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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와중에 홍콩 8개 공립대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 출신 학자들이 홍콩 현지 출신 학자보다 많아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홍콩 8개 공립대에 임용돼 있는 5천120명의 학자 가운데 중국 본토 출신 학자가 최다인 1천815명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5년 전 1천224명에서 크게 증가한 규모다.
중국 본토 출신 학자의 4분의 1은 과학 학부에 속해 있으며 그 뒤를 공학·기술, 경영·관리 분야가 이었다.
반면 홍콩 현지 출신 학자는 1천670명으로, 5년 전의 1천924명에서 줄었다. 전체 학자 가운데 비중도 5분의 2에서 3분의 1로 떨어졌다.
이들 외 세계 다른 지역 출신 학자의 비중은 32%로 5년 전(3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8개 공립대 중 홍콩과기대에 본토 출신 학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자 중 48%가 본토 출신이며 15%만이 홍콩 출신이다.
홍콩대는 본토 출신이 34%, 홍콩 출신이 29%로 나타났다.
2019년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일어났던 홍콩이공대에서는 본토 출신 학자가 5년 전 5분의 1 미만에서 현재는 거의 5분의 2로 늘어났다. 반면 늘 절반 이상이었던 홍콩 출신 학자의 수는 급격히 줄어 본토 출신 학자보다 불과 1%포인트 많은 수준이다.
홍콩 출신인 마응옥 홍콩중문대 부교수는 SCMP에 본토 학자의 인재 풀이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거대하다고 말했다.
그는 "본토 학자들에게 홍콩은 더 자유로운 곳일 뿐만 아니라 본토 기관보다 더 임금을 많이 주는 꽤 매력적인 곳"이라며 "홍콩은 또한 그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 많은 홍콩 학자는 해외에서 연구하고 다른 곳에 정착하고 싶어 해 홍콩의 인재 풀은 줄어들고 있다며 "현재의 학자 구성은 매우 자연스럽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후 홍콩 사회에 대해 목소리를 내온 교수들이 잇따라 교단을 떠나거나 체포·기소됐다.
대표적으로 2014년 장기 도심 점거 민주화 시위인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 공동 대표이자, 2020년 7월 열린 야권의 입법회(의회) 의원 예비선거를 주도한 베니 타이 전 홍콩대 법대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정치학자 브라이언 퐁 홍콩교육대 부교수는 친중 매체로부터 '친독립 세력'이라고 공격받은 후 학교를 떠났고, 2021년에는 홍콩대 정치학자 조셉 찬 교수가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더는 예전처럼 자유롭게 발언할 수 없음을 느낀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 정부가 지난해 12월 말 개시한 고급 인재 유치 프로그램의 지원자 대다수는 중국 본토인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홍콩에서 중국 출신 학자들이 늘어날수록 홍콩 사회에 대한 연구는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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