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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민주화 시위와 팬데믹으로 아시아 금융 허브의 위상이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홍콩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 정책으로 인해 다시 부활하고 있다. 과거 외국 자본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gateway 역할을 했던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중국의 자본과 기업이 세계로 진출하는 관문 및 교두보로 변모하며 글로벌 금융 지형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홍콩의 부활은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 할 수 있다. 올해 홍콩 항셍지수는 연초 대비 약 30% 급등하며 세계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거래량 또한 크게 늘었다. 특히 기업공개(IPO) 시장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올해 상반기에만 135억 달러(약 18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뉴욕, 런던을 제치고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세계 1위 IPO 시장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50억 달러 이상), 가전업체 Midea, 스마트폰 제조사 Xiaomi 등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이 뉴욕 대신 홍콩 증시 상장을 택하면서 가능해졌다. 현재 20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미•중 갈등 속에서 자국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베이징의 전략적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본토 투자자의 홍콩 증시 투자 확대 (Stock Connect)와 우량 중국 기업의 홍콩 상장 독려 등을 포함한 5가지 홍콩 금융시장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인 Stephen Roach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베이징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홍콩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의 제재 리스크를 피하려는 중국 기업들에게 홍콩이 가장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홍콩으로 향하는 자본과 기업의 흐름은 인재 유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말 도입된 고급 인재 비자 제도를 통해 작년에만 약 3만 9천 명의 중국 본토 전문가가 홍콩으로 이주했다.
미국에 맨해튼이 있고 영국에 런던이 있으면 중국에는 홍콩이 있다. 홍콩은 자본, 기업, 인재 모든 면에서 중국 본토의 방대한 시장과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과거 ‘아시아의 세계 도시(Asia's world city)’에서 ‘중국의 세계 도시(China's world city)’로 정체성을 재편하고 있다. 홍콩의 이러한 변화는 세계 금융 허브의 경쟁 구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동시에 한국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와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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