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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미래교육연구소에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학부모들이 매우 잘못된 정보들을 갖고 온다. 잘못된 대학 입시 정보는 자칫 자녀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SAT는 정말 중요하고, 에세이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에세이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다. 매년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들 가운데 당연히 합격을 기대하던 대학에서 웨이팅도 아닌 불합격(reject)되는 사례를 본다.
학부모들은 GPA가 만점이고 SAT가 거의 1600점에 가까우니 당연히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는 매년 3-4월에 미국대학에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합격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을 가야할 지 그리고 만일 불합격이 됐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 상담을 해주고 있다.
앞서 설명을 했지만 불합격 학생들 가운데 학업적 요소가 완벽함에도 합격이 거부된 학생들이 많다.
이 학생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의외로 에세이에서 문제점이 많이 발견된다. 열심히 썼지만 그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에세이를 쓰지 못한 경우가 많다. 혼자 열심히 쓴 것이 일견 대견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썼다는 점에서 무모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는 글을 참 잘 쓴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어떤 기준에서 ‘글을 잘 쓴다’고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전문가가 보면 허점이 참 많다.
에세이 주제 선택에서부터 도입 그리고 전개, 결론까지 자신은 잘 썼다고 할지 모르지만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본다. 전문가의 조언이나 첨삭이 필요한 데 그런 것을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시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단어를 남발하고, 문장이 멋을 부리려 난삽한 경우가 있다. 논리가 불분명하고 주제와 동떨어진 글을 쓰는 경우도 있다. 문장이 너무 길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는 경우도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그리고 부모 가운데 입학 사정에서의 에세이의 비중을 아직도 가볍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대학마다 지원자 수가 차고 넘친다.
2020-21학년도에 아이비리그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40만 750명이고 이 가운데 합격생은 2만1177명에 불과하다. 미국 고등학교가 2만 9000개가 넘는다고 하니 각 고등학교 1등도 아이비리그에 합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떤 유튜브를 보니 출연자가 "미국 대학 지원자 수가 많아서 입학 사정관들이 학생들의 에세이를 일일이 읽을 시간이 없을 것"이라며 에세이의 비중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에세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주립대학에서는 맞는다. 수만명이 지원을 하는 주립대학들의 경우 소수의 입학 사정관이 일일이 에세이를 심도 있게 읽을 수 없다.
그러나 사립대학, 이 가운데서도 상위권 명문 사립대학들의 경우 입학 사정관들이 돌아가면 최종 심사 단계에서 에세이를 평가하고 당락을 결정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에세이는 비학업적 요소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즉 학업 성적 다음으로 중요하다. 금년 대학입시는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로 SAT 점수를 내지 않아도 되는 테스트 옵셔널 정책을 쓴 대학이 많았다.
이처럼 SAT 옵셔널 정책으로 SAT 점수로 학생을 평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학교 내신 성적이고 더불어 중요해지는 것은 비학업적 요소 가운데 에세이와 추천서다. 왜? 학생의 내면을 파악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세이는 불합격의 지옥에서 합격의 천당으로 이끄는 사다리가 될 수도 있다.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상에 있는 학생이라면 에세이가 합격의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성적이 다소 어중간한 경우 에세이에 따라 불합격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학생의 학업 성적이 최고 등급으로 분류 됐어도, 에세이 등의 비학업적 요소가 나쁘면 불합격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에세이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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