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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홍콩 행정장관 미국 방문, 예전보다 떨어진 위상

기사입력 2013.06.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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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렁춘잉 행정장관이 임기 후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정치적인 목적은 아니어서 정치인들과의 면담은 없으며 대신 경제 분야에 집중됐다고 행정부는 설명했다.


    렁 행정장관은 사흘간 뉴욕에 머물며 홍콩 무역개발 위원회(Hong Kong Trade Development Council)가 주최하는 양국간 무역 진흥 행사에 참여하고 <아시아를 생각하라, 홍콩을 생각하라>라는 심포지움에 참가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러나 당초 미국 측의 홍콩-미국 무역 및 비지니스 담당 최고 사무관이기도 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스노우덴 前 CIA 요원이 홍콩에 숨어있었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취소됐다. 언론들은 뉴욕 시장이 홍콩 측에 면담 취소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티대학 정치 공학과 교수이자 홍콩-미국 관계 전문가인 청유섹 교수는, 이번 렁 행정장관의 일정에 미국 고위 공무원과의 면담이 잡히지 않은 것은 최근 수년간 홍콩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급속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첫 행정장관인 퉁치화와 그 뒤를 이은 도날드 짱은 미국 방문 당시 워싱턴에 머물며 미국의 최고위급 정치인들을 만났었다. 미국과 정치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었던 퉁치화는 재임 기간 중, 당시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를 1997년과 2000년 그리고 2001년 각각 만났다. 도날드 짱도 2005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딕 체니 당시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시티대학 쳉 교수는 렁 행정장관이 미국 최고위급 정치인과의 면담을 주선할 끈이 없었기 때문에 전임자들과 비교될 것을 우려, 워싱턴은 아예 방문하지 않고 뉴욕에만 다녀온 것이라면서 “적어도 국방장관 정도는 만나고 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퉁치화 행정부 당시 보안국장이자 현 입법의원인 레지나 입은,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서 세계 무대에 등장한 이후 홍콩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반환 이후 첫 몇 년은 과연 중국이 ‘1국가 2체제’ 방침을 잘 가지고 갈까에 대해 우려했던 미국이 이제는 여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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