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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찬반 양론에 시달리는 초대형 풍선 아트

기사입력 2013.06.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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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주간 침사초이 하버 시티 앞에 떠 있는 노란 목욕탕 오리를 보기 위해 수 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이를 인터넷에 올리며 친구와 공유하기도 했다.


    이 노란 목욕 오리는 서구룡 문화지구에 들어설 홍콩 정부의  M+ 뮤지엄이 기획한 풍선작품 전시회 중의 하나로 이 오리와 함께 거대한 똥 모양의 풍선 등이 서구룡 문화센터가 들어설 부지에서 전시됐다. 9일 현재 14만 명이 구경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 전시는 7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9일 끝났다.

     


    이번 기괴한 풍선 작품 전시전에는 찬반 양론이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빅토리아 하버에 떠있는 대형 오리를 보고 즐거워하기도 하지만 또 일각에서는 시민의 세금으로 어처구니 없는 전시회를 준비했다며 비난을 쏟기도 했다.


    기획자 측에서는 예술작품이라며 전시를 했지만 일부에서는 똥 모양의 풍선에 대해서는 그저 ‘더럽다’고 했고 노란 오리는 ‘목욕 오리를 뻥튀기한 것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서슴치 않았다. 문제는 이 전시회가 세금으로 기획됐다는 것이다.


    M+ 뮤지엄의 관장인 나르스 니트브는 “많은 사람들이 도날드 덕과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그것이 (도날드 덕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M+의 니트브는 “이제 홍콩 사람들이 무엇이 아트이고 무엇이 아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하면서 아트란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이 내놓은 것은 무엇이든 아트라는 궤변을 제시했다. 이런 점에서 목욕오리나 똥 풍선이 모두 아트라는 것이다.


    M+ 뮤지엄은 오는 2017년 박물관 건물이 완성돼 입주하기 전까지 현재 비어 있는 공간에 더 많은 야외 작품을 전시할 계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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