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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홍콩 출생 신생아 절반이 중국인 원정출산

기사입력 2011.04.0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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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공립병원 내 일선 의료진들의 처우 개선 요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립병원 산부인과 의료진들이 열악한 근무 상황을 성토하고 나섰다.


    의료 관련 단체는 최근 몇 년 동안 출생아 숫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특히 중국인 임산부들이 홍콩으로 원정출산 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어 업무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홍콩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지난 2007년 약 7만 명에서 작년에는 8만 8천 명으로 늘어났다. 올 해는 9만 2천 명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중국에서 원정 출산을 하러 온 임산부의 비중이 작년에 이미 절반에 육박하는 등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은 중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용띠 해로 홍콩으로의 중국인 원정출산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방도시보의 보도를 보면 지난해 홍콩에서 태어난 신생아 8만8495명 가운데 약 46퍼센트인 4만648명이 중국 본토 여성이 홍콩에 와서 낳은 아이다.

     

    본토인들의 원정출산으로 정작 홍콩 임신부들이 병상이 부족해 대기하는 상황이 잇따라 홍콩인들이 불만을 터뜨리자 당국이 규제 움직임을 보낸 것이다. 공공병원 산부인과 의료진들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중국 본토 임신부들의 원정출산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 관련 단체 관계자는 홍콩 공립병원의 산부인과 서비스 제공 능력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심지어 서비스 공급이 딸리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면서 내년 용띠 해를 맞아 출산 러쉬가 이어질 것을 보이는 상황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립병원들은 원정출산 임산부를 더 많이 유치하고 있고, 그 결과 공립병원의 의료진들이 사립병원으로 스카우트 되어 가는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의료관리국에 따르면 작년 공립병원의 간호사 유실률은 5.1 퍼센트로, 2009년에 비해 30 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산부인과의 간호사 유실률이 가장 높았다.


    한 공립병원 소아과의는 신생아 관련 부서에 환자수가 오랫동안 포화상태를 지속하고 있고 심할 경우에는 입원률이 140 퍼센트까지 치솟아 과부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의료진들은 넘쳐나는 환자로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중국인 임산부가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이다.

     

    현재 중국 임산부 1인이 공립병원에서 출산할 시 3만 9천 불을 지불해야 하는데, 시내 한 병원의 경우 연간 홍콩인 임산부를 제외하고 약 2060 명의 임산부가 이 병원에서 출산을 하고 있고, 그로 인한 연간 수입이 8000여 만 불로, 정부와 반을 나눈다고 해도 4천만 불의 막대한 수입이 발생한다.


    중국인의 원정출산은 홍콩에서 출생할 시 홍콩 영주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외에도 현재 중국의 '1가구 1자녀' 정책을 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임산부의 홍콩 원정출산에 쿼터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요크 차우식품위생국장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중국의 임산부에 대한 그 어떤 행정적 제한도 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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