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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작다고 매출까지 적진 않습니다” 이가치킨 권동현 사장

기사입력 2014.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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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차이에 2호점 개업하고 몽콕, 츈완도 준비 중

     

     

    지난 3월 한국 인기 드라마 영향으로 치킨 전문점이 홍콩에서 대박을 터뜨린 후 한풀 시들해졌을 법도 한데 이가치킨(사장 권동현)은 ‘적극적인 전진’을 하고 있다.

     

    올 봄 한국에서 방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톱스터 전지현과 김수현의 엄청난 인기로 한국을 넘어 중화권 전역으로 치맥 열풍을 일으켰다. 한인들과 일부 한류 매니아 홍콩인들에게만 사랑받던 치킨메뉴가 홍콩인들에게는 ‘별그대’를 봤다면 ‘죽기전에 꼭 한번 맛봐야 할’ 황금메뉴로 탈바꿈 시켜놓았다. 

     

    침사초이같은 주요 시내에서 3~4개 신규업체가 치킨 메뉴로 호황을 누렸다. 츈완, 사틴, 윈롱 쪽 까지도 소규모 치킨점이 개별적으로 개업하고 있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홍콩에 입점한다고 이미 언론을 통해 선포했다.


    한국식 치킨 시장에 누가 점유율을 높이느냐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가치킨의 권동현 사장은 한결 여유로운 자세다. 조용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말했지만 내용은 분명했고 당당했다.

     

    “매장이 작다고 매출이 적지 않다”는 권동현 사장의 말에 여러가지 뉘앙스가 느껴졌다. 매장 크기나 직원 고용의 규모가 적다고 수익을 적게 올릴 것이라는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과 경영부문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의지가 모두 담겨 있었다. 

     

     

    ▲ 가장 인기많은 프라이드 치킨. 지역에 관계없이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치맥열풍이 홍콩에 생기기 정확히 1년 전, 수요저널과 인터뷰(2013년 3월 13일자) 당시에도 무척이나 겸손하게 매출 성장세를 말했었다.

     

    1년 전 한국식 치킨전문점으로 유일하게 성공적인 안착을 하면서 입소문이 퍼저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현재는 침사초이 오스틴도에서만 4~5개 식당과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 그럼에도 이가치킨은 더욱 건재해졌고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완차이에 2호점(G/F, Wah Fat Mansion, 405-419 Lockhart Road, Wan Chai, H.K)을 개업했다.

     

     

     

     

    완차이점의 기본 인테리어는 침사초이와 동일하지만 매장규모는 더 넓어진 반면 좌석 간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하는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실내 벽면에는 80년대 팝송을 주름잡던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복고풍 스타들이 즐비하다. K팝 뮤직비디오가 디스플레이 TV에서 나오기 때문에 굳이 한류 스타 사진을 걸어둘 필요는 없다고.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점에 대해 어떻게 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지역을 먼저 선점하는 거죠. 침사초이 2개, 완차이에 1개 열었고 곧 몽콕과 츈완에 개점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전문 프랜차이즈의 홍보나 전문 마케팅에 어떤 대비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의외에 대답이 나왔다. “가서 저도 배워야죠.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될 겁니다.” 권 사장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승부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자신을 발전시켜줄 ‘선의의 경쟁자’로 보고 있었다.

     

    또한 다른 업체들이 더 많이 생기면서 한국식 치킨 시장이 홍콩 전역으로 홍보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성장, 확대’로 인해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대형 치킨업체들의 홍콩 입성이 위기로 보지 않고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창업 만 2년만에 3개 지점을 직접 경영하고 있는 그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웃음으로 고개를 저었지만 본인만의 철칙이라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주방을 점령해야죠. 주방장을 직접 할 수 있거나 주방을 완전하게 장악해야만 비용을 줄이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개업후 몇달간을 가게에서 새우잠을 자며 미친듯이 일에만 몰두했던 그였다. 이제 식당의 모든 일은 손바닥 처럼 들여다 본다고.

     

    다른 사업자나 투자자의 제안이 많았을텐데 그는 여전히 혼자 경영하고 있다. “투자자들과 손을 잡게 되면 경영까지 개입하는 경우가 많아 초심을 잃고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조금 버겁더라도 직접 경영을 계속하면서 처음 계획대로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가이드로 시작했지만 홍콩과 광저우 등에서 이미 5번이나 어려웠던 개인사업을 해보며 겪은 그의 노하우는 분명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배우는 자세, 그리고 사담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에게 꼭 맞는 장점을 고수하는 것’이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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