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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홍콩 금융관리국(HKMA)이 내놓은 발표는 홍콩 금융가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금융의 흐름을 주시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신호다. HKMA가 ‘위안화 유동성 자금(RMB Liquidity Facility)’ 규모를 기존 1,000억 위안에서 2,000억 위안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금융 용어가 낯선 이들에게는 그저 정책 변경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수치 조정을 넘어선다. 홍콩의 금융 인프라가 단순한 환전소를 넘어 글로벌 위안화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것이 역내 기업들에게 저렴한 자금 조달 경로를 제공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왜 갑자기 2배인가? 수요가 공급을 압도했다
이유는 명쾌하다. 돈을 빌려다 쓰려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기존에 배정된 1,00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홍콩에 진출한 40여 개 글로벌 은행들이 아세안(ASEAN), 중동, 유럽 기업들의 자금줄을 제공하느라 이 자금을 쉴 새 없이 끌어다 썼다는 뜻이다.
오는 2월 2일부터 가동될 2,000억 위안 (약 42조원) 규모의 펀드는 홍콩이 단순한 ‘중국의 관문’을 넘어 ‘글로벌 위안화 금융의 중추’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은행들이 언제든 위안화를 싸고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되면 기업에 대한 대출 문턱이 낮아지고 이는 곧 홍콩 금융 시장의 활기로 이어진다.
단순 환전이 아니다, 실물 경제의 혈액이 돈다
이번 조치에서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자금의 질적 전환이다. 과거 홍콩에서 거래되던 위안화가 무역 대금을 결제하는 단순 환전용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이 돈은 베트남에 공장을 짓고, 중동에서 대형 인프라를 건설하며 다국적 기업의 운영 자금으로 쓰이는 실물 경제의 혈액이 되고 있다. 이는 홍콩의 금융 인프라가 고도화된 기업 금융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고금리 달러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에게 저렴한 위안화 조달은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가 넘볼 수 없는 홍콩의 독점적 지위
최근 몇 년간 홍콩의 영향력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위안화 금융 비즈니스에서 홍콩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 세계 역외 위안화 결제의 약 75%가 홍콩에서 이루어진다. 싱가포르나 런던이 아무리 추격해도 1조 위안이 넘는 풍부한 유동성 풀과 중국 본토와 연결된 채권•주식 교차 거래 시스템(Bond Connect, Stock Connect)은 홍콩만이 가진 독보적인 무기다.
특히 중국과 최대 교역국이 된 아세안과 ‘페트로 위안’ 도입을 추진 중인 중동의 자본을 연결하는 ‘슈퍼 커넥터’로서 홍콩의 지위는 오히려 더 공고해지고 있다.
홍콩의 금융 경쟁력, 위안화에서 재개되다
이 거대한 흐름은 결국 홍콩 내 비즈니스와 실물 경기로 직결된다. 위안화 유동성이 풍부해진다는 것은 침체되었던 홍콩의 금융•무역 생태계가 다시 활력을 찾을 강력한 모멘텀이 생긴다는 뜻이다.
금융권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면 자연스레 부동산과 소비 시장에도 온기가 돌게 된다. 홍콩은 지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강화하는 거대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홍콩 시장 참여자들은 이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2배로 확대된 펀드는 홍콩이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기회의 땅임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 이 흐름을 제대로 읽고 활용하는 기업과 투자자에게 홍콩은 역내 금융의 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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