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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창당 90주년을 맞아 중국이 홍색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다.
창당 기념일인 1일 거리에는 '공산당이 없었다면 신중국은 없다'라는 표어가 곳곳에 나부끼고 있으며 징후고속철도 등 대역사가 관영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사회가 높아지는 물가와 빈부격차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축제보다는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창당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 고속철도인 징후고속철도 개통식이 열렸다.
중국 중앙(CC)TV와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전장 41.58㎞로 세계 최장 해저터널로 알려진 칭다오 자오저우완대교와 서부지역의 천연가스를 동부연안으로 끌어오는 수송관 개통식 장면을 소개했다.
또 전국 17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된 창당 90주년 기념 영화 건당위업은 개봉 5일만에 300만명이 몰려 '공산당 열풍'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돼지고기 가격이 일주일 새 4.5%나 급등했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때문에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사상최대인 6%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지식인들도 국민의 고통을 보지 않는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징 민족대 자오스린 교수는 "당 선전기관이 성공이나 업적만을 선별적으로 선전하면서 당이 저지른 끔찍한 과오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직 사회과학원 연구원인 마오위스 교수도 "마오쩌둥이 신의 자리를 차지하다 피와 살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그를 보통 사람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고 권력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왕양 광둥성 서기도 "인민의 목소리가 꽃과 박수 소리에 묻히고 각종 문제가 성과를 자랑하는 숫자에 가려서는 안된다"며 "위기의식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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