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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럭비대표팀이 홍콩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014 아시아 5개국 대회 출전 중인 럭비대표팀은 지난 10일 토요일 홍콩풋볼클럽에서 열린 홍콩과의 원정경기에서 6-39로 패배했다.
대한민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6-0으로 앞서 나가자 200여 한인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뜨거운 응원의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첫 득점을 뺏긴 홍콩은 그러나 금새 수비를 강화하고 뒷문을 걸어잠궜다.
20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과 달리 홍콩 선수들은 13명중 11명이 서양 용병출신으로 경험의 노련미를 보였다. 한국 대표팀이 패기를 안고 상대 몇차례나 골대까지 밀고 들어갔으나 번번이 막판에서 공을 놓치거나 빼앗기면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6-7로 첫 실점을 주면서 순식간에 6-20으로 경기가 뒤집혔다. 후반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측면을 뚫기 위해 노력했지만 체력적으로 밀릴 뿐만 아니라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매번 차단당했다.
반면에 홍콩팀은 수비에서 안정을 보이다가도 공격으로 전환하면 속공과 킥으로 빠른 빠르게 판단해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창의적인 패스와 움직임에 운도 많이 따랐다.
경기초 점수를 얻은 뒤 단 한점도 추가하지 못한 한국 선수들은 후반전 중반부터 심한 몸싸움과 격한 감정을 이기지 못해 몇차례 주의를 받기도 했다.
국내 아마추어 리그와 대학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한국팀과 달리 뉴질랜드, 영국, 스코틀랜드 등 프로출신 서양 용병으로 거의 90% 구성된 홍콩은 침착하면서도 노련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초반에 얻은 6점이 이날 경기에서 얻은 한국의 유일한 점수였다.
지난해 홈에서 43-22로 홍콩을 제압한 한국은 원정경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경기에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를 우승했다면 2015년 런던에서 열릴 예정인 럭비월드컵 출전에 희망을 걸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한걸음 더 멀어졌다.
한국과 홍콩은 아시아 최강국 일본의 벽을 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한국은 럭비 인프라가 발달되고 해외 선수까지 대거 귀화한 일본에 5-64로 패배했다.
홍콩한국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교사, 한인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대표팀을 격려했다.
글 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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