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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울먹이며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 들려왔습니다. “목사님, 저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이래요! 임종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급하게 직장을 나와 한국으로 가는 중이예요!”
A성도님의 어머니는 파킨슨 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최근 식사 중 음식이 목에 걸려 호흡곤란이 와 급하게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습니다. 성도님 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교회 성도 모두 힘을 모아 기도하였습니다. 어머니를 만나고 오신 성도님은 어머니가 좋아지셨다며, 오히려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을 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식도에 음식이 여러번 넘어갔는데 아무도 몰랐던 것입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검사를 받으며 정확한 상태를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A성도님의 마음은 당황하고 슬플 뿐이었습니다.
연명치료를 중단하면 어머니는 임종을 맞이하게 됩니다. 온 몸에 꽂힌 튜브와 바늘을 보는 아버지와 가족의 마음은 참담합니다. 고통스럽게 치료받는 어머니를 계속 봐야 하는지, 아니면 놓아드려야 하는지 힘든 상황입니다. 카톡으로 상황을 듣는 저의 마음도 아픈데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까요?
A성도님의 경우와 같이 부모님이 위독하시거나 임종이 가까운 경우, 우리는 외국 생활의 어려움을 더욱 깊이 경험합니다. 가족과 떨어져 있음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조급한 마음과 달리 항공권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공항으로 달려가 비행기에 올라타도, 왜 그리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지요. 야속함과 아쉬움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어머니 곁에 가기 전까지 생명이 유지되기를. 돌아가시기 전, 손을 꼭 잡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며 기도합니다.
A성도님의 소식을 듣고, 전체 교인방에 공지를 올렸습니다. 성도님들이 모두 함께 기도하며 아픔에 동참합니다. 걱정하며 위로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했던 자신의 경험도 공유합니다. 낯선 땅에서, 나 혼자 생활할 때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어려운 일이 일어날수록, 함께 하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야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음을 배웁니다.
어제 밤. 또 하나의 다급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부목사님의 가정에 새 생명이 태어나는 소식입니다. 갑자기 양수가 새어 급하게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에 들어갔다는 연락입니다. 그 연락을 받고,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했습니다. 새로운 생명이 건강히 태어나기를. 그리고 몇 십분 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갓난아기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잠시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짧은 시간에 한 생명이 태어나고, 다른 한 생명은 힘겨운 사투를 벌입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 우리는 생명의 무게를 새삼 느낍니다. 우리는 결국 같은 질문 앞에 섭니다. 종교를 떠나, 신념을 떠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묻게 되는 질문들입니다.
“나는 왜 살고 있는가?”
“사랑하는 이를 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 삶의 시작과 끝에는 무엇이 있는가?”
평소에는 잊고 지내는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우리 홀로 살아갈 수 없음을 깊이 경험합니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이웃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나도 존재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길을 지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도 외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언어가 달라서가 아닙니다. 인종이 달라서도 아닙니다.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서로 한 마음이 되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사귀고, 스스로 지혜가 있는 체 하지 마십시오.”(로마서12:15-16. 새번역성경)
타국 생활 속 외로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있다면 어떨까요? 교회는 신앙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품어주는 공동체입니다. 물론 다른 종교 모임에 참석하셔도 좋겠지요. 하지만 저는 목사인 입장에서 홍콩우리교회 모임에 와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님들이 있습니다. 참 좋은 분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그 부족한 부분 때문에 오히려 더 기도하고 겸손하기를 힘쓰는 모임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 인생에 일어날 때, 함께 하며 위로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임입니다. 우리가 완전하지 않지만, 서로의 존재와 이야기가 우리를 연결하고 있음을 아는 모임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자 하는 모임입니다. 어떤 분이든 교회 방문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을 기쁘게 맞이하겠습니다. 이번 한 주도 모두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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