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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정부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소속의 주재기자를 사실상 추방한 결정을 놓고 홍콩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FT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FT의 빅터 맬릿 기자의 비자연장을 불허하는 형식으로 그를 사실상 추방했다. 맬릿은 지난 5일 이같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맬릿은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책임자로 활동하다가 2016년 홍콩으로 옮겨와 활동해온 베테랑 외신 전문 기자이다. FT는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 우리 기자가 이런 상황에 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홍콩 당국이 "비자연장 불허 이유조차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맬릿은 지난 8월 홍콩외신기자클럽 회장 대행을 맡아, 급진독립파 홍콩민족당 앤디 찬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지난 9월 24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홍콩민족당의 정당활동을 중단시켰다. 홍콩 역사상 정부가 특정 정당을 불법으로 규정해 강제로 폐쇄하기는 처음이다.
따라서 당국은 맬릿이 앤디 찬의 간담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그를 사실상 추방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외무부는 맬릿 추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홍콩정부는 신속히 (이유를)설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또 "높은 자율성과 언론자유는 홍콩의 핵심"이라며 "따라서 이는 완전하게 존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맬릿의 추방이 "중국 본토에서 겪는 외신기자들의 문제들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 정부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홍콩은 비자 갱신 허용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면서 "그 어떤 국가도 (홍콩의 결정권에) 개입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의 홍콩 지부 연구원 패트릭 푼은 "만약 맬릿이 (앤디 찬)이벤트를 주재했다는 이유로 비자연장을 거부당했다면 홍콩에서의 언론자유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물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기자협회의 크리스 영 역시 "유례없는 사태"라면서 "외신 기자들 뿐만 아니라 홍콩 기자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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