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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독(毒)돼지' 사건이 중국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09년 인체에 해로운 공업용 멜라민을 섞어 만든 '멜라민 분유' 파동에 이어 연초엔 가죽 가루를 섞어 만든 '가죽 우유' 사건이 벌어졌고 이번에는 인체에 해로운 독(毒)성 사료를 먹인 '독돼지고기'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만 우리 국민 477만여명이 중국을 관광했다.
중국 양돈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유통되는 돼지의 60퍼센트가 인체에 해로운 독돼지'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중앙TV(CC TV)는 "중국 최대의 육류유통업체 '솽후이(雙匯)' 공사가 판매하는 돼지고기에 금지약물인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이 다량 함유됐다"고 보
도했다.
클렌부테롤은 소량을 섭취해도 발열·부정맥·근육 경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렉토파민도 인체에 해로워 둘 다 돼지 사료에 첨가할 수 없다.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이 함유된 불법 사료 '살코기 에센스'를 먹이면 일반 돼지보다 훨씬 빨리 자라는데다, 비계는 적고 살코기는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최대의 육류 공급업체가 이처럼 해로운 독돼지를 '건강하고 보기 좋은 돼지(健美猪)'라는 식으로 선전하며 보통 돼지고기보다 훨씬 비싸게 팔아온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양돈업계 인사는 "중국에서 거래되는 돼지의 약 60퍼센트는 각종 유해물질로 범벅이 돼 있다"고 홍콩경제일보에 말했다.
이 업자는 "중국 돼지의 60퍼센트는 클렌부테롤이나 렉토파민뿐 아니라 과도한 항생제에 중금속·소독약 등으로 오염돼 있어 일반 소비자들로서는 독돼지를 피하려야 피할 수 없다"고 했다.
2009년 2월 광저우(廣州) 주민 70여명이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독돼지를 먹고 발열과 근육 경련 등의 증세를 보인 일이 있다. 중국산 돼지를 수입하는 홍콩도 비상이 걸렸다.
홍콩 당국은 중국산 생돼지 고기의 유해성 여부에 대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고, 수퍼나 재래시장에선 중국산 돼지 소비가 급격히 줄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일간 솽후이 경영진 5명을 포함해 양돈업자들에게 살코기 에센스를 공급한 불법 사료제조업자들과 독성 돼지고기를 유통시킨 사람 등 68명을 체포했다.
이어 25일에는 불법으로 살코기 에센스를 만들던 공장 3곳을 압수·수색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07년 이후 4년 이상 독돼지 사료를 허난성·산둥(山東)성뿐 아니라 다른 지역 양돈장에도 폭넓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식품안전위원회 류페이즈(劉佩智) 부조리는 25일 독돼지 사료와 독돼지고기 유통 문제를 전국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농업부는 각 지역에 독돼지 사건을 엄중 조사하도록 긴급 지시하고, 관련자는 최고 사형에 처하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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