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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서워도 답답한 건 못참아… 가정부 휴일 풍경

기사입력 2020.04.0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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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일요일마다 시내 곳곳의 공원과 휴식처에 가득 모여 잡담과 휴식을 나누던 가정부들이 코로나19 전염 확산 이후로 달라진 풍경을 보이고 있다.


    첫 번째로 집주인들이 가능하면 집에 머물기를 바란다. 강제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강요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가정부 본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휴일에도 집에 머물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다. 어떤 집주인들은 휴일에도 일당을 추가로 주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가정부들은 일주일간 답답한 집 안에 머물며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외출을 원하고 있다. 29일 일요일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빅토리아 파크에는 100여 명의 가정부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잔디밭과 벤치에서 휴식을 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지만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고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처마가 있는 육교 위에 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가정부들의 풍경은 지난 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외국인가정부고용인지원그룹(The Support Group for Hong Kong Employers with Foreign Domestic Helpers)'은 가정부들이 육교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룹은 일부 외국인 가정부들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무관심하며, 홍콩 공공의료가 잘 되어 있는 것을 알고 '걸리면 병원에 입원하면 된다'는 안일한 자세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노공처(勞工處 The Labour Department)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 온 40만 명의 가정부들에게 공공장소에서 모이는 것을 자제하고 쉬는 날에는 집에 머물면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각 가정마다 재택근무와 재택수업 등으로 평일에도 가족 모두 집에 머물면서 평소보다 잔일이 많아질 뿐만 아니라, 좁은 집 안에 쉴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부들은 여전히 외출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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