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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스] “부모님, 등록금 보내주세요” 해외 유학생 노린 ‘공안 사칭’ 사기단 검거
기사입력 2026.04.23 09:04해외에서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공안을 사칭해 접근한 뒤,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속여 7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3억 900만 원) 상당의 금을 가로챈 일당 3명이 체포됐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호주와 영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들로, 중국 당국을 사칭한 사기단으로부터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기단은 "조사에 협조하려면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을 홍콩으로 직접 비행기를 타고 오게 한 뒤, '보증금' 명목으로 금 알갱이(gold pellets)를 구입해 조직원에게 전달하도록 강요했다. 가로챈 금은 현금이나 암호화폐로 세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층 수사 끝에 경찰은 기망에 의한 재산 취득 및 장물 취급 혐의로 25세에서 37세 사이의 중국인 남성 3명을 체포했다. 현재까지 7건의 사건 중 4건을 해결하고 약 500만 홍콩달러(한화 약 9억 3,500만 원) 상당의 장물을 회수했다. 단일 사건 중 최대 피해액은 160만 홍콩달러(한화 약 2억 9,920만 원)에 달하며, 많은 학생이 부모에게 등록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학생들은 호주 유학생 6명과 영국 유학생 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일부는 본국으로 돌아간 뒤에야 사기임을 깨닫고 이메일로 홍콩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기단이 타지 생활에 서툴고 주변 환경에 낯선 유학생들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검거에는 귀금속 매장 직원들의 기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젊은 고객들이 금을 구매하며 불안해하거나 계속해서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원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업계에 반부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단기간에 여러 번 금을 구매하는 젊은 고객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을 당부했다.
홍콩 경찰 당국은 어떠한 수사 기관도 전화로 금 구매나 송금, 예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즉시 끊고 가족이나 경찰에 확인해야 하며, 이러한 사기 범죄는 유죄 판결 시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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