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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겨울! 현지인들이 즐기는 음식은? [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기사입력 2025.12.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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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지역마다 즐겨 찾는 계절별 음식들이 있다. 홍콩이라고 다르지 않다. 하물며 미식의 도시 아니겠는가. 이제 홍콩도 겨울의 길목에 들어섰다. 현지인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찾을까?


    훠궈(火鍋, 打邊爐)


    한국어 수업 시간. 겨울이 되면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생각나는 요리가 무엇인가 묻곤한다. 그럼 어김없이 돌아오는 대답 일 순위 - ‘훠궈요~!’. 사실 최근 훠궈는 계절에 상관없이 즐기는 음식이 되었다. 하지만 훠궈는 역시 겨울에 먹어야 제맛이다. 훠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들은 으실으실한 실내를 데워주며, 데쳐진 식재료들은 몸에 열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우리 가족 역시 홍콩의 겨울이면 종종 주말을 맞이하여 집이나 식당에서 훠궈를 즐기곤 했다. 집에서 먹을 때는 따로 요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도 장점이다. 재료들을 씻어 끓는 물에 넣기만 하면 되니 먹기도 간편하다. 재료를 구하기도 쉽다. 우리 학원 뒷편의 노스포인트 시장에는 훠궈 재료  전문 판매점이 적지 않다. 먼 훗날, 겨울이 찾아오면 홍콩에서 먹던 훠궈가 추억으로 떠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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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자이판(煲仔飯)

     

    홍콩을 포함한 광동의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뽀자이판(煲仔飯)이다. 뽀자이판은 홍콩식 돌솥비빔밥이라 할 수 있다. 이것저것 여러 재료가 들어가는 대신 밥 위에 햄, 닭고기 같은 한 두가지 주요리와 야채가 곁들여져 있다. 개구리(田鷄)가 들어가는 뽀자이판도 있다. 현지 돌솥인 뽀자이는 요리 및 서빙하기 좋게 손잡이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대는 재료에 따라 대략 75~120홍콩달러 사이이니 부담도 크지 않다. 미슐랭 가이드 웹사이트에는 홍콩의 5곳을 추천하고 있다. 야우마테이의 힝키(Hing Kee)는 매운 닭날개 뽀자이판이 대표적 메뉴이다. 포시즌(Four Season Pot Rice)은 힝키에서 몇분 거리에 있다. 이곳의 차별점은 재료를 모두 내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섬으로 넘어오면 사이잉푼의 콴키(Kwan Kee Clay Pot Rice), 사이완의 윙홉싱(Wong Hop Shing Restaurant)과 셩헤이(Sheung Hei) 세 곳이 리스트에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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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동식 탕

       

     

    광동식 탕은 현지인들이 가정식으로 많이 조리해 먹는다. 해산물, 고기, 야채 등 몸에 좋은 여러 식재료를 넣어 오랜 시간 끓여 제조한다. 온도는 뜨겁지만 입 안에서 시원한 맛이 느껴지는 광동식 탕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는다. 일부 식당에서는 점심 세트 메뉴에 딸려 나오기도 한다. 중식당마다 몇 가지 탕 종류를 준비해 놓고 있으니 선택해 주문하면 된다. 주요 탕 종류는 아래와 같다.

     

    1) 약선탕 (老火靚湯):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다. 한국인 입맛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2) 어탕 (魚湯): 생선과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여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내는 탕이다.

     

    3) 삼선탕 (三鮮湯): 새우, 조개, 오징어 등 여러 종류의 해산물을 넣어 만든 고급스러운 탕이다.

     

    4) 닭고기 탕 (雞湯): 인삼, 대추, 버섯 등 몸에 좋은 재료를 함께 넣어 끓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보양식이다.

     

    5) 야채탕 (蔬菜湯): 다양한 채소와 약재를 넣어 끓인 탕으로, 가볍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6) 동과탕 (冬瓜盅): 속을 파낸 동과 안에 돼지고기, 닭고기, 햄, 버섯, 조개, 새우, 죽순 등을 넣어 만든 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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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탕

     

     

    대표적 홍콩의 겨울 보양식이라 할 수 있다. 뱀은 높은 단백질 함량과 풍부한 영양소 덕분에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뱀탕은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도 현지인들이 겨울에 뱀탕을 찾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지금은 예전같지 않지만 한때 홍콩인들의 뱀탕 보양식은 유행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 학원 근처에 미슐랭 뱀탕집이 있어 작년 겨울에 한 번 가 보았다. 뱀탕을 홍콩 사람들은 ‘세깡’이라 하는데, 걸쭉한 수프의 맛이다. 안에 든 고기는 외관상으로나 식감으로나 닭고기를 연상시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가격 또한 100홍콩달러 내외로 적당한데, 밥과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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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고구마와 군밤, 

     

    길거리에서 군고구마와 군밤 노점상이 등장한다면 홍콩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와도 같다. 광동어로는 각각 국판쉬(焗番薯), 국럿찌(焗栗子)라고 부른다. 한국에도 겨울철 추억의 간식이듯, 홍콩 역시 국판쉬와 국럿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길거리 주점부리이다. 이곳의 군고구마, 군밤, 메추리알은 석탄으로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다. 껍질을 깔 때 손이 더러워진다는 단점이 있어 물티슈를 준비해야 한다. 고구마의 당도는 우리나라보다 떨어지지만 군밤은 고향의 맛이다. 한국의 떡복이, 어묵꼬치, 붕어빵 노점상이 그리운 이들은 국판쉬와 국럿찌로 아쉬움을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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