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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정부, 중국인 부동산 투자에 제동

기사입력 2011.06.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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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부동산 시장이 1997년 정점을 찍었던 거품 수준을 넘어서면서 홍콩정부가 향후 1분기 동안 주택공급량을 2배 늘리고 담보대출 비율 기준을 보다 더 강화하는 등 시장 안정에 나섰다.


    특히 담보대출 비율 기준 강화는 중국인 투자자를 겨냥한 것으로, 주요 수입원이 홍콩에서 발생하지 않는 부동산 매입자에 대해서는 담보대출 비율이 최소 10% 이상 낮아진다.


    홍콩정부의 주요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 10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발언과 함께 새로운 조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0일 오전 존 창 재무장관은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 최근 정부의 토지 매각 거래가격이 예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거품 리스크에 상당히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 시장 상황이 결코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향후 흐름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되었고 리스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노르만 찬 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 은행들에게 담보대출 신청자의 주요 소득이 홍콩에서 발생하지 않는 대출인일 경우, 부동산의 형태나 가치에 관계 없이 최고 담보대출비율을 적정기준에 따라 최소 10%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안궈훙 HKMA 부총재는 "최근 시중은행에 대한 현장심사에서 은행들이 소득이 홍콩에서 발생하지 않는 대출인의 대출신청을 심의할 때 신청인의 소득이나 부채 상황을 판단하기 어려워 대출 체납이 발생할경우 이를 회수하기가 쉽지 않음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은행이 담보대출 신청인의 순자산 가치를 대출 심사의 근거로 삼을 경우에는 담보대출 최고비율을 현재 50%에서 40%로 일괄적으로 낮추도록 했다.

     

    모든 조치는 6월 10일자로 즉각 시행되며 이전에 체결된 부동산 계약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금융관리국의 부동산시장 관리를 위한 이번 조치는 지난 2009년 이후 네 번째다.


    노르만 찬 금융관리국 총재는 "올 3~4월 부동산 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최근 정부가 고가로토지를 매각한 이후 시장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부동산 시세는 1997년 수준을 넘어섰고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홍콩 내 대출금액의 3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시장에서는 부동산 억제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대출을 받는 이유는 홍콩의 금리가 낮기 때문이며, 대출금액도 전체 매입가의 30~40%에 불과하다.


    아예 대출 없이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번 담보 대출 비율 조정은 구매력이 강한 중국 투자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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