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남 일에 신경 쓰느라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남 일에 신경 쓰느라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


우리교회-칼럼-상단-배너-2025-7-16.jpg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중,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것은 하나도 쓰지 않으려 하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타인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은 없습니다. 무조건 타인에게 자신을 맞춥니다. 양쪽 다 건강한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잘 관찰하면,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남에게 자신을 맞추는 사람이 더 많이, 자주 상처받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이십니까?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사람이 “사람을 얻는 지혜”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는 1600년대 사람이고, 예수회 신부입니다. 그가 스페인의 황금시대를 살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여러 사람을 겪으며 얻은 지혜를 담은 책입니다. 그 책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조금 길지만 인용합니다. 


귀중한 시간을 좀먹는 이상한 일들이 있는데, 그런 골치 아픈 일을 하느라 분주해지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해롭다. 지혜로운 사람은 남 일에 끼어들지 않는 거로 충분하지 않고, 남의 간섭도 받지 말아야 한다. 남 일에 너무 신경 쓰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또한, 친구를 악용해서는 안 되고, 그들이 주려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해서도 안 된다. 무엇이든지 과한 것은 악덕인데, 교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현명하게 절제하면 오랫동안 사람들의 호감과 존경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예의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기질에 따라 자유롭게 살며 선택한 것에 열중하되, 자신의 좋은 취향을 거스르지는 말아야 한다.


그의 주장은, 1) 함부로 남의 일에 끼어들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2) 자신을 잘 지키며 절제하고, 3) 자신의 것을 잘 지키며 살 때 관계가 바르게 설 수 있다는 말입니다. 1600년대에 쓴 글이 지금도 우리에게 적용됨을 생각하면, 이 원리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동일하게 적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남 일에 신경쓰느라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남을 통해 자신을 보려고 합니다. 그 시도는 언제나 실패합니다. 저 사람이 어떤 가방을 들고 있는지 신경쓰이고, 저 사람이 차고 있는 시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관심을 기울이느라, 정작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친구가 많은 것 같은데도, 공허해짐을 경험합니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알고 자신을 사랑해야 여러 관계 가운데 건강하게 설 수 있습니다. 내면이 깊을 수록 온전한 사람이 됩니다.


성직자로서, 목사로서 겪는 위기 중 하나가 “타인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인해 자신을 잃는 것”입니다. 처음 교회가 세워졌을 때부터 이 위기가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영적인 아들과 같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권면합니다. 


”아무에게도 성급하게 손을 얹어 안수하지 마시게. 다른 사람들의 죄에 같이 얽혀 들지도 마시게. 스스로를 순수하게 지키시게.”(신약성경 디모데전서5:22-새한글성경)


디모데가 목회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색을 감추고 착한 척 했습니다. 그들을 리더로 세웠는데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교회에 싸움이 생겼습니다. 그러면 리더로 세운 디모데 책임입니다. 객관적으로 사람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목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다 품고 사랑해야 합니다. 돌보고 도와줘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건강을 잃을 정도까지 이릅니다. 이런 문제를 두고, 바울은 먼저 스스로를 잘 지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조언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잘 지킬 수 있을까요? 그 방법 중 하나가 기도입니다. 기도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동시에, 타인을 돌아보는 시간입니다. 홍콩우리교회는 월~토 매일 조찬기도회가 7시에 있습니다. 10~15분 정도 짧게 말씀을 듣고, 8시까지 기도합니다. 약 40여분의 시간, 자기 자신과 이웃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합니다. 홍콩에 있는 교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홍콩에서 지내는 한국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더 간절히 요청합니다. 


기도 시간이 끝나면, 간단히 아침을 나누며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이야기합니다. 이 시간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합니다. 홍콩 땅에서, 혼자가 아님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힘을 내어 하루를 살 수 있습니다. 혹시 이 모임에 관심이 있으시면 언제든 아침에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함께 식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모습을 찾고, 힘을 내어 하루를 맞이해보시지 않겠습니까? 이번 한 주도 모두 건강하십시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