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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초등학생들의 놀이에 불과했던 카드 수집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금융 시장으로 변모한 가운데, 홍콩의 자산가들이 이를 통한 수익 창출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홍콩무역발전국(HKT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트레이딩 카드 거래 시장 규모는 2024년 158억 미국달러(약 23조 7,000억 원)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235억 미국달러(약 35조 2,5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내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 이제 단순 취미를 넘어 여유 자금을 움직이는 성인 투자가들이 시장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현지의 한 독립 카드 판매상인 조지(George) 씨는 "고객 대부분이 수집가이자 투자자이며, 이제 수집가의 약 80%가 사실상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실제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경쟁용 카드는 약 40미국달러(약 6만 원)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현지 저명 투자자들과 재벌 3세들도 본격적으로 수집품 사업을 제도화하고 있다.

최근 저명 투자자인 켄 서(Ken Sir)로 잘 알려진 류위킨(Lui Yu-kin)은 재벌 3세 데렉 청(Derek Cheung)과 손을 잡고 트레이딩 카드 및 스포츠 카드 전용 사업을 출범했다. 청 씨는 지난해 7월 '홍콩 애니콤 & 게임(Ani-Com & Games Hong Kong)' 행사 참여를 계기로 카드 수집에 다시 매료되었다고 밝혔다.
과거 홍콩인들이 카드를 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던 점에 착안해, 청 씨는 "도쿄, 아키하바라보다 뛰어난 카드 매장을 홍콩에 열겠다"는 목표로 HKTCG(Hong Kong Trading Card Game Limited)를 설립했다.
에디코 홀딩스(EDICO Holdings Limited)가 지분 51%를 보유한 합작법인 HKTCG는 수익원 다각화를 목표로 내세웠으며, 해당 발표 이후 주가가 2.8% 상승해 0.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HKTCG는 단순 판매 외에도 전문 보관, 위탁, 전문 카드 감정 및 등급 사정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또한 아이스퀘어(iSQUARE) 내에 2만 1,000제곱피트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카드 배틀 시설 멤버십 운영 및 유료 대회, 수집가 전시회, 유명인 팬미팅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추억의 상업화'는 다른 명문가들의 시선도 사로잡고 있다. HKTCG 플래그십 스토어 개장과 맞춰, 고(故) 림포엔(Lim Por-yen) 대부호의 후손인 하워드 람(Howard Lam) 소유의 원피스 카드 전문점 '스마일 카드 숍(Smile Card Shop)'도 문을 열었다. 오프닝 행사에는 바네사(Vanessa), 베로니카(Veronica), 에블린(Evelyn), 그리고 그녀의 쌍둥이 남동생 루카스 림(Lucas Lam) 등 림 씨 가문의 주요 후계자 5명이 한자리에 모여 수집품 산업에 대한 상류층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홍콩 상장 디지털 자산 기업인 밈스트래티지(MemeStrategy)는 4분기부터 카드를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중국 본토 파트너인 포켓컬러(PokeColor)와 함께 포켓몬 토큰 펀드를 출시하고, 미국에서 열린 희귀 일러스트레이터 카드 경매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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