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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의 경제, 얼마나 회복되었을까?

기사입력 2024.11.0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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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홍콩은 아직 건재하다는 칼럼을 지난주에 게재했다. 

     

    지니고 있는 강점들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고, 여행업 등 전반적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오늘은 그 칼럼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수치를 들여다보며 홍콩의 경제 상황을 짚어본다.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


    경제란 곧 GDP를 말한다. GDP는 국민총생산을 의미하는데, 소비 + 투자 + 정부지출 + 순수출(수출-수입)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해본다.


    홍콩무역국 자료에 따르면 홍콩의GDP는 23년 12월 기준, 미화 총 3,835억 달러이다. 

     

    1인당 총생산으로 계산하면 50,889USD이다. 이는 전년도 대비 3.2% 증가한 수치이다. 

     

    참고로 한국의 1인당GDP는 23년 기준 35,500USD에 달한다. IMF 자료에 따르면 홍콩은 독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세계 19위, 한국은 27위이다.


    그리고 홍콩무역국 자료를 보다 눈에 띄는 수치가 있었는데, 인구 현황이다. 

     

    2022년 747만이었던 인구가 작년에는 750만으로 증가한 것이다. 

     

    2019년 반중법 시위 이후 이민을 떠난 홍콩인들이 많았지만 곧 그 빈자리가 채워졌다. 

     

    원래 반중법 시위 이전 홍콩은 줄곧 750만 내외의 인구를 유지하여 왔다. 다시 원래의 수치로 돌아온 셈이다. 

     

    지난주 칼럼에서 언급하였듯이, 홍콩인들이 떠나 생긴 공백은 상당수가 중국대륙인들로 메워졌다 .



    부진한 내수 소비


    국민총생산의 한 축을 이루는 내수는 부진을 보였다. 정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7월 기준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를 기록했다. 

     

    그런데 작년인 23년은 그 전해인 22년 대비 무려 16%의 성장을 보였다. 이는 아마도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 급반등한 수치로 여겨진다. 

     

    올해는 이에 더 성장하지 못하고 주춤한 모양새이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지적되겠지만 최근 고금리 상황에 더해 홍콩인들의 ‘북상(北上)’ 현상과도 관계가 있다. 

     

    일본 니케이 경제신문 보도에 의하면 2023년 선전을 방문한 홍콩인은 총 5천 3백만 명에 달한다. 이는 한 명의 홍콩인이 7번을 방문한 수치이다. 

     

    원래 두 지역의 물가 및 서비스 차이가 분명한 것도 있었지만, 홍콩 달러의 강세는 홍콩인들의 북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인민폐 대비 홍콩 달러의 가치는 약 1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지 않은 홍콩인들의 주말 선전행은 정부에게 적지 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여행객 64% 증가, 그리고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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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소식도 있다. 외부로 나가는 홍콩인들과 달리 외부에서 유입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여행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을 찾은 여행객은 총 2천 1백만 명에 달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이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해 보면 11만 6천 명이 홍콩을 다녀가고 있는 것이다. 이중 중국대륙에서 방문한 여행객은 약  1,615만 명에 달한다. 

     

    비중국인은 약 5백만 명으로 전년 대비 80%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물가 상승률을 알아보자. 2024년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의 상승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연 2% 상승을 적정 수준으로 본다. 따라서 2.2% 상승했다는 것은 물가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확인해 볼 것은 실업률이다. 홍콩의 24년도 3사분기 실업률은 3%를 찍었다. 실업률은 노동 시장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특정 기간 동안 전체 노동력 대비 실업자의 수를 반영한다. 선진국에서는 보통 4%~8% 사이를 유지한다. 홍콩의 3%의 수치는 비교적 안정적 고용 상황을 나타낸다.


      


    수출, 수입 모두 증가


    GDP의 한 축을 이루는 수출과 수입 현황을 살펴볼 차례이다. 올해 1~7월 기준 수출량 및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각각 7.8%, 4.1% 증가했다. 

     

    금액으로 보면 수출액은 4.1%, 수입액은 3.7% 상승했다. 상반기 무역 수지는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액은 1천 6백10억원에 달한다. 

     

    하나 전년도에 7.8% 하락한 수출 상황에 비추어 보면 올해 1~5월 기준 12.5%의 수출 증가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금리는 어떨까? 홍콩금융관리국에서 9월 19일 발표한 기준 금리는 5.2%이다. 4년만에 0.5%를 인하한 수치로,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홍콩은 미국 달러에 고정하는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의 금리 움직임에 자동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향후 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지면 홍콩 경제와 기업 환경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년 7월 기준 부동산 가격은 2016년 10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고금리 상황과도 결부되어 있다.


    정리를 해 보자. 홍콩은 1사분기 2.8%의 경제 성장률을 보인데 이어 2사분기에는 3.3%(어떤 통계에는 3.2%로 언급한다)를 기록하여 상승 호조를 이어갔다. 

     

    내수 소비는 약세이지만, 여행객들의 회복세로 이들의 관광 소비가 어느 정도 내수 동력을 이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홍콩 경제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건강한 상태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되리라 전망해 본다.



    < 참고 자료 >

    김광석, ‘경제 읽어주는 남자의 15분 경제 특강’, 더 퀘스트, 2023

    “적정 실업률은 어느 정도인가?”, EBS 파이낸셜 그룹

    “홍콩, 연준 따라 4년 만에 기준금리 50bp 인하…5.25%”,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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