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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두 번이나 사과한’ 캐리 람 행정장관, 정치 인생 어찌되나

기사입력 2019.06.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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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최고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조약과 관련해 공식 사과를 했다. 이미 16일 일요일 성명으로 사과를 했음에도 화요일 오후에는 직접 긴급 기자회견 자리를 만들어 같은 내용으로 사과했다.







    공교롭게도 캐리 람이 두 번째 사과를 하기 위해 기자 회견장에 등장할 때 입은 옷은 2년 전 행정장관 선거에 당선됐을 때 입은 아이보리색 옷이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2년 전 1,194명의 선거인단의 777표를 얻고 압도적인 표차로 행정장관직에 당선됐다. 2년 전 취임 때만 해도 200만명이 거리로 나와 사임을 외치는 광경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지난 화요일 긴급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한 캐리 람 행정장관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홍콩시민의 대규모 시위와 충돌을 촉발시킨 범죄인 인도 법안을 무리하게 잘못 추진한 것에 대해 진실하고 엄숙하게 사과했다. 

    캐리 람은 준비한 대본을 내려다보며 잠시 멈추기도 했다. 자신이 개인적으로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인 사과를 전달했다. 16일 일요일에 성명서을 통해 나온 사과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사과의 메세지를 전하면서도 고개를 숙이거나 굽히는 자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캐리 람이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에도 시위대나 비평가들에게 전혀 효력이 없었다. 시위자들은 법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캐리 람도 사임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캐리 람은 무기한 연기라고만 발표했을 뿐 철회가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사임할 의사도 없었다.

    캐리 람 행정장관과 가까운 인사들도 사과발언으로는 시위대의 요구에 충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발언들이 일반 홍콩 시민들의 감정을 존중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이 인정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번째 사과는 월요일에 홍콩 정부 청사에서 열린 고위급 회의에서 논의된 후 결정되었다고 전해졌다. 매튜 청 정무장관, 폴 찬 재무장관, 테레사법무장관(율정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정부가 여러 그룹의 의견을 모아야 했기에 이번 법안을 철회하지 않고 중단하기로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 람은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격렬한 충돌 후 80여명의 부상자들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깊은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경찰은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 고무탄 등을 사용했으며 초기에는 군중을 폭동이라고 불렀다.

    캐리 람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해 사과를 두 번이나 전한 것에 대해 추측이 많았는데 SCMP는 첫 번째 사과는 중지 명령을 내리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사과는 캐리 람 본인의 정치 경력에 대한 리부트 버트을 누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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