는 현재진행형입니다. 2023년 기준 교역 규모는 총 270억불에 달하고, 누적 투자액도 홍콩이 한국에 약 96억불, 한국이 홍콩에 약 331억불 규모에 달합니다. 홍콩 진출 한국 기업은 2023년 146개에 이르며, 특히 국제 금융 허브인 홍콩에 21개 금융사가 진출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습니다.
o 경제관계만큼 인적교류도 활발하여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에는 상호 방문객이 약 210만 명에 달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작년부터 인적교류가 회복 추세를 보여 2023년 약 80만 명이 상호 방문하였고, 올해 1/4분기 한국의 홍콩 방문객 수는 중국 본토와 대만을 제외하면 세계 2위에 해당합니다.
o 한국과 홍콩 간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각별합니다. 세계 문화예술 중심도시인 홍콩은 블랙핑크, 아이유 등 K-POP 콘서트가 쉼 없이 열리고, 지난 3월 “KCON HONG KONG 2024”가 중화권 최초 개최되는 등 한류 핵심 지역이기도 합니다. 금년 중 arte 필하모닉 홍콩 공연, 홍콩필하모닉과 홍콩신포니에타의 한국 공연 등 클래식, 전통예술,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의 모든 영역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홍콩대입시험(DSE) 제2외국어에 한국어가 포함돼 상호 소통 및 교류가 더 활발해지리라 기대됩니다.
3. 한-중 교류 증진에 발맞춘 한-홍콩 협력 심화
o 한국과 중국은 이웃국가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약 64억불이던 교역 규모는 2023년 약 2,677억불로 41배 이상 증가했고, 누적 투자액은 중국이 한국에 약 74억불, 한국이 중국에 약 936억불 규모에 이르는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입니다.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경제협력의 질적 업그레이드 ▴전략적 소통 강화 ▴한반도 문제 협력 심화 등의 필요성을 협의한 이래 다방면에서 협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o 5월 13일 베이징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측은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교류를 촉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어 5월 26일 서울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계기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총리 회담에서 경제협력이 서로의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한-중 양국 간 협력 기조를 바탕으로 총영사관도 한-홍콩 관계 심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4. 향후 한-홍콩 관계 발전 방안
① 상호 이해 제고
o 관계 발전의 기초는 상호 이해입니다. 우리 총영사관은 공관장부터 실무급까지 각 층위에서 홍콩 정부, 기업인, 학계, 언론 등 다양한 인사와 의견을 나누며 한-홍콩 간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콩 주재 KOTRA, aT,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들과 원팀으로 협력해 지방정부, 교육기관, 기업 등 민관을 아우르는 각계각층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는 작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o 하반기 한반도 주요 이슈를 논의하는 한반도 세미나, 중국 및 홍콩 정세 전망 세미나 등 개최를 통해 상호 이해를 공고히 하고, 홍콩 전반을 소개하는 책자와 비즈니스, 금융, 취업 등 분야별 책자를 발간하여 한국에서의 홍콩의 visibility를 높일 것입니다.
o 특히 올해 10월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을 총영사관 설립 75주년 계기로 확대 개최할 계획입니다. 홍콩 정부와 사회 각계 인사를 초청해 지난 75년의 우호 관계를 기념하고, 향후 협력과 발전을 다짐하려 합니다. 다양한 문화·경제 행사를 함께 개최하여 한국 문화의 정수를 표현하고, 한국 기업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할 것입니다.
② 경제협력
o 금년 양측 교역액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투자·교역 등 경제협력의 심화·확대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과 홍콩이 가진 매력을 찾아 널리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벤처 및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등 인적 교류, 기업 간 교류, 단체 간 교류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총영사관은 상반기 홍콩 투자이민제도(CIES) 설명회, 홍콩 정부의 중소기업(SME) 지원정책 설명회 등을 개최했고, 홍콩의 글로벌 금융 센터로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포럼도 준비 중입니다. 홍콩시민들이 선호하는 한국의 농·축·수산물의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③ 문화교류
o 홍콩총영사관과 한국문화원은 매년 가을 ‘한국 10월 문화제(Festive Korea)’와 한국문화주간 등 각종 공공문화외교 활동을 통해 홍콩인들과 한국문화를 공유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홍콩의 문화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한편, K-POP 등 한류 외에도 전통 공연, 인디 음악, e-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홍콩인들과 더 많은 한국 문화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o 10월 제14회차 한국 문화제에서는 음악회·공연·전시 등 40여 건의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문화를 소개할 것입니다. 많은 홍콩 시민 여러분이 참여하여 한국 문화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행사 정보는 주홍콩한국문화원 홈페이지 kcchk.kr 확인)
④ 한인사회-홍콩 사회 협력
o 총영사관과 한인사회는 홍콩 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한마음 장터’ 개최, 한국학 전공 홍콩 대학생에 대한 장학금 수여, 홍콩 진출 한국 기업의 적극적 사회적 책임(CSR) 활동, 어린이 병원 자선바자회(Sandy Bay Charity Fair) 참여, 홍콩 청년 음악교육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지속하고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총영사관과 함께 한인사회가 홍콩 사회와 동행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⑤ 사회이슈 정책협력
o 한국과 홍콩은 고령화·저출산·환경오염 등 공통적인 사회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각자 마주한 사회이슈에 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경험과 의견을 나눈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홍콩 정부 및 학계 전문가 등과 함께 세미나 개최 등 정책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5. 맺음말
o 1949년 총영사관 설립 이후 오늘날까지 75년간 한-홍콩 관계는 서로를 향한 관심과 애정으로 상호 호혜적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난 75년간 축적된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75년간 한-홍콩 관계가 더욱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홍콩 정부와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성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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