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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정호 편집장
(이글은 2014년 2월에 쓴 것을 다시 가다듬은 글입니다.)
몇 년 전 재외동포기자대회 때 미국에서 오신 어느 신문사 사장님께 들은 얘기입니다. 미국 어느 도시에서 한국 교민들 사이에는 과거에 대해서 먼저 물어보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습니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신변에 대해 너무 일일이 물어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것입니다.
이유인 즉, 한국이나 타도시에서 도피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종교단체나 한글학교, 한인관련 장소에서 만나더라도 너무 자세히 묻지 않는게 실수를 줄이고 서로 편하다고 합니다.
한때 ‘아메리카 드림’이란 말을 유행시켰던 미국에서 그런 씁쓸한 현상이 있는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중국 심천에서 생활한 적도 있어 광동 지역 한인사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국 역시 한국에서 도피성으로 오시거나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정착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과거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지 않고 따뜻한 눈으로 인사만 나누는게 지혜롭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홍콩은 어떨까요. 제가 홍콩에서 만나 뵌 분들을 생각해 보면, 홍콩에는 과거를 물어봐주기 바라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주로 사업 성과와 관련해 ‘잘나가던 때’를 말씀하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건강하고 패기있을 때, 자랑하고 싶은 추억들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칭찬은 남들이 거들어줘야 감칠 맛 나는데, 아쉽게도 홍콩에는 칭찬을 거들어줄 교민들이 많지 않습니다. 교민 수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 뿐더러 각자가 다 칭찬을 들을 만한 분들이시니까요.
홍콩 교민들이 적다보니 교민들의 활동이나 교류의 장도 적어서 자신의 과거를 꺼내는 것에 서투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성공담이나 개인사를 꺼내면 자랑처럼 보여질까, 주저하는 경우도 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진짜 자랑하시는 경우도 있지만요.)
어찌됐던 홍콩은 예나 지금이나 강력한 경쟁도시이기 때문에 과거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에서 현재까지 유지하고 또 발전해 나가는 모습들은 젊은 한국 교민들에게 꿈을 키워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주위에 계신 오래된 교민분들께 물어보시고 들어보세요. 다양한 직종과 사업장에서, 그들만의 분명한 노하우가 살아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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