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수요인터뷰] 6호점 개점 앞 둔 홍콩 굽네치킨 김미향 대표, “KFC 넘어설 것”

기사입력 2016.09.28 10:16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홍콩 굽네치킨의 성장세가 무섭다. 2년 전 침사초이점을 시작으로 몽콕, 츈완, 마완섬에 차례로 개업하고 이번달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V-Point 빌딩에 개점했다.

     

     

    구룡반도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고층인데다 건물 옥상에는 대형 LED 광고도 시작했다. 침사초이 해변에서 보면 붉은 ‘Goobne’가 눈에 띈다. 다음달에는 센트럴 란콰이펑에 6호점도 곧 개점한다.

     


    강준영 (M2K)대표는 “침사초이에서 꾸준한 연습을 했다면 몽콕에서는 빠르게 정착했고, 쇼핑몰 안에 개장된 츈완점도 금새 안정된 매출을 보이고 있다. 코즈웨이베이점은 아직 인지도가 낮은데 불안하기 보다는 도리어 좋은 단계라고 생각한다. 강남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강북에 잘 가지 않듯, 홍콩섬 사람들이 구룡반도쪽 굽네의 인기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곧 개점을 앞둔 센트럴점은 란콰이펑 바로 앞이기 때문에 젊은층과 웨스턴을 대상으로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굽네치킨의 홍콩 진출을 기획한 강준영 대표는 2년 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김미향 대표에게 한국치킨의 해외 성공 사례를 전했다고 한다.

     

     

    홍콩의 박람회, 전시회 등 비지니스 관련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던 김미향 대표는 “강 대표의 아이디어와 전략에 공감하고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미향 대표는 “당연히 맛도 있지만 차별화된 식재료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는 노력, 그리고 고객 만족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강준영 대표는 성공 원인을 “파트너로서 신뢰가 깔려져 있는 관계에서 시작해 업무부담을 확실히 나누고, 여러 매장에서 신속하고 동일하게 진행할 수 있는 IT 시스템구축 등 질적 성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분석했다.


    올해 계획은  6호점까지 셋팅한 후 전략을 재정비 할 것이라고 한다. 츈완에 푸드팩토리가 완성됐고, R&D팀을 운영 중이며 사무실 인력도 2배로 늘였다. 올해 홍콩을 방문한 굽네치킨 한국본사 회장이 몇개나 홍콩에서 더 열 수 있겠냐는 질문을 했을 때 강 대표는 KFC를 넘어서겠다고 자신했다고 한다.

     

    현재 KFC는 60여개 지점을 있다. 내년에는 치킨이 아닌 다른 업종도 자체 브랜드로 진출할 계획이다. 체계화된 한국식당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으로 한식의 우수한 맛과 퀄리티를 보여주는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일본식당만 하더라도 일본의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홍콩의 한식은 너무 변형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홍콩사람들이 단맛을 좋아한다고해서 김치나 찌게를 달게 만드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말했다.

     

    “굽네치킨도 홍콩 현지화를 위해서 홍콩용 특별 소스를 만들진 않는다. 예를 들어 굽네치킨의 메뉴 중 ‘허니커리치킨’은 너무 달아서 한국에서는 잘 안 팔리는데 홍콩에서는 유행하고 있다. 갈릭치킨을 홍콩 사람들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일부러 달게 하진 않는다. 수정과를 안 먹으면 식혜를 준다는 전략이다. 수정과를 더 달게 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한국의 맛을 현지 사람들에게 계속 맞추다보면 한국의 정체성도 잃을 뿐 아니라 고유의 맛도 기준을 잃게 된다.” 그런 면에서 치킨이든 전통요리든 한국에서 인정하는 맛을 유지하는 것이 홍콩인에게도 인정받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홍콩은 세계적으로 발전한 도시라는 명성에 비해 한국 음식 수준이 제가 10년 전에 방문했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터무니없이 비싼 식당도 많다”며 홍콩에서의 한식 사업을 기존 사업주들과 상생하고 컨설팅하며 성장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