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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장쩌민 재등장은 영향력 과시"

기사입력 2011.10.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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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설이 나돌던 중국의 장쩌민(江澤民ㆍ85) 전 국가주석이 9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 홍콩 언론들은 10일 주요 기사로 이를 보도하며 장 전 주석이 여전히 정치 무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장 전 주석이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식 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40분간 진행된 행사 동안 장 전 주석이 가끔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대체로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인 천즈밍(陳子明)은 장 전 주석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주요 정치적 결정, 특히 내년 18차 당대회에서 지도부 교체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그의 영향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장 전 주석의 등장이 보내는) 메시지는 아주 분명하다"라면서 "그가 건재하는 한 그는 여전히 주요 인적 교체와 관련된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명보(明報)도 역시 장 전 주석의 등장을 머리기사로 다뤘다. 명보는 '장 전 주석이 정정한 모습으로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장 전 주석이 살도 빠지지 않고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다소 다른 시각을 전했다. 장 전 주석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예전처럼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개혁성향 월간지 염황춘추(炎黃春秋)의 두다오정(杜導正) 사장은 장 전 주석을 따르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현재 체제 관점에서 볼 때 실질적으로 그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두 사장은 장 전 주석이 일정 부분 영향력이 있긴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며 내년 지도부 교체에 장 전 주석 외에 쑹핑(宋平) 전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펑(李鵬) 전 총리가 작은 영향력을 끼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평론가인 류루이사오(劉銳紹)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기념식에서 장 전 주석이 후 주석 바로 옆자리에 있었다는 것은 그가 아직 권력욕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루이사오는 그러나 장 전 주석이 여전히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은 16차, 17차 당대회 때보다는 낮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념식이 끝난 뒤 장 전 주석의 뒤를 이어 후 주석이 퇴장한 것에 대해서도 '노인 공경' 차원이라면서 정치적 의미를 너무 과도하게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런민대 교수 장밍(張鳴)은 자신은 장 전 주석의 사망설을 믿지 않았다면서 그의 사망설은 위나라 시대 사마의(司馬懿)가 병이 든 것처럼 속인 뒤 조상(曹爽)을 죽이고 위나라의 권력을 장악했던 고사의 현대판이라고 말했다.

    즉 중국 고위층 간의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기 위해 고의로 사망설을 흘렸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장 전 주석이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18차 당 대회의 인사가 이미 장 전 주석 쪽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장 전 주석은 계속 은둔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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