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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학교 학부모가 최애 단골이죠” 대박키친 김영모 매니저

기사입력 2021.09.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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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섬 동부 사이완호에 위치한 홍콩한국국제학교 바로 뒤편에는 올해 새롭게 오픈한 대박키친이 깔끔한 인테리어로 자리잡고 있다. 

    예전에 홍콩온사랑교회가 예배당으로 사용하던 위치다. 뒷편에는 사이완호 해변 산책길이며, 레이킹완 아파트로 연결되어 있어서 전형적인 주택단지 풍경을 느끼게 한다. 

    대박키친은 토요일만 되면 평소보다 매출이 급증한다. 홍콩한국국제학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되는 홍콩한국토요학교의 학부모님들이 아이들 하교시간에 맞춰 대박키친에서 장을 보기 때문이다. 덕분에 단골 중에는 학부모들이 대부분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왕창 사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대박키친의 매장을 책임지고 있는 김영모 매니저는 토요일이 가장 바쁘고 활기찬 날이라고 말했다. 대박키친 이사 중 한 명은 예전에 타이쿠싱에 거주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매주 토요학교에 등하교 하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학교 뒷편에서 공돌이를 하고 놀이터에서 놀았던 추억이 많이 묻어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매장을 찾는 부모님들을 보면 예전의 본인 모습, 아이들의 모습, 아내의 모습이 연상된다고.


     
    대박키친에서 인기있는 식품은 서울에서 핫한 제품들이다. 홍진경 김치를 비롯해 30년 전통의 강강술래 갈비탕, 고기류, 건강 키트밀, 고급 한국 반찬 등이다. 

    일명 '홍진경 김치'로 불리는 '더 김치'는 조미료나 설탕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원조 고급 김치로 유명하다. 특별히 수도권에서 자란 사람들은 어머니가 해주던 김치 맛이 난다며 옛추억에 빠져든다. 

    김치를 젓갈이나 다른 방법으로 깊은 맛을 즐기던 사람들은 '조금 밍밍하다’는 반응도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고 한다.

    서울 상계동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강강술래'는 갈비탕, 육개장, 양념갈비 등이 높은 판매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몰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강강술래' 제품을 홍콩에서 판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높아서 내부적으로도 구매하지 말자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이미 주문이 들어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구매했다고... 1인분 갈비탕의 원가가 100홍콩달러. 웬만한 식당에서 판매하는 식대 가격이랑 차이가 없었다. 처음에 50개만 팔자하고 걱정하며 가져왔다. 그랬는데 하루만에 다 팔려 버렸다. 

    원가 100홍콩달러 짜리를 117홍콩달러에 판매했다. 사실 마진 20%이하면 인건비와 물류비용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좋은 제품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상품으로는 쭈꾸미가 잘나간다고 한다. 김영모 매니저는 "한국이 워낙에 트렌드에 빠른 분위기라서 온라인에서 갑자기 인기상품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이게 그중의 하나다. 잘 될 것 같다고 예상했는데 역시 맞아 떨어졌다. 

    재구매율이 높다고 말했다. 요새 나오는 밀키트는 최근 한국의 유명 식당에서 만든 것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라 수준이 매우 높다"고 한다. 예전에는 살균포장 기술이 다소 떨어졌지만 지금은 포장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찬 종류는 한국의 승화식품이 제조한 것으로 갤러리아 백화점, 현대백화점에 납품하는 반찬이라서 단가가 조금 높다고 말했다. "어정쩡한 반찬 가져와서 놓지 말자"는 생각에 좋은 상품에 우선권을 뒀다.


     
    매장 위치가 비교적 한적한 곳에 있다보니 매장에서 초기 쇼핑을 한 뒤에는 온라인으로 재구매율이 높다고 한다. 주3회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홈페이지(https://daebakkitchen.hk)에서도 매출이 25~30%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영모 매니저는 "한국학교 인근에 있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을 최애, 최고 단골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슈퍼마켓에 오시듯 편하게, 자주 애용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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