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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홍콩대한체육회(홍콩한인체육회 회장 신용훈)는 13일부터 19일까지 목포종합경기장 등 전남지역 약 70개 경기장에서 개최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단장 박민제 홍콩한인회 부회장)을 이끌고 참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고국에서 열리는 체전 참가가 쉽지 않았지만, 작년부터 다시 홍콩 내 스포츠인들을 독려하고 체전 참가를 위한 대폭 지원을 마련한 결과 107명이 참가하게 됐다.
세계 전역에서 참가하는 선수단 중 홍콩보다 더 큰 규모의 선수단은 미국, 필리핀, 인도 3개국뿐이였으며, 가까운 중국 본토는 이번 대회에 105명이 참가했다.
전남 지역에서 국내외 선수들을 위한 숙박 장소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홍콩은 다행이 목포 주경기장에서 가까운 부근에 숙소를 배정 받아 모든 경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다고 한다.
신용훈 홍콩한인체육회장은 "개막식에 홍콩 선수들이 약 70여명 참가해 퍼레이드를 펼쳤는데 우리 선수들의 얼굴 표정이 가장 밝고 즐거운 선수단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대회 기간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 한인 탁구 동호인의 '레전드'인 정선남 선수(54년생)는 올해 70세로 마지막 경기를 각오하고 출전했는데 은메달을 따내며 기쁨의 소식을 전했다. 오래전 광주여중 소속으로 첫 전국체전을 참가해 동메달을 수여했었는데, 일흔의 나이로 은메달을 차지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게 됐다.
검도 종목에서는 6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 8개국 중 동메달을 수상했다. 참가에 의의를 두고 경기를 임했는데 동메달을 차지하여 모든 선수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태권도 종목에서는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축하 세례를 받았다. 내년에는 체급을 보강하여 더 많은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홍콩 선수단의 막내 허정민 양은 지금까지 홍콩팀이 참가해보지 못한 수영 종목에 참여해 새로운 도전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테니스는 모든 종목이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패배 후에도 다른 국가의 한인들과 즐기며 경기를 이어가 승패를 넘어선 우정의 모습을 보였다.
축구 종목은 5년만에 참가했는데 주로 아빠들로 구성된 파파(PAFA)가 주축이 되었다. 내년에는 아들세대들도 참여하여 젊은 피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회 기간동안 날씨는 운동하기에 아주 적합하게 맑고 시원한 날이 이어졌다. 골프 종목은 현재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다.
신용훈 회장은 "재외동포들에게 체전이란 스포츠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부모와 자식이 만나며 고향을 방문하는 마음이 한데 어울리는 많은 의미가 있다"면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한인들이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글 손정호 편집장
사진 홍콩한인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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