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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터널 뚫고 여섯번째 도장 개관하는 YD태권도 조영득 총관장

기사입력 2021.08.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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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염병 방지 조치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 업종 중 하나가 방과 후 수업 특별이 예체능 관련 학원들이었다. 

    동작을 직접 보여줘야 하는 수업 특성상 온라인 수업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다. 작년 매출 70%가 급감했지만 올해 다시 도전하고 있는 YD태권도의 조영득 총관장을 만나봤다.


    쉽지 않으셨을텐데...작년 한해를 돌이켜 본다면...

    작년 초에 홍콩에 감염자가 등장하면서 저도 그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자체적으로 2월달 한달을 문을 닫았다. 

    3월에 다시 열고 수업을 하려 했는데, 정부에서 강제 폐쇄 명령을 내려 다시 닫고 말았다. 식당들은 테이크아웃이나 딜리버리가 가능해서 어느정도 매출을 유지할 수 있지만, 학원은 그렇게 할 수 없다. 

    매출이 완전 제로이다. 현재 YD태권도는 5개 지점(홍함, 통총, 타이쿠, 정관오, 왐포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월세는 월세대로 다 나가야 되고, 직원 월급도 마찬가지로 매월 지급해야 한다. 

    더 불안안 것은 어떻게 전염병이 진행될지 감이 안 잡히는 것이었다. 완전히 암흑속에 빠진 셈이다. 3월 4월 두달을 쉬고 5월달에 다시 오픈했다. 한달 반 정도 겨우 운영했는데, 다시 확산되면서 문을 닫아야만 했다. 작년은 거의 수업을 하지 못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장 두려웠던 것은 혹시나 (우리 도장에서) 감염자가 나올까 하는 것이었다. 애들이니까. 사람도 많이 방문하고 있고. 수업을 정말 마음 조리면서 했다. 

    방역조치와 청결관리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역은 다 해본 것 같다. 그러나 감염은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우리만 잘한다고 하더라도 건물이나, 주변 사람이 걸려버리면 정말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부터, 청소, 방역, 개인 백신 접종까지 직원 모두가 철처히 적극 참여했다.


    아프신 적도 있으셨는데…

    건강이 많이 상했죠. 허리디스크 파열로 3개월간 택시에 누워서 출퇴근 했다. 외부 출강을 갔다가 손가락 부상을 당해서 손가락이 부러진 걸 몇주 뒤에 알았다. 

    전문의를 만나 수술 날짜를 잡으려니 코로나 때문에 한달 뒤에나 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에 가서 바로 치료할 수도 없어서 정말 난감했는데 다행히 잘 치료됐다. 운동하는 사람이니 몸 아픈 건 늘 있는 일이다.


    어려움 속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한가지 깨달은 것은 진심을 다해서 사업을 하고, 일을 하게 되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계속 지켜봐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력자들이라고 할까. 건물 임대료 지불이 점점 어려워지자 관리 직원들이 이해해 주고, 납기일을 넘겨도 기다려주고, 또는 임대료를 낮추어주기도 하면서 걱정해주는 것을 느꼈다. 
    임대료 관련해서 내게 전화를 걸어올 때면 처음부터 "힘들텐데 전화해서 미안하다"면서 감정부분에서 배려해주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도장 문을 열어야 뭐라도 할텐데.. 정말 캄캄한 상황이 몇달간 계속 이어졌다. 2020년은 아무것도 못한 해다. 올해 2월에 다시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신입 관원들이 많이 들어왔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히 회복된 상황이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아이들이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느껴지는 감사함이다. 단원 한명 한명이 소중하고, 수업할 수 있는 하루하루가 고마워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작년 매출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70~80% 정도 줄었다. 다른 방과 후 업체분들도 다 그럴 것이다. 저도 그런 거고.


    새롭게 개원할 지점 소식이 있다고

    윈롱 파크 요호(Park YOHO) 여섯번째 지점을 개관하기 위해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거기에 다녀왔다. 윈롱의 밀집 거주지역으로 선정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해봐야 한다. 다시 심기일전하여 도전할 것이다.


    새로운 힘은 어떻게 충당했는지

    자기 자신을 믿으려고 했다. 홍콩에 온지 10년동안 나름대로 진심을 다해 태권도에 임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또 내가 건강하다면,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고 생각했다. 

    몸의 건강 뿐만 아니라 내 멘탈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

    항상 어려운 시기는 배울 점이 있었다. 코로나 시기도 겪었는데 이제 내가 뭘 못하겠나. 처음에는 도장 5개를 어떻게 더 끌고 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이제 지났으니 못할게 없겠구나 싶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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