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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상황에 한인회는 올해 3월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회장 이취임식도 ZOOM으로 소탈하게 치뤘다.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 5차 확산으로 비상업무와 한인지원 업무로 바쁜 나날을 보낸 조성건 한인회장을 만나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며 인터뷰를 가졌다.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코로나 시국에 한인회에서 봉사하기로 결심한 것이 쉽지 않았을 같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나서게 되셨는지요
감사합니다. 제가 같이 일하고 싶었던 분들이 모두 동참해 주셔서 쉽지 않았던 결심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홍콩에서 사업을 하면서 그리고 저희 가족이 생활하면서 한인회와 교민사회에서 도움과 혜택을 받은 이상으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상공회 부회장으로 계시다가 2018년 토요학교장으로 봉사하셨는데, 당시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요
아시다시피 상공회는 회원사들이 사업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친목을 도모하며 밖으로는 홍콩정부와 무역 관련 단체와의 창구 역할을 하는 봉사 단체입니다. 한인회는 교민사회 대소사를 챙기며 국제학교와 토요학교를 운영하며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그 당시 토요학교장을 맡은 것은 당시 한인회장을 맡으신 김운영 회장님의 요청이 있었고, 토요학교를 졸업한 저의 두 아이의 적극적 지지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인회장으로 취임하신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2월초 회장직 인수인계 과정에서 전임 류병훈 회장님과 협의하여 2월 20일부터 COVID-19 예방차원에서 비상약품을 전달했습니다. 자가격리 중인 확진 환자분들께 비상 식품과 약품을 전달했구요. 3월 초에 백용천 총영사님께서 교민분들께 보내신 메시지는 힘들고 불안한 가운데에서도 교민사회 각 단체와 회사 그리고 개인분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일치단결하는 계기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잠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총영사관과 중앙교회에서 지원금을 보내주셨고, MTS(박병원 회장)에서 진단 키트 200개, YK인터네셔널(탁연균 대표)에서 항균 카퍼 마스크 200개, 한참엠파이어(대표 이종석)에서 손세정제 1500개를 기증해주셨습니다. 이흥수 약사님은 시중에서 동이 난 비상약품을 저가에 공급해주셨고, 솔에어씨물류(SOLAIRSEA)와 파이오니아물류(Pioneer Logistics)는 우체국 망과 S.F courier가 마비되었을 때 직송해 주셔서 적시에 필요한 분들께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저 어려운 확진자 거주지역은 박민제 부회장님과 여러 이사님들이 직접 전달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장학사업에 동참해주셔서 생각보다 빨리 지난주 장학회가 출범하여 제1회 장학생을 8월12일에 선발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상공회와는 한인회 사무실 공유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인회장 집행부의 인재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윤식 KIS 운영위원장은 교포 2세로써 홍콩에서 성장하며 한인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봉사로 갚겠다고 자임한 토요학교 졸업생 출신입니다. Discovery Bay International School에서 7년간 이사로 봉사한 교육행정가입니다. 박민제 교민담당 부회장은 27년간 사업을 하며 한인회, 상공회 그리고 체육회에서 임원을 겸임하며 봉사해 오셨습니다. 김대원 상임감사는 뉴욕에 본사를 둔 포모나 케피털의 홍콩 대표입니다. 이병권 토요학교장은 두 자녀 모두 토요학교 졸업을 시키면서 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에 나섰습니다. 정재호 전무는 유학생 취업에 앞장서고 대외창구 역할을 하며 아토즈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한인회 자금집행과 회계를 책임지는 최지혁 이사(신한홍콩 팀장) 그리고 위기상황에서 교민사회에 큰 힘이 되었던 홍콩 유일의 한국인 로컬약사 이흥수 보건이사가 계시고요, 소개 못 드린 많은 뛰어난 이사님들도 더 계십니다.
작년까지 한인회는 단체 내부보다 외부의 시선을 더 의식한 행사나 사업을 진행해온 것 같다는 지적이있습니다. 한인회 회원들의 실질적인 유익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팬데믹과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우수한 한인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한인회 장학기금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정용 변호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6월 29일 현재 벌써 45만 홍콩달러가 모금됐고, 약정 금액도 27만 홍콩달러가 되어 총액 72만 홍콩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이 장학기금은 한번에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전문 금융인들이 펀딩운영하여 장기적으로 자산을 불려가며 장학기금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그리고 65세 이상 어르신 단체보험을 추진하고 상공회와 사무실 공유를 위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4년 만에 계획하고 있는 한마음장터는 한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한국 광장22 행사(10월 21-23일)에 부스 3개를 할당 받아서 진행 예정입니다. 행사준비 위원장은 이종석 홍보이사가 올해에도 맡아서 수고해 주기로 했습니다.
전임 리더들의 얘기이지만 회장이 법정까지 가면서도 누구 한 명 사과 없는 빛바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회의 신뢰 회복과 희망을 언제쯤 기대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저희 가족이 1993년 온 이래 알게 된 것은, 한인회장 역임하신 분 모두가 본인의 사비를 사용하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교민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법정까지 간 일은 많이 안타깝지만 봉사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업을 통해서 신뢰가 회복되고 희망을 기대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2003년 사스 발병 이후 가장 적은 한인수를 기록하고 있고, 한인사회 구성원들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인회의 정체성과 목적 등이 본질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의 한국인은 (사스 발병 후 최저인) 15,900여명을 기록했는데 팬데믹 이후로는 최근 체류 인원은 6,900여명(유학생 2천명 포함)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전문직종업의 유입 증가로 교민사회의 구성원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홍콩의 한류 열풍과 함께 K-Culture, K-Food, K- Education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모토아래 국제도시인 홍콩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한국인으로써의 정체성과 자부심도 올라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을 위한 장학발전기금위원회를 출범하셨는데, 구체적인 운영 내용에 대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학회의 운영 내용은 투명한 자금입출내역 공개하고 전문가에 의한 투자 그리고 공정한 자금집행이 핵심입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장학기금 운영위원장인 김정용 변호사와 운영위원이신 박민제 교민담당 부회장, 김영대 세종 Corporate Service 대표 회계사, 김종범 K2L 대표, 최지혁 이사(신한 홍콩 팀장), 정재호 ATOZ 대표께서 봉사 및 재능기부를 하십니다. 그리고 분기별 이사회 때마다 재무보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임기 마칠 때 쯤 어떤 평가를 받고 싶으신지요
제가 부족하여 실수가 많았지만, 임원님들과 많은 회원님들의 열정과 협력이 있어서 극복했다는 말을 듣고 싶네요.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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