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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스] '멘붕' 버스... 노선 몰라 헤매던 KMB 기사, 결국 업무 정지 처분
기사입력 2026.03.29 23:58
홍콩 구룡 지역에서 KMB 버스 기사가 운전 중 길을 잃고 승객에게 길을 묻는가 하면, 급기야 한 승객이 대신 운전하겠다고 제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해당 기사가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5일, 마온산(Ma On Shan, 馬鞍山)과 홍함(Hung Hom, 紅磡) 사이를 운행하는 87D번 노선 버스에서 발생했다.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내용에 따르면, 사건은 버스가 디오세산 보이즈 스쿨(Diocesan Boys' School, 拔萃男書院) 근처를 지날 무렵 여성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작됐다.
목격자들은 기사가 침사추이까지 가는 법을 모르겠다고 큰 소리로 외치며, 어느 차선으로 가야 하는지, 어디서 회전해야 하는지 등 승객들에게 반복해서 길을 물었다고 전했다. 1층에 있던 승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승객은 길을 안내하려고 시도했으나 일부는 KMB 고객 서비스 핫라인에 긴급히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기사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본 한 고령의 승객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기사에게 비켜보라며 자신이 직접 운전하겠다고 제안했다. 놀랍게도 기사는 이 제안을 고려하는 듯 잠시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제로 운전석을 교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버스가 원래 경로인 프린스 에드워드 로드 웨스트(Prince Edward Road West, 太子道西)로 진입하지 않고 워털루 로드(Waterloo Road, 窩打老道)에서 직진하면서 예정된 정류장 여러 곳을 지나쳤다. 이로 인해 하차를 원하던 승객들은 버스가 아가일 스트리트(Argyle Street, 亞皆老街)와 네이선 로드(Nathan Road, 彌敦道)를 거쳐 경로를 수정한 후에야 내릴 수 있었다.
일부 승객은 기사를 진정시키려 노력했고 일부는 경찰 신고를 고려하기도 했으나, 결국 버스가 침사추이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KMB 측은 기사가 경로 탐색 오류로 인해 프린스 에드워드 로드 웨스트에 있는 정류장 두 곳을 지나친 사실을 확인했다.
버스 회사는 조사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사과하며, 해당 기사를 현직 업무에서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KMB는 모든 운전기사가 노선 숙지와 비상 대응 프로토콜을 포함한 엄격한 교육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안전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며, 직원들에게 운전 가이드라인과 사내 행동 강령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지속적으로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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