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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와인시장, 뉴욕을 눌렀다

기사입력 2011.01.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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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부자들이 와인에 탐닉하면서 홍콩이 뉴욕을 제치고 세계 최대 와인 시장으로 부상했다.

    2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 1위 와인 경매업체인 애커 머렐&콘디트(Acker Merrall&Condit)의 올해 매출 총액은 9850만달러를 기록했다.

    2위 소더비(Sotheby's)는 8800만달러, 3위 크리스티(Christie's)는 7100만달러다.

    애커의 존 케이폰(Kapon) 사장은 "9850만달러 가운데 뉴욕 시장은 작년보다 55퍼센트가 늘어난 28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아시아 시장은 무려 206퍼센트나 급증한 635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매출이 뉴욕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고 말했다.

    홍콩이 종전에 40퍼센트이던 주류세를 2008년부터 0퍼센트로 낮추고 '세계 와인 허브'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2년 만에 런던과 뉴욕을 차례로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

    케이폰 사장은 "올해 와인 경매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3억5000만달러 이상의 와인 판매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내년에도 세계 와인시장은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이고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성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와인 전문가들은 홍콩에서 낙찰된 와인의 약 80퍼센트가 중국 부자들에게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중국 고객들은 유명 브랜드의 비싼 와인들을 특별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프랑스 1989년산 샤토 페트뤼스는 병당 24만2000홍콩달러(약 3500만원), 2005년산 로마네콩티는 병당 15만2000홍콩달러(22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수천만원짜리 와인들이 100퍼센트 낙찰률을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 중문판은 중국건설은행과 함께 28일 '2010 중국개인재산 백서'를 발표, 올해 중국의 1000만위안(17억원) 이상 재산가가 38만3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1000만위안 이상 재산가는 2007년 28만 7000명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4만8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3만1000명에 이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성이 8만명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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