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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똑부러지게 일 잘하는 커리어우먼들이 모여 특별한 책을 출간했다. 이름하여 ‘선 넘은 여자들’이다.
국경의 선을 넘고, 한계의 선을 넘은 야무진 여성들의 이야기다.
여성으로서 해외에서 인정받는 커리를 쌓은 것도 대단한데, 엄마 역할과 아내 역할까지도 똑부러지게 감당하고 있다.
이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홍콩에서의 삶을 글로 쏟아냈다.
홍콩에서 7명, 싱가포르에서 5명이 각자의 삶을 에피소드로 소개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홍콩섬 셩완에 위치한 스페이스 에이에서 ‘선 넘은 여자들’의 저자 중 홍콩에 거주하는 7명이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권희정, 손성임, 이연주, 임주영, 조은경, 채형은, 최지영 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함께 모여 홍콩의 이웃이자 독자들을 만나 본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소개했다.
이들은 홍콩생활을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던 맘까페 카톡방에서 처음 만났다.
카톡방에서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언니동생'하던 이들은 모임이 점점 커지면서 내부에서 북클럽 모임도 시작했다.
홍콩에서 맘까페를 만든 방장이 싱가포르로 이주하면서 그곳에서도 동일하게 맘까페를 만들었다.
홍콩과 생활 환경과 비슷한 싱가포르에서도 같은 듯 다른 경험을 또 다시 나누면서 네트워킹이 확대됐다.
만만치 않은 홍콩과 싱가포르 생활의 '울분'을 써 놓은 넋두리 같은 글들이 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얻었고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주옥같은 글들이 계속 나오면서 자연스레 책으로 만들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홍콩 저자 7명 중 4명은 워킹맘 모임내 소모임인 논픽션 북클럽의 멤버였다.
이들은 2021년부터 월 1회 줌(zoom)으로 진행하는 이 북클럽에서 홍콩언니들의 직장생활을 담은 책을 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한양대 문수현 교수님의 제안으로 출판기회가 생겼을 때 결국 방장과 북클럽 책임자가 합심하여 책 출판까지 추진하게 됐다.
'선 넘은 여자들'의 강인한 제목에서도 암시하지만 매우 정열적이며 노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이리저리 물 흐르듯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살아온 인생과 거리가 있다.
당돌한, 공부좀 하는, 모험심 많은, 꿈은 더 많은 그런 여성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부인할지 모르지만 기자 눈엔 모두가 엘리트다.
모두들 세련되고 개성넘치는 패션과 매력이 넘친다.
금융, 마케팅, 교육 등 다양한 전문직에 종사하는 이들은 해외 유학, 해외 육아, 해외 이직의 다양한 전문 경험을 나누고 있다.
일과 양육 모두 힘든 상황이기에 친정 어머니, 시어머니, 이모 등이 한국에서 날아와 육아를 봐주기도 했다.
아내의 홍콩 커리어를 위해 남편이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되돌아보면 행복했지만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전투적인 나날이 많았다.
해외에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어쩌면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예상될 수 도 있지만, 직접 경험해본 이들에겐 얼마나 어려운 삶의 과정이 녹아 있었는지 말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언어의 장벽, 문화의 이질감, 그속에서 자신의 능력과 존재감을 인정받아야 하는 끝없는 경쟁, 그 어느 것도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공개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했고, 함께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어야 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펜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메세지 가운데 하나는 용기를 내서 선을 넘자는 것이 있고, 각자의 선을 넘어 느슨한 연대를 가지고 서로를 응원하자는 목적이 있었다.
취지에 걸맞게 잘 진행이 되어 책이 나왔고, 저자들이 각자 분야에서의 경험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더 큰 선 넘은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의 힘든 일상에 조건없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선 넘은 여자들 블로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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