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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홍콩에서 도교 단체의 축하 퍼레이드가 취소됐다고 현지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명보는 홍콩도교연합회(이하 협회)가 '홍콩 도교의 날'(3월 둘째 일요일)을 맞아 전날 이를 축하하는 퍼레이드를 계획했지만, 경찰이 퍼레이드 대신 일정한 장소에서 집회 개최를 권고하면서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협회는 애초 삼수이포의 메이플 운동장에서 침사추이의 홍콩문화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메이플 운동장을 빙빙 도는 행사로 대체했다.
협회는 반년 전 경찰에 가두 행진 허가를 신청했으며, 지난주 경찰이 위험 평가 이후 행진 대신 집회 개최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협회는 2013년부터 매년 '홍콩 도교의 날'에 화려한 축하 퍼레이드를 펼쳤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홍콩여성노동자연합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허가받은 집회를 전날 밤 갑자기 취소했다.
이 단체는 노동권, 여성의 권리, 성 평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었고, 사전에 경찰 허가도 받았다. 홍콩에서 집회 허가가 난 것은 3년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홍콩여성노동자연합은 이를 갑자기 취소하면서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홍콩 경찰은 일부 폭력 단체들이 해당 집회에 참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허가된 집회가 취소된 만큼 해당 장소에 모여 불법 집회를 여는 이는 누구라도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민주 단체 사회민주연선은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로부터 해당 집회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양회 기간 어떠한 문제도 피하려는 홍콩 당국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명보는 "이달 들어 여성노동자연합과 도교연합회의 행사가 잇달아 취소된 것을 두고 일부 입법회(의회) 의원들은 양회와 무관하다면서도 사회가 팬데믹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을 회복하면서 대규모 공개 행사가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장관)은 홍콩에서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한 건의 집회·시위도 허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민주 진영에서는 홍콩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안정적이었을 때조차도 집회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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