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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 도시들이 이미 현금 없는 사회에 가까워진 데 반해 홍콩은 여전히 현금결제를 선호한다. 중국에서는 일상화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가 홍콩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며, 상당수 식당이나 소규모 가게에서는 신용카드도 잘 받지 않고 현금만 고집하는 경우도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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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이와 같은 '현금 선호, 전자결제 거부' 현상은 택시요금 결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해 말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홍콩 택시시장에 진출하기 전까지 즉석에서 택시를 잡아 탑승한 경우 유일한 대금 결제 수단은 현금이었다.
버스, 지하철, 트램 등 홍콩 대중교통에서 폭넓게 사용 가능한 선불충전식 옥토퍼스 카드도 택시에서는 사용이 불가했다. 이달 기준 홍콩에서 영업하고 있는 택시 18,163대 중 전자결제 시스템으로 요금 결제가 가능한 택시는 3,500대 이하이다. 전체 중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홍콩 택시가 모바일 간편결제시스템을 받아들이는 데 뒤처진 주된 이유로 택시기사의 노령화가 손꼽힌다. 홍콩 입법위원회 산하 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홍콩 택시기사의 평균 연령은 58세다. 그나마 젊은이들의 신규 유입이 줄면서 급속히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상당수의 나이든 홍콩 택시기사들은 전자결제시스템을 어떻게 설치할지 몰라 현금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운영 수입 공개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과 수수료 부담도 택시요금 전자결제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홍콩에서 간편결제시스템 보급 속도가 더딘 이유로 일각에서는 옥토퍼스 카드를 언급하기도 한다. 1997년 도입된 이래 현지에서 보편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은 옥토퍼스 카드가 이른 시기에 너무 잘 사용된 것이 새로운 결제수단 도입을 막았다는 지적이다.
에드워드 야우탕와 홍콩 상무경제발전부 장관은 "옥토퍼스 카드가 홍콩 도시 곳곳에서 너무 요긴하게 쓰인 나머지 다른 결제 수단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사람들이 스스로 기술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홍콩 정부가 시민들에게 일방적으로 전자결제시스템을 사용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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