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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홍콩기자협회(HKJA)는 20일 홍콩의 언론자유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홍콩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HKJA는 이날 '2023 언론자유지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홍콩의 언론자유지수가 5년 연속 낮아졌고 201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3∼5월 기자 25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로, 홍콩의 언론자유지수는 100점 만점에 25점으로 작년의 25.7에서 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자들은 홍콩 정부 비판에 더 주저하게 됐고 언론이 '워치독'(watchdog•감시자) 기능을 하기가 더 어려워졌으며, 정보에 대한 접근도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홍콩 언론 자유를 해친 사건으로 현재도 진행 중인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전 빈과일보 사주에 대한 재판,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취재한 외국인 기자들의 홍콩 입국 불허, 베이징으로 출장 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미니 찬 기자 실종 그리고 홍콩 명보의 시사만화 연재 중단을 꼽았다.
지난 3월 시행된 홍콩판 국가보안법(23조)에 대한 의견에는 기자들 92%가 해당 법이 언론의 자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홍콩의 언론 환경은 2019년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해 시행하면서 급격히 악화했다.
2021년 대표적 민주진영 매체 빈과일보와 입장신문이 폐간했고 해당 매체 간부들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선동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홍콩 정부는 여세를 몰아 지난 3월 자체적으로 별도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중국이 앞서 만든 국가보안법을 보완했다. 국가 분열과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39가지 안보 범죄 및 이에 대한 처벌을 담고 있다.
지난 5월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언론이 질문을 할 수는 있지만 갈등을 도발하거나 비방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KJA는 2019년 시위 때부터 당국과 중국 관영 매체로부터 경찰을 비방하고 '가짜 기자'의 가입을 허용하며 시위대를 비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HKFP는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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