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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로즈의 홍콩교육이야기] 과연 우리 아이는 원하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20.06.10 12:20두근두근.
오늘 6월 3일은 드디어 기다리던 홍콩교육청에서 초등학교 배정 발표지 우편을 받는 날이다. 원래는 교육청이나 사전 연계된 학교에 직접 가서 발표 결과를 받았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모든 가정에 직접 등기우편으로 소포를 발행한다고 발표를 했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꼼짝하지 앉고 집에서 결과 봉투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실 아이를 홍콩의 공교육으로 보내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다. 홍콩에 산지 벌써 1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광동어를 유창하게 하지도 못하는 내가 과연 아이를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도 내 주변에 많은 한국아이들은 당연히 국제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국제학교로 입학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아주 사소한 계기로 홍콩국립유치원으로 아이를 보내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아이가 국제유치원에 적응을 너무나도 못했던 것이 이유였다. 아침에 유치원을 데려다 주면 정말 유치원이 떠나가라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집에서도 유치원 가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는 애였다.
그러다 집 주변에 산책을 하다 공립유치원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아이가 그곳을 우연찮게 들어갔는데 너무 재미있어 하는게 아닌가. 설마 싶어서 유치원에 입학 원서를 넣었고, 그리고 또 설마했는데 유치원에 합격을 하고. 그렇게 아이의 홍콩유치원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너무 놀랍게도 아이는 국제유치원보다 너무나 잘 적응하고 즐겁게 다녀주었다.
내가 직접 겪은 홍콩유치원 공교육은 내 예상을 뛰어넘고 너무나 만족할 만한 교육 환경과 교육의 질을 제공했다. 매 학기마다 모든 커리큘럼이 투명하게 제공되었고, 학부모와 소통하는 시간도 자주 열렸으며, 아이의 행동과 발전이 매 학기마다 평가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제공이 되었다.
거의 모든 선생님이 영어가 가능해서 선생님들과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담임선생님과는 와츠앱으로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었다. 더구나 선생님들은 그 유치원에서 유일한 외국인인 우리아이를 조금 더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공립유치원 교육에 만족하니, 당연히 초등학교도 공립초등학교로 보내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국제학교, 사립학교나 준공립학교 등은 따로 알아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랬는데 한순간 내 계획이 바뀌는 사건이 생겼으니... 하루는 유치원 참관 수업이 있어서 아이의 교실에 뒤편에서 아이가 수업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선생님의 광동어 수업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대충 느낌으로 알아듣는 것 같은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대답을 하면 따라한다 던지, 다른 아이들이 손을 들면 따라 든다 던지 말이다.
집에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중국어가 싫단다. 맙소사. 하긴. 엄마아빠 둘다 한국인 에다가, 집에서 광동어를 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데, 학교에서 배운다고 자연스럽게 언어가 늘 거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착각이고 아이에 대한 욕심이었다.
그때부터 부랴부랴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영어로 학업을 제공하는 학교가 어디에 있을까. 홍콩의 거의 모든 초등학교를 리서치하고 하고, 학교에 직접 전화해서 담당자와 통화를 하고, 직접 학교 캠퍼스에도 가보았다.
그렇게 홍콩교육시스템과 홍콩 교육환경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어 알게 된 것들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블로그에 적기 시작했고. 그 정보로 홍콩공립학교에 입학한 아이들도 한둘 생기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 종일 기다림 끝에 우체부의 홍콩교육청에서 받은 홍콩공립초등학교 배정표를 받게 되었다. 우편 봉투를 열어보는 그 순간이 얼마나 떨리던지. 과연, 우리 아이는 원하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을까?
앞으로 아이들의 입학을 통해 겪은 홍콩교육제도와 교육의 현장. 그리고 스스로 직접 겪은 홍콩대학교 대학원 입학과 졸업, 이후 모교인 홍콩대 경영대학원으로 돌아가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경력개발팀과 입학처에서 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풀어나가 보고자 한다.
나의 경험과 노하우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시행착오를 좀더 줄이고, 어디에 물어볼 곳도 없는 그러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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