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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 선보이는 한국독립영화 여성감독전

기사입력 2022.07.1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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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독립영화제와 홍콩아트센터 공동 주최

    현재 홍콩아트센터에서는 한국독립영화 쇼케이스 여성감독전이 열리고 있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와 홍콩아트센터의 공동 주최로 시작된 한국독립영화 쇼케이스 여성감독전에 대한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에도 홍콩 관객들을 찾게되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완차이에 있는 홍콩아트센터의 루이스 쿠 시네마(Louis Koo Cinema)에서 6월 24일부터 8월 13일까지 총 8편의 한국 영화가 소개된다.

    서울독립영화제측은 ‘새로운 라인업을 통해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여성들의 다양한 삶의 선택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전하려 한다’고 독립 영화제의 취지를 설명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불행과 오명을 극복하는 과정, 새로운 발견과 깨달음등은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삶과도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화 상영이 끝나면 한국에 있는 감독과 화상으로 연결하여 관객과 대화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궁금했던 점은 감독의 말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우리 학원에서 중국어를 수강하는 이나이 씨도 얼마전 남편과 함께 이 영화제를 다녀왔다. 

    연기자 출신이기도 한 이 씨는 홍콩에서 한국 감성의 독립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한다. 

    상업 영화가 아니라서 홍콩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훈훈했다고. “남자 관객들도 많았고 노트북까지 들고 와서 정리해가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리고 질문하는 관객의 수준도 높더라구요. 어떤 의도를 가지고 표현한 건지, 제목은 왜 이렇게 지었는지, 어떤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덕분에 저 또한 영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가기 싫어 심드렁하던 남편도 영화가 끝날 때는 같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단다. 

     

    상영 예정작

    총 8편 중 3편은 상영이 끝났다. 홍콩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나머지 다섯 작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영화 내용: naver.com참고)

    1. 바운더리(Boundary) – 7월 16일 오후 2:30

     

    2021년 / 윤가현 / 다큐멘터리 / 상영 시간 107분 / 서울독립영화제 상영, 

     

    제 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수상작


    2016년 강남역 10번 출구 사건 이후 나의 친구들은 노동운동에서 여성운동으로 옮겨가며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친구들이 만든 불꽃페미액션은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로 여성운동을 하는 단체다. 

     

    페미니스트 선언 이후 4년 불꽃페미액션의 활동가로 살며 여름과 같이 뜨겁고, 지독하고, 눅눅했던 4년 동안의 일기를 펼쳐본다.

     

    2. 재춘언니 (Sister J) – 7월 30일 오후 3:00

     

    2020년 / 이수정 / 다큐멘터리 / 상영 시간 97분 / 서울독립영화제2020 집행위원회특별상, 

     

    25회 부산국제영화제 비프 메세나상 수상작

     

    기타 공장에서 30년 일해온 ‘재춘’은 어느 날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는다. 

     

    앞에 나서기를 싫어했던 그는 연극 무대에 서고, 일인 시위도 하게 된다. 

     

    두 딸의 아버지인 그는 자신의 삶을 박살낸 사장의 사과를 받고 가족과의 시간을 되찾고 싶다. 

     

    몇 년이면 끝날 줄 알았던 투쟁이 10년을 넘어가고 투쟁을 그만둘 수도, 계속하기도 힘들던 무렵 재춘은 또다시 새로운 것을 감행한다.

     

    3. 태어나길 잘했어 (The Slug) – 8월 12일 오후 7:45

     

    2020년 / 최진영 / 픽션 / 상영 시간 98분 / 서울독립영화제 2020년 상영작, 제 16회 오사카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재능상 수상작

     

    손에 땀 마를 날 없는 ‘다한증’ 춘희는 마늘 까는 아르바이트로 수술비를 모으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별로 안 좋아한다며 홀로 살아가던 씩씩한 춘희, 부끄러움과 외로움이 전부였던 그에게 봄처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4. 69세 (An old lady) – 8월 13일 오후 2:30

     

    2019년 / 임선애 / 픽션 / 상영 시간 99분 / 서울독립영화제 2019년 상영작, 

     

    24회 부산국제영화제  KNN 관객상 수상작

     

    69세 효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9세의 남자 간호조무사에게 치욕적인 일을 당한다. 

     

    긴 고민 끝에 효정은 동거 중인 동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다.

     

    하지만 경찰과 주변 사람 모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효정을 치매 환자로 매도하고, 법원 역시 나이 차이를 근거로 사건의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다. 

     

    효정은 피해자가 더 고통 받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가해자를 향한 일갈을 준비한다.

     

    5. 수프와 이데올로기 (Soup and Ideology) – 8월 13일 오후 7:30

     

    2021년 / 양영희 / 다큐멘터리 / 상영 시간118분 / 서울독립영화제 2021집행위원회 특별상 / 

     

    13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국제경쟁 흰기러기상 수상작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일본에 남은 것은 어머니와 딸 뿐이었다. 

     

    혼자 사는 노모가 걱정된 딸은 매달 도쿄에서 오사카의 본가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러한 딸에게 어머니는, 문득 당신이 제주 4.3의 체험자라는 말을 꺼낸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둔 기억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절대로 남에게 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어머니는 자신이 제주 4.3에 어떻게 관련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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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관: 루이스 쿠 시네마, 홍콩아트센터 (2 Harbour Road, Wanchai)

       입장료: $80

       예매: POPTICKET.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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