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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중국계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소득세를 어디에서 납부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저렴한 세율로 세금을 납부하고 싶으나 중국 과세당국에 잘못 보일 경우 스톡옵션을 현금화할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바이트댄스가 싱가포르 본사에서 근무하는 중국 국적 직원들에게 내부 메일을 보내 중국 본국에 소득세 납부 신고를 하고 실제 세금도 본국에 납부하도록 권고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중국 시민권을 가지고 해외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중국 당국에 소득신고를 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2019년 해외 거주 중국인에 대한 소득세 규정 개정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를 엄격하게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의무 사항도 아니어서 어기는 사람에 대한 처벌 조항도 없다.
하지만 최근 중국은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서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세금 징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고소득 개인이나 기업에 미납 세금이 없는지 이중 체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한 바이트댄스도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방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의 소득세 최고 세율은 45%인 반면, 중국계 외국인 인구가 많은 싱가포르와 홍콩의 최고 세율은 각각 24%와 15%다.
바이트댄스에서 일하는 고임금 근로자의 경우, 급여에 따라 세율 차이가 최대 21% 포인트까지 날 수 있다.
약 1천명의 직원이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는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허브로 부상한 나라다. 기술 대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 PDD는 물론, 쉬인과 같은 스타트업도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차렸다. 낮은 세율 덕분에 많은 중국 근로자가 싱가포르로 이주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측은 고율로 세금을 내야 하는 직원들에게 최대 2년간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지만, 보조금이 세금 차이를 메울 만큼 충분한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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