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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업계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영난을 겪어온 대형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오는 5월 홍콩법원에서 청산 심리를 받는다.
28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 측이 전날 홍콩 고등법원에 비구이위안에 대한 청산을 요청했다고 비구이위안이 이날 밝혔다. 첫 청산 심리 기일은 5월 17일로 잡혔다.
에버크레디트 측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비구이위안이 16억 홍콩달러(약 2천727억원) 이상인 채무에 대해 지급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비구이위안은 공시를 통해 청산 요청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사안이 역외채무 구조조정 노력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때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역외 채무에 대한 디폴트에 빠진 바 있다.
비구이위안 관계자는 "에버크레디트에 진 빚이 전체 역외 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면서 "채권자 하나가 공격적인 행동에 나선다 해도 건물 완공, 일상적 운영, 전체적인 역외채무 구조조정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주가는 장중 14% 가까이 빠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구이위안의 달러채권 가격은 지난해 6월만 해도 달러당 80센트에 근접했지만 현재는 8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로이터는 이번 청원으로 중국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고, 실제 청산이 이뤄지면 부동산 위기 심화는 물론 중국 경제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이번 청산 요청은 비구이위안의 채무 구조조정 노력을 압박하는 움직임으로 평가하면서, 채무 구조조정이 늦어질 경우 다른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홍콩 법원은 지난달 말 헝다에 대해 청산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헝다에 대한 청산 청원은 2022년 처음 홍콩 법원에 제기됐다.
다만 헝다 자산의 90% 이상은 중국 본토에 있는 만큼 실제 청산 진행 과정에서 중국 법원이 홍콩 법원 결정을 따를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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