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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팬들이 자국 국가대표팀이 태국전 참패한 데 흥분해 선수들의 퇴장을 가로막고 난동을 부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위를 비롯한 일체의 군중 활동을 강력히 통제하는 중국에서 축구팬의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6일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중국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에 따르면 15일 중국과 태국 국가대표팀 간 연습 경기가 열린 안후이성 허페이 축구장에서 축구팬 1천여명이 경기 직후 난동을 부렸다.
이날 중국팀은 역대 태국전 최악의 성적인 1:5로 대패했다.
축구팬들은 '해산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출구를 봉쇄해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라커룸에 몸을 숨기는 사태가 빚어졌다.
일부 성난 축구팬들은 자동차 위에 올라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긴급 출동한 공안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뒤에야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축구팬들은 그간 아시아권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인 자국 대표팀에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타공인 축구팬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후 중국 축구팀에 대한 애정과 기대감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을 계기로 중국에서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졌다.
시 주석이 집권한 후 국영 중국중앙(CC)TV가 이례적으로 저녁 7시 메인 뉴스 프로그램인 신원롄보(新聞聯播) 도중 정규 뉴스를 끊고 국가대표팀 경기 현황을 중계할 정도로 관영 매체들은 최근 적극적으로 자국 축구팀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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